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오른발왼발의 독서학교/아이+책+엄마18 매일 커나가는 원동력, 자립심 “흉내 내기는 아이가 뭔가 말하고 싶거나하고 싶은 것에 대한 표현 방법의 하나일 수도 있다.흉내 내기를 통해 아이는 매일 자라난다. 매일 커나가는 원동력, 자립심 아이들은 흉내쟁이죠. 만약 누군가 아이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면 아이는 그 행동을 아주 열심히 관찰합니다. 때론 혼자만 있을 때 다른 사람들 몰래 혼자서 연습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짠~ 하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죠.아이들이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건 흉내 내기 훈련 덕분이에요. 사실 흉내 내기는 그리 만만한 게 아닙니다. 무언가 새로운 걸 배우려면 관찰력도 필요하고, 반복해서 훈련할 수 있는 끈기도 필요하고, 상황을 이해하고 종합해서 판단하는 능력도 필요해요. 그러고 보면 아이들은 참 대단합니다.물론 아이가 의식적으로 훈련하지 .. 2024. 8. 29. [자립심] 나도 캠핑갈 수 있어! 언니 오빠들처럼 자립심 기르기 아이가 자랑스럽게 심부름을 갔다 오고 얼마 뒤, 우리는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마당이 넓지는 않았지만 감나무도 있고, 한쪽 구석엔 작은 꽃들도 심어 있었죠. 아이는 마당을 너무 좋아해서 자꾸자꾸 나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아이는 마당에 나가기만 하면 한 번씩 쭈그려 앉았다 일어났어요. 처음엔 별로 신경을 안 썼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자 왜 그러는지 궁금해서 아이에게 물었어요. 아이가 조금은 쑥스러운 듯 씩~ 웃더니 대답했죠. “응, 오줌 누는 연습.”“오줌 누는 연습?”“응. 이렇게 하는 거 맞지?” 아이는 자기가 제대로 했다는 확인을 하고선 아주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나도 이제 캠핑갈 수 있다!” 저는 픽 웃음이 나왔어요. 요즘 아이는 《.. 2024. 8. 22. [자립심] 이슬이의 첫 심부름 아이들은 매일 진화한다 12월 31일 밤 12시, 아이가 네 살에서 다섯 살로 넘어가는 순간이었지요. 텔레비전에서는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알리고 있었죠. 저는 아이에게 한마디 했죠.“이제 종이 울렸으니까 모두 한 살씩 더 먹는 거야. 너도 이제 네 살이 아니라 다섯 살이야. 축하해!”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의 표정이 밝지 않았어요. 저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죠. 아침이 밝았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늘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왔는데, 늘 가지고 왔던 책이 보이지 않았어요. 《이슬이의 첫 심부름》(쓰쓰이 요리코 글/하야시 아키코 그림/한림출판사) 말이에요. 이 책은 아이가 두 돌이 좀 지났을 때부터 늘 끼고 살던 책 가운데 한 권이에요.사실 이 책은 주인공인 이슬이의 나.. 2024. 8. 14.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아이들은 저마다 말을 배워나가는 방식이 다르다.책을 통해 말을 배워나가는 방법을 알아본다. 아이는 옹알이를 아주 많이 했어요.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천장만 보고 있으면서도 늘 옹알이를 하곤 했지요. 유모차에 태우고 밖에 나가면 쉬지 않고 옹알이를 하는 아이를 보고 사람들은 다들 한마디했어요. 아이가 말을 아주 빨리하겠다고요.하지만 아이는 어느 날 밤, 너무나 큰 소리로 “엄마!” 하고 소리친 뒤로는 더 이상 말이 늘지 않았어요. 18개월이 지나고서는 아이가 말이 너무 늦는 것 같으니 병원에 가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며칠 동안 고민했어요. 그리고 병원에 가보자고 다짐했죠.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병원에 가기로 한 바로 전날, 아이가 말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것도 한 .. 2024. 8. 3.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호랑이는 꼬리가 길어, 길면 뱀이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휘력 기르기 《호랑이는 꼬리가 길어, 길면 뱀이지》(김장성 글/김정한 그림/국민서관/절판)는 꽁지따기 책이에요. 꽁지따기란 앞에 나오는 이야기의 꼬리를 받아 이어가며 하는 놀이죠.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이 노래처럼요.저는 아이와 외출할 때면 이 놀이를 즐겨 했어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지루해하는 아이랑 이 놀이를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갔거든요. 아이는 ‘맛있어’, ‘길어’, ‘빨라’ 같은 말이 나올 때면 몸으로 표현해 가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어요. 그러다 가끔은 원래 노랫말대로가 아니라 자기 생각대로 바꿔서 부르기도 했죠. 그래서 ‘높으면 비행기’가 아니라 ‘높으면 구름, 더 높으면 해님’이 되는 일도 많았어요.아이는 다섯 살.. 2024. 8. 2.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데굴데굴 굴러가네! 언어의 의미는 몸으로 깨달아야 어떤 상황이 연달아 또 다른 상황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지요. 《데굴데굴 굴러가네!》(허은미 글/이혜리 그림/웅진주니어/절판)는 바로 그런 상황을 그린 책이에요. “데굴데굴 떽데굴 커다란 밤송이가 데굴데굴.” 어디선가 커다란 밤송이가 굴러와요. 동물 친구들은 이 밤송이를 건드렸다가 “아야야, 앗! 따가워.”하고 밤송이를 떨쳐버리죠. 그러면 커다란 밤송이는 또다시 어디론가 “데굴데굴 떽데굴 커다란 밤송이가 데굴데굴.”하며 굴러가서 또 다른 동물 앞에 놓여요. 이 밤송이를 건드린 동물 친구는 또다시 “아야야, 앗! 따가워”하고 말해요. 아이는 반복되는 이 두 문장을 참 좋아했어요. 이 두 문장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는 참 바.. 2024. 7. 31.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맛있는 그림책 아이 스스로 기르는 상상력 어렸을 때 많이 했던 놀이 가운데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라는 게 있었죠. 마지막에 여우에게 “죽었니? 살았니?” 하고 묻고서 여우의 답을 기다릴 때 초조해지곤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맛있는 그림책》(주경호 지음/보리)은 바로 그 놀이를 응용해서 만든 책이에요. 왼쪽 면에서 아이는 기다란 줄을 묶어 기차를 만들고 같이 놀 친구를 찾아 나서요. 그리고 오른쪽 면에 있는 동물에게 물어요. “○○아, ○○아, 뭐 하니?” 그럼 동물들은 뭐 하고 있는지 대답을 하죠. 대답을 한다는 건 친구가 된다는 거죠. 그래서 뒷장으로 가면 갈수록 기차에는 친구가 한 명씩 늘어납니다. 이 책의 제목이 ‘맛있는 그림책’인 건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이 모두 과일과 채소로 만들어졌기 때문.. 2024. 7. 29.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술술 말놀이 제가 이 책을 아이한테 보여준 건 두 돌 무렵이었어요.술술 말놀이. 제목만 봐도 말놀이 책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는 책이죠. 이 책은 세 권이 한 세트로 되어 있어요.(지금은 낱권으로도 판매를 하네요^^) 그 가운데 첫 번째 세트에는 《동동 아기오리》(권태응 시, 김성민 그림, 다섯수레), 《개똥벌레 똥똥》(전래동요/권문희 그림/다섯수레), 《왜가리야 어디 가니?》(박경종 시/유진희 그림/다섯수레), 이렇게 세 권이 들어 있지요.모두 한 편의 시가 한 권의 그림책이 된 책이에요. 모두 읽어주다 보면 저절로 입에 붙어 노래가 돼요. ‘시가 노래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그 말을 실감하게 해준 책이지요. 더구나 의성어와 의태어의 느낌도 잘 살아 있어 아이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세 권 모두 좋아하긴 .. 2024. 7. 25.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는 책을 통해 여러 친구와 만나며위안을 느끼고 사교성을 키운다.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는 커가면서 점점 친구가 필요해져요. 엄마가 아무리 잘 놀아줘도 또래 친구의 몫을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아마 두 돌이 조금 지났을 때일 거예요. 어느 순간, 아이는 친구를 아주 절실하게 찾고 있었습니다. 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 본 적이 없으면서도 본능적으로 또래 친구를 찾고 있던 거지요.아이의 첫 번째 친구는 그림책에 있었지요. 아이는 책 속의 등장인물을 마치 자기랑 친한 친구 이야기를 하듯 말하기 시작했어요. 대개는 주인공을 친구로 삼았기 때문에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금방 눈치를 챌 수 있었죠. 하지만 때로는 그냥 슬쩍 지나가는 인물인 경우도 있어서 눈치를 채지 못할 때도 많이 있었어요.덕분에 저는 아.. 2024. 5. 6.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가야 울지마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친구와의 관계를 배우다 30개월쯤 되자 아이의 친구 타령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겨울이라 밖에 나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으니 더 그랬을 거예요. 집 안에서 잘 놀다가도 갑자기, “얘들아~ 놀~자~!” 하고 외쳤죠. 그뿐이 아니었어요.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학원에 가고 싶다고, 학교에 가고 싶다고 졸라대기 시작했지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곳에 가면 친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았어요. 이즈음 빠져든 책이 《아가야 울지 마》(오호선 글/유승하 그림/길벗어린이)입니다. 한번 읽기 시작하더니 자꾸자꾸 읽어달랬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한 장면을 보자 책장을 못 넘기게 하고는 이렇게 말했어요. “나도 여기 들어가고 싶어.” 글은 한 자도 없이, 펼침면 가득 초록빛 바다 속.. 2024. 5. 6.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친구 사귀는 법 깨닫기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친구 사귀는 법 깨닫기 아이가 엄마 아빠의 온몸을 핥습니다. 처음엔 기분이 좋았지만 침이 뚝뚝 떨어질 만큼 핥아내는 건 정말 고역이었죠. 하지만 뭐라고 할 수는 없었지요. 기분이 좋거나, 혹은 저한테 혼나고 나면 애교를 떨 듯이 다가와 핥아주었으니까요. 즉, 핥기는 아이가 발견한 ‘친해지기 위한 사랑 표현 방법’이었지요. 아이는 《못된 개가 쫓아와요》(마이런 얼버그 글/리디이 몽크스 그림/이경혜 옮김/시공주니어)에 나오는 고양이 미끼하고 못된 개 컹컹이에게 푹 빠져 있었으니까요. 나는 못된 개 컹컹이가 정말 싫어요!컹컹이는 미친 듯이 짖어대며 나를 쫓아와요.트럭에 대고 으르렁거리고,구름을 보고 덤벼들고,비가 와도 짖어대고요,바람만 불어도 컹컹거려요.못된 개 같으니라고. 주인.. 2024. 5. 6.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의 말을 대변해 주는 친구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의 말을 대변해 주는 친구 삼각팩에 든 커피우유를 마시고 있을 때였어요. 아이가 자꾸 달라고 졸랐어요. 저는 아이들은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영수는 그거 먹었단 말이야!”“영수? 영수가 누군데?”“친구야.”“네 친구 중에 영수라는 애가 어딨어?”“이슬이 친구 영수 말이야! 내가 보여줄게.” 아이는 자기 방으로 달려가서 《이슬이의 첫 심부름》(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한림출판사)을 가져와서 책장을 펼쳤어요. 이슬이가 심부름을 가다가 길에서 친구 영수를 만나는 장면을 보더니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이것 봐! 맞지? 똑같이 생겼지?”“뭐가 똑같이 생겨?”“영수가 들고 있는 걸 봐. 똑같잖아.” 저는 그동안 이 책을 .. 2024. 5. 6.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