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8호
<역사>
○역사를 공부하는 데는
첫째 그 역사의 주인인 민족
둘째 역사를 기록한 연대
셋째 역사의 사실이 일어난 지방구역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 조선역사는 이 세가지에 고나하여 어떠한가 좀 알아보자.
○첫째 조선민족은 벌써 4,5천년 전부터 이 동방에 나타나와서 자기네 조상이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을 믿고 하늘 길 네 곳 환족이라 일컬었다. 조상을 높이는 뜻으로 한울님께 제 지냈으니 우리가 지금 보는 강화 마니산에 제천단은 그때 유물의 하나이다.
또 조선 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큰 화살을 만들어 쏘았음으로 궁대인이란 뜻을 취하여 이(夷)라 일컬었다.
또 조선 민족은 점잖하고 덕이 있었음으로 선인 또는 군자란 별명을 들었으니 공자 같은 성인도 조선은 군자들이 사는 나라라고 칭찬한 말씀이 있었다.
그 역대 나라 이름을 따서 배달(檀)족, 부여족이라 일컫기도 한다.
이 거룩하고 호반스럽고 점잖은 민족이 조선 역사의 주인이 되어서 상하 4,5천년 동안에 온갖 지저귀를 다하고 서로 한족(중국), 동으로 일본과 서로 통해 다니면서 스승 노릇도 하고 싸움질도 하였다.
그래서 상고 6대문명국의 하나를 차지하고 있었다.
○둘째 조선 연대
이 조선 민족이 함경도 북쪽에 있는 백두산과 송화강을 중심으로 하고 점차 번창하여지니 그 사는 동리가 3천이나 되었다. 그 중에서 신덕이 계신 환검을 높여 임금을 삼았다. 백두산 박달나무 아래에다 대궐을 짓고 나라 이름을 배달이라 일컬으니 우리 조선 시조 단군이 그때로부터 비롯하셨다. 단군의 임금하시던 무진해는 지금으로부터 4천258년 전이다. 그럼으로 우리 조선은 4천년 역사 혹은 반만년 역사를 가졌다 한다.
○셋째 조선이 차지하였던 땅덩이
단군 시대로부터 조선 민족은 나무가지처럼 동서남북 사방으로 쩍쩍 벌어졌다. 그대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지도책에서 아시아 동편 그림을 보아라. 이 반도는 물론이요 러시아영 연해주 등지, 만주 전폭, 동몽고 한쪽으로 지나 본부의 황하 연안까지 우리 조선 민족이 밟고 다니던 땅이다. 지금에서 천년 전까지는 거진 그러하였다. 이 넓고 커다란 구역 안에서 큰 일, 작은 일, 좋은 일, 궂은 일, 별별 야단이 다 일어났다. 이것을 적어논 것이 이른바 역사다.
우리는 이것을 한 마디 한 마디씩 읽어보면 얼마나 재미스러울는지!
(제 1회 이것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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