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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는 책/초등 1-230

비나리 달이네집 비나리 달이네집 권정생 글/김동성 그림/낮은산 달이는 다리가 하나 없는 개다. 주인 아저씨가 살 통나무집을 짓느라 정신이 없어 곁눈질도 안 해주자 심심해 혼자 돌아다니다 그만 덫에 다리를 잃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된 건 또 달이 때문이기도 하다. 원래 신부님이었던 아저씨에게 '하느님도 성당 안에만 있지 말고 이런 데 나와서 살면 좋겠다'고 말한 게 바로 달이이기 때문이다. 결국 달이는 자기 몸의 일부를 희생하면서 아저씨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 것인지도 모른다. 마지막 장면, 비록 꿈에서지만 달이는 네 다리로 넓은 풀밭을 뛰어다닌다. 달이의 꿈! 그건 바로 권정생 선생님의 꿈일 것이다. 달이나 아저씨 신부님도 모두 권정생 선생님이고 말이다. (2-3학년) 2021. 6. 15.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권정생 글/박경진 그림/우리교육 권정생 선생님은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어린아이를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책이다. 이 책에는 모두 여섯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그 가운데 나 처럼 기존의 작품 세계의 연장선으로 보이는 작품도 있지만 나머지 네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문체에 어린아이들만의 모습을 깔끔하게 그려내고 있다. 유치원에 가서 기운 바지를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또야 너구리, 약장사 구경을 하는 개미 형제들, 물렁감을 따먹으려 애쓰는 돼지 통통이, 강 건너 마을에 불이 나자 서로 나서며 도와주는 동물 친구들. 모두모두 사랑스럽다. (초등 1-2학년) 2021. 6. 15.
길 아저씨 손 아저씨 길 아저씨 손 아저씨 권정생 글/김용철 그림/국민서관 옛날이야기 '지성이와 감천이'를 새롭게 쓴 작품이다. 길 아저씨는 두 다리가 불편해 방안에서 앉아서만 살았고, 손 아저씬 두 눈이 보이지 않아 집 안에서만 더듬거리며 살았다. 대추나무집 할머니 덕에 두 사람은 만났고,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게 됐다. 처음엔 구걸만 했지만 일감을 얻어 일을 하면서 솜씨도 좋아지고 더 이상 남에게 기대지 않고 살아갈수 있게 된다. 물론 장가도 들었고, 아주 행복하게 살았다. 이 책이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창작' 그림책이 된 건 이 때문이다. 모티브는 같지만 황금을 나눠갖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이 인상적이다. (초등 1학년) 2021. 6. 15.
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 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 존 버닝햄 글, 그림/비룡소 셜리는 엄마 아빠와 함께 바닷가에 나왔다. 그림책의 왼쪽 면은 엄마.아빠의 모습을, 오른쪽 면은 셜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더무 대비된다. 엄마. 아빠는 바닷가에 의자를 펴놓고 앉아서 집에 갈 때까지 셜리에게 주의를 줄 뿐이다. 반면 바닷가에 나온 셜리의 상상은 거침없다. 배를 타고 나가서 해적들과 싸우고 보물을 발견해 가지고 온다. 엄마.아빠가 아무리 뭐라 해도 아이의 상상 속 세계까지 막을 수는 없다. 아이들은 셜리의 상상 속 세계가 신나고, 어른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초등 1-2학년) 2021. 6. 15.
이모의 결혼식 이모의 결혼식 선현경 글, 그림/비룡소 이모의 결혼식에 들러리가 되는 건 가슴 설레이는 일이다. 그런데 그 결혼식이 멀리 그리스에서 있다면 아이의 기분은 더더욱 설레일 수밖에. 여행은 낯설음을 동반하는 것이긴 하지만 아이에겐 너무나 낯선 게 많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과정이 그렇고, 그리스의 풍경이나, 결혼식 풍경도 그렇다. 하지만 무엇보다 낯선 건 파란 눈에 금발을 한 이모부의 모습이다. 아이는 이모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행의 즐거움과 함께 낯설어 외면하던 이모부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자연스럽다. (초등 1학년) 2021. 6. 15.
염라대왕을 잡아라 염라대왕을 잡아라 정하섭 글/한병호 그림/창비 여름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소재는 귀신이다. 그리고 귀신이 등장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은 저승사자와 염라대왕이다. 이 책에는 귀신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저승사자와 염라대왕이 등장한다. 염라대왕을 잡으러 갔던 강임이가 어떻게 해서 저승사자가 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또 이 책에는 사람이 죽으면 가게 된다는 저승 세계 외에도 하늘 나라에 살다 죄를 지어 쫓겨나 이 세상에서 살다갔다는 궁상이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하늘나라 사람이라지만 이 세상에서 사는 모습은 궁상맞기도 하다. 어쩐지 우리가 사는 이승이나 저승, 그리고 하늘나라가 서로 통한다는 느낌이 든다. (초등 1-2학년) 2021. 6. 15.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 집에서 이영득 글/김동수 그림/보림 시골 할머니 집에 다녀온 뒤의 그림일기를 보든 듯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책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시골에 사는 사람은 할머니다. 그리고 주인공 아이는 조금은 자주(!) 엄마 아빠가 시골에 내려오길 채근하는 할머니 덕에, 자주 시골 할머니 집에 간다. 하지만 시골 할머니 집에 가서 일을 해야 하는 엄마 아빠와는 달리 아이는 아무 부담없이 시고ㄹ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몰두하며 즐긴다. 예전의 시골 이야기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이 느껴지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흔히 '시골 이야기'하면 뭔가 가르치려 하거나 혹은 어른의 회고담처럼 쓰여지고ㄴ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아이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활짝.. 2021. 6. 14.
무지무지 힘이 세고, 대단히 똑똑하고, 아주아주 용감한 당글공주 무지무지 힘이 세고, 대단히 똑똑하고, 아주아주 용감한 당글 공주 임정자 글/홍선주 그림/문학동네 보통 '당글공주'라고 말하지만 이게 제목의 전부는 아니다. 앞에 보면 작은 글씨로 '무지무지 힘이 세고, 대단히 똑똑하고, 아주아주 용감한'이라는 수식어를 볼 수 있다. 그냥 '공주'라고만 해도 대단한데 힘도 세고, 똑똑하고, 용감하기까지 하다니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당글공주의 특별한 능력은 홍역괴물과 싸우는 모습에서 발휘된다. 어느 누구도 대신 싸워줄 수 없는 게 홍역괴물과의 싸움이다. 그리고 홍역(혹은 수두)는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당글공주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당글공주'를 포함해 모두 네 편의 .. 2021. 6. 14.
아씨방 일곱 동무 아씨방 일곱 동무 이영경 글, 그림/비룡소 고전 수필 '규중칠우쟁론기'를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바느질을 좋아하는 빨강 두건 아씨와 아씨의 손끝을 떠나지 않는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 일곱 동무가 서로 자신이 제일이라며 다투는 과정, 그리고 결국엔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의미가 있는 건 이런 교훈성에 있지 않다. 의인화된 자부인, 가위색시, 바늘각시, 홍실각시, 골무할미, 인두낭자, 다리미소저의 생생한 캐릭터가 생기발랄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초등 1-3학년) 2021. 6. 14.
도서관 도서관 사라 스튜어트 글/데이비드 스몰 그림/시공주니어 운명적(!)으로 책을 좋아하던 아이 엘리자베스 브라운에 관한 이야기다. 마르고, 눈 나쁘고, 수줍음 많은 아이였던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늘 책만 읽는다. 다른 일이라곤 전혀 하지 않고 책만 읽는 모습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말이댜. 집안 구석구석에 책이 잔뜩 쌓이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만약 여기까지만이라면 이 책의 묘미는 결코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집안의 작은 책들은 부지런히 드나드는 어린 친구들의 집짓기 장난감이 되었고, 결국엔 단 한 권의 책도 더 사들일 수 없을 만큼 책이 쌓이자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이 모든 걸 마을에 헌납한다. 그리고 이 책들은 엘리자베스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개인의 취미였던 책읽기가 공공의 것으로 변화되는 묘.. 2021. 6. 14.
책 먹는 여우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주니어김영사 책을 너무나 좋아하다 못해 책을 다 보고 나면 소금, 후추를 톡톡 뿌려 먹어치우는 여우 이야기. 여우 아저씨에게 책이란 지식도 얻고 허기도 채울 수 있는 것이죠. 문제는 책을 끼니마다 먹어치우다 보니 책값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여우 아저씨는 도서관 책까지 먹어치우다 경찰에게 체포되고 말지요. 책을 먹어치우다니, 다소 황당한 듯 싶기도 하지만 책을 그냥 머리로만 읽어내는 게 아니라 자기 식으로 맞게 요리해서 먹는다는 건 책을 제대로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여우 아저씨가 멋진 소설을 써낸 것도 결국 그동안 먹어치운 온갖 책들 덕분일 거에요. (초등 1-2학년) 2021. 6. 14.
콩중이 팥중이 콩중이 팥중이 이주혜 글/홍선주 그림/시공주니어 콩쥐 팥쥐 이야기가 착한 콩쥐가 사또랑 결혼해서 잘 살게 되는 것으로 끝나는 걸로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대개 전래동화로 나온 콩쥐 팥쥐에서 콩쥐의 모습에서는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바보 같이 착하고, 그래서 사또랑 결혼하지 못했다면 큰일났을 듯하게 그려지곤 하지요. 하지만 구전되어 내려오던 콩쥐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답니다. 이 책에서는 일을 할 때도 아주 지혜롭고 착한 콩쥐가 나옵니다. 콩쥐가 눈물을 보이는 건 혼자 힘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하지 못할 절망적인 상황뿐이지요. 그리고 그저 사또 덕에 잘 살게 되는 게 아니라 사또의 부족한 점을 일깨워주는 뒷이야기도 있답니다. (초등 2-3학년)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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