누구야 누구
누구야 누구
심조원 글/권혁도 그림/보리
엄마는 날씨가 좋은 때를 골라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온다.
아이는 엄마를 따라 아장아장 따라온다.
하지만 근처에서 다른 아이의 소리가 들리면?
그땐 어김없이 엄마보다는 다른 아이 쪽에 더 큰 관심을 쏟는다.
엄마도 좋지만 그래도 또래랑은 엄마와는 다른, 더욱 신나는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삐삐삐 삐악삐악 엄마 따라 나온 병아리,
꽥꽥꽥 꽉꽉꽉 엄마 따라 나온 아기 오리,
멍멍멍 멍멍멍 엄마 따라 나온 강아지,
야옹야옹 이야용 엄마 따라 나온 아기 고양이.
찍찍찍 찍찍찍 엄마 따라 나온 아기 생쥐,
꿀꿀꿀 꾸울꾸울 엄마 따라 나온 아기 돼지,
매애애 애애애 엄마 따라 나온 아기 염소,
음머어 음매음매 엄마 따라 나온 송아지.
모두 마찬가지다. 근처에서 다른 동물들의 소리가 나자 모두 똑같이 외친다.
"어어, 누구야 누구?"
다들 "어어, 누구야 누구?"를 외치며 모여든다.
살금살금, 바스락바스락, 사브작사브작, 부스럭부스럭, 파스락파스락, 뽀작뽀작.
드디어 모두들 만났다.
그리고 하는 소리.
"얘들아, 우리끼리 놀자."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노는 게 좋은가 보다.
또래랑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친근한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조금 어린 아이들은 동물들 때문에, 그리고 동물들의 울음 흉내 소리에 흥미를 갖는다.
제법 잘 걷는 아이들은 동물들이 걸어가는 모습, 모여드는 모습을 흉내낸 말도 재밌어 한다. 팔짝팔짝, 사뿐사뿐, 쭐래쭐래, 쫄랑쫄랑, 깡충깡충, 겅중겅중……, 아이도 그 모습을 흉내내며 재미있어 한다.
다음에 나올 동물이 울음소리와 함께 수풀이나 돌 뒤에 힐끗 숨겨지듯 보이는 것도 재미있다. 새끼 오리, 강아지, 아기 고양이, 아기 생쥐, 아기 돼지, 아기 염소, 송아지, 그리고 처음에 엄마 따라 나왔던 병아리도 송아지들 틈에 숨어 있다.
이제 아이들은 지칠 때까지 함께 뛰놀 것이다. 아이들은 뛰놀면서 크는 법이니까.
우리 아이들도 여기 나오는 동물들처럼 이렇게 신나게 뛰놀면서 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