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는 책/만 1-2세

한 조각 두 조각 세 조각

오른발왼발 2021. 5. 2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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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조각 두조각 세조각

김혜환 구성/초방책방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느 샌가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저마다 숫자를 알게 되는 시기는 조금씩 다르다. 빠른 아이는 20개월 전후로 숫자를 세는 흉내(!)를 낸다. 물론 숫자 개념이 있는 건 아니다. 말을 배워 나가는 것처럼 그냥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어른들의 숫자 세기를 흉내낸다.
그러다 조금 지나면 이 숫자가 뭔가를 세는 데 쓰인다는 걸 알게 된다.
엄마가 과자를 줄 때
"딱 하나만이다."라고 할 때 아이는 이미 하나에 대한 개념이 생기게 된 것이다.
또 요즘 같은 아파트 문화에서 아이들은 숫자와 더욱 친해진다.

이 책은 숫자를 세는 책이다.
1부터 15까지의 숫자.
하지만 방법이 다른 책들과는 좀 다르다. 보통 숫자 책들이 숫자마다 각각 다른 어떤 물건을 하나씩 세게 하면서 숫자를 배워나가도록 하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한 가지 물건의 여러 다른 모습을 통해 숫자를 배우도록 한다.
그 한 가지 물건은 바로 '조각보'.

책의 왼쪽 면에는 숫자가, 오른쪽 면에는 조각보가 있다. 숫자는 조각보를 만든 천과 같은 천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왼쪽의 숫자가 있는 곳에는 조각보의 조각들을 하나씩 떼어 늘어놓았다.
그러니 아이들은 다른 숫자 책과 마찬가지로 갯수를 하나씩 세면서 숫자를 배워나간다.
숫자를 배운다는 점에서는 다른 책과 마찬가지지만, 이 책이 돋보이는 건 우리의 전통 조각보를 이용, 우리 조각보의 아름다움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왼편에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조각들을 하나씩 세면서 숫자를 헤아려도 좋고, 완성된 조각보를 감상하며 그 조각들을 세어도 좋다. 그 어떤 게 먼저든지 각기 다른 모양, 각기 다른 색깔의 작은 조각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아름다움까지 함께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만 2돌 전후의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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