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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한겨레신문-책읽어주는엄마63

바람직한 책읽기, 즐거운 책읽기 2004. 4. 12. 바람직한 책읽기, 즐거운 책읽기 지난 1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는 특별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를 비롯해 어린이 책, 문화 관련 17개 단체가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를 구성하고 전국독서새물결모임에서 주최하는 독서능력검정시험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렇게 많은 단체들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힘을 모아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그리고 이 시험을 후원하기로 했던 일간지와 사교육업체에서 후원을 철회했다는 소식도 반갑다. 하지만 그래도 시험을 강행하겠다는 새물결모임의 입장은 아쉽기만 하다. 왜 이토록 많은 단체들이 한목소리로 반대를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다는 건 책과 .. 2021. 6. 6.
책과 친구하기 2004. 3. 29. 책과 친구하기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참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책이 무슨 책인가를 따지기 전에, 그냥 책에 빠져들어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좋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책이 무슨 책인가는 그 다음 문제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책이 좋은 책일 때는 물론 더욱 뿌듯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고 있는 책이 만화책이거나 혹은 좋지 않은 책이라 해도 자기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기 좋다. 물론 좋지 않은 책을 보고 있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한켠에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좋은 책만 읽고 있어도 그 아이가 불쌍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림책 한 권을 읽으면서도 엄마의 끊임없는 질문에 답해야 .. 2021. 6. 6.
공부와 연결짓는 책읽기 2004. 3. 15. 공부와 연결짓는 책읽기 “책을 왜 읽으세요” “아이들에게 왜 책을 읽으라고 하세요” 부모님들이라면 누구나 이 두 가지 질문에는 스스로 답을 해보면 좋겠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대부분 서로 다르게 나올 것 같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첫 번째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분이 많지 않을 듯 싶다. 책은 어린이들에게는 ‘필수’지만 어른들에게는 ‘선택’인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책을 읽는데 어른과 아이가 그 이유가 다르다니 말이다. 하지만 일단 어른과 아이가 책을 읽는 이유가 다른 까닭은 생각하지 말고, 대신 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한테 책 읽기를 ‘필수’처럼 여기는가를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런데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2021. 6. 6.
독서능력검정시험? 2004. 3. 1. 독서능력검정시험? 요즘 아이들은 따야 할 자격증이 너무 많다. 컴퓨터와 관련된 온갖 자격시험에, 한자 급수 시험에……, 아이들은 너무 바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자격증을 따려고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저 필요할 것 같으니까, 요즘은 자격증 시대니까, 이게 다다. 그런데 며칠 전 신문에서 아주 놀라운 자격시험이 생겼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한국독서능력검정시험’이다.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꼼꼼히 살펴보니 국가공인자격시험은 아니고 한 단체에서 시행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봐도 괘씸했다. 이 시험을 후원하고 있다는 일간지는 이 단체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커다랗게 실으면서 ‘독서능력도 이젠 자격증 시대’라며 마치 국가공인시험인 양 둘러대고 있었다. 게다가 아무리 국가.. 2021. 6. 6.
아이 학교 보내기 2004. 2. 16. 아이 학교 보내기 아이 학교 보내기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엄마는 걱정거리가 많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할지가 가장 걱정이다. 이런 걱정은 엄마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학교에 들어가 그 생활에 적응해야 할 당사자인 아이들은 걱정이 더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엄마의 걱정과 아이의 걱정이 서로 내용이 다를 때가 많다. 먼저 엄마의 고민을 들어보면 이렇다. 아이가 선생님 말씀을 잘 들을지,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갈지, 혼자서 책을 잘 읽지 못하는데 어떨지…. 하지만 아이의 고민을 들어보면 이렇다. 학교는 유치원과 달리 선생님이 무섭다고 하던데 혼나면 어쩌나, 왜 지금까지 보던 책들과 다른 책들을 봐야 하나, 왜 갑자기 엄마가 책을 혼자서만 보라고 하나…. 엄마와 아이의 상황에.. 2021. 6. 6.
아이와 책 2004. 2. 2. 아이와 책 어른들은 참 조급하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나면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꼭 확인하고 싶어 한다. “어땠어” “재밌었어” “내용이 뭐였어” 그런데 아이들은 늘 어른들의 기대를 무너뜨린다. “응 재밌었어.” “그냥.” “웃겨!” 아이들의 대답은 언제나 비슷하다. 어른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얘가 책을 제대로 읽고 있기는 한 건지, 혹시 책을 싫어하는 건 아닐지…. 책을 읽고 그 효과가 당장은 아니라도 뭔가 확실히 눈에 띄었으면 하고 욕심을 부리던 어른들로서는 맥이 빠지고 만다. 하지만 아이가 지침서대로 정보를 입력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로봇처럼 되길 바라는 게 아니라면 어른들은 먼저 인내심을 키워야 한다. 책을 읽은 효과(!)는 아주 서서히 그리고 엉뚱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 2021. 6. 6.
살아있는 이야기란? 2004. 1. 19. 살아있는 이야기란?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이 아이는 누구한테든지 달려가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듣고는 종이에 적어서 커다란 자루에 담아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의 이야기 자루가 꽉 차고 난 뒤 세상에는 이야기가 하나도 안 남게 되었다. 이야기란 돌아다녀야 하는 건데 아이가 몽땅 가둬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독점(!)한 이 아이는 행복했을까 이야기의 뒷부분을 한번 들어보자. 몇 해가 지나고 아이가 장가를 들게 되었다. 장가들 준비에 집안이 떠들썩한데 그 집 머슴 하나가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자루 속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이야기가 도깨비로 변해서 아이를 혼내 줄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놈은 샘물이 되어 아이가 물을 마.. 2021. 6. 6.
책보다 더 좋은 이야기 2004. 1. 5. 책보다 더 좋은 이야기 이야기는 참 좋다. 책이 없어도 할 수 있고, 길을 걸어가면서도 할 수 있고, 잠자기 전에 서로 마주 누워서도 할 수 있다. 이야기는 참 재밌다. 책에 있는 똑같은 내용이라도 이야기로 하면 더 재밌을 때가 많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 표정이 재밌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하는 사람의 모습이 재밌다. 괜히 상대가 더 멋있어진다. 이야기는 착하다. 이야기하다가 말문이 막히거나 하면 이야기를 듣던 사람이 나서게 한다. 이야기를 하던 사람이 까먹으면 듣던 사람이 알려주기도 하고, 때론 맞장구도 쳐준다. 결코 이야기하는 사람에게만 모든 걸 맡기지 않고 함께 한다.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책에서 읽은 이야기,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들은 이야기, 그리고 겪은.. 2021. 6. 6.
글씨 읽기, 글 읽기 2003. 12. 15. 글씨 읽기, 글 읽기 내가 알고 있는 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를 처음 본 건 1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그 아이는 책읽기가 서툰 편이었다.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소리를 내서 읽는 것도 익숙지 않았다. 굉장히 더듬거렸고 읽는 것 자체를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보면 아이는 그 누구보다 이야기를 잘 했다. 이렇게 6개월쯤 지났을까 어느 순간, 아이의 책 읽는 게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단 눈에 띈 건 책을 큰 소리로 자연스럽게 읽어 내리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대화글에서는 인물의 감정까지 넣어가며 읽기 시작했다. 내용을 제대로 잘 이해하고 있는 건 물론이고 책이 재미있어서 집에서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다고 했다. 나는 궁금했다. 아이가 이렇게 변.. 2021. 6. 6.
'글씨'보다 '이야기' 2003. 12. 1. '글씨' 보다 '이야기' 아이가 글씨를 배워서 떠듬떠듬 읽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이제 조금 있으면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테고, 그럼 엄마는 책 읽어주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엄마의 기대와는 달리 글씨를 깨친 다음에도 계속해서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엄마들은 마음이 답답해지곤 한다. 아이가 커갈수록 글씨는 점점 많아지고 다 읽어주기가 벅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깊이 살펴보면 이런 이유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건 엄마들에게 ‘아이가 혼자서 책을 얼마만큼이나 잘 읽는가’가 그 아이의 똑똑함을 나타내는 기준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에 들어가서 책을 제대로 못 읽으면 어쩌나, 혼자서 책을 잘.. 2021. 6. 6.
우리 눈으로 그림책을 키우자 2003. 11.17. 우리 눈으로 그림책을 키우자 요즘 그림책은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엄마들한테도 인기가 대단하다. 처음엔 아이를 위해서 봤지만, 어느덧 엄마가 그림책 세계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림책은 매력이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그림책 시장은 좋지 않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외국 그림책과 견주어도 그 양부터가 너무 왜소해 보인다. 오랜 그림책의 역사 속에서 나온 걸작 그림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그림책은 아직 갈 길이 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도 있다. 외국 그림책들은 대개 외국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책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그림책은 외면하고 무조건 외국에서 무슨무슨 상을 받았다는 책들만, 외국의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만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 2021. 6. 6.
우리 아이에서 온 세상 아이로 2003. 11. 3. 우리 아이에서 온 세상 아이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될까”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좀더 좋은 환경에서 키울 수 있을까” 엄마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우리 아이를 좀더 잘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방법은 참 많이 다르다. ‘우리 아이만’을 위해 좋은 책은 무조건 갖다 주고, 교육 환경이 좋다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좋다는 학원에 보내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아이에게 무조건 최고의 것을 주고 싶어 한다.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고 여긴다. 이 경우 우리 아이를 위하는 건 다른 아이보다 좀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고, 다른 아이보다 좀더 성공할 수 있도록 ..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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