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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한겨레신문-아이랑 책읽기12

아주 특별한 생일 케이크 한겨레신문 2006. 5. 9. 《아주 특별한 생일 케이크》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 그림 풀빛 몇 년 전 제가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였습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아이들이 핀두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서로 자기가 가져온 책을 읽어달라고 티격태격하던 아이들은 제가 핀두스를 읽기 시작하자 조금씩 조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책을 내려놓자마자 아이들이 큰 소리로 말합니다. "선생님, 우리 이것 가지고 연극해요!" 놀란 건 저였습니다. 저는 그냥 책을 읽어주고 끝낼 생각이었으니까요. 결국 다음 주엔 제가 이 책으로 극본을 만들어와서 같이 연습을 했고, 그 다음 주엔 아이들이 준비물을 마련해 와서는 즉석에서 연극을 했답니다. 다른 때는 준비물을 가져오라고.. 2021. 6. 6.
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한겨레신문 2006. 4. 10. 《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홍인순 글/이혜리 그림/보림 "뭐든지 네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마!" 전 아이에게 늘 이렇게 말하곤 했죠. 아이가 뭔가 하기 싫다고 하면 "그래, 그럼 하지 마!" 하고 자신있게 말했고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싫어, 할 거야!"하고 오히려 열심히 하곤 했으니까요. 저는 스스로 늘 좋은 엄마라고 여기며 지내왔죠. 그런데 위기가 닥쳤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자기도 '체르니 100번'을 들어간다며 좋아하던 아이가 갑자기 학원에 안 가겠다는 거예요. 이번에도 자신있게 "그래? 그럼 가지마." 하고 말했죠. 하지만 아이의 대답은 제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돼? 그럼 안 갈래." 얼마 지나지 않아 전 .. 2021. 6. 6.
지각대장 존 한겨레신문 2006. 3. 28.. 《지각대장 존》 존 버닝햄 글, 그림/비룡소 아이는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간다는 건 아무래도 걱정거리가 많이 생기는 일인 것 같습니다. 글씨를 못 쓰는 것도 그렇지만 학교까지 거리도 멀고, 주위에는 같이 갈 아이도 없습니다. 예비소집일, 학교에 갔다 온 뒤 우연히 아이랑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책꽂이에서 이 책을 뽑자마자 말합니다. "옛날에는 많이 봤는데, 요즘엔 못 봤어. 엄마, 이 선생님 무지 무섭지? 이 책 읽어줘!" 저는 은근슬쩍 아이를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예전에 아이가 여섯 살 때인가, 너무 말을 안 듣는 바람에 화가 나서 저도 이 책에 나오는 선생님처럼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너 저쪽에 가서 손.. 2021. 6. 6.
선인장 호텔 한겨레신문 2006. 2. 6. 《선인장 호텔》 브렌다 기버슨 글/미간 로이드 그림/마루벌 올해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만 골라서 보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눈에 띄지 못한 책들은 못 본 채 넘어가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제가 가끔씩 '엄마가 추천해 주는 책'이라며 한 권씩 건네주곤 하지요. 을 처음 본 날은 텔레비전에서 사막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함께 본 날이었습니다. 아마 다큐멘터리의 배경과 이 책의 배경이 같은 곳이었던 것 같아요. 미국 애리조나 주 남부 소노란 사막과 멕시코 북부에서만 볼 수 있다는 사구아로 선인장이 보였으니까요. 텔레비전을 보고 난 뒤, 전 아이에게 아까 나왔던 선인장 책을 보여주겠다고 했죠. 방금 다큐멘터리를 봤기 때문인지 아이는 반가워하며 이 책을 .. 2021. 6. 6.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한겨레신문 2006. 1. 9.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조대인 글/최숙희 그림/보림 "옛날 이야기 해 줘!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근데, 처음부터 말고 할머니가 팥죽을 쑤면서 울고 있는 것부터. 난 다람쥐야. 내가 알밤한테 이야기해서 알밤을 데리고 가는 거야. 그 다음에 다른 얘들도 다 내가 데리고 오는 거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면 아이는 늘 옛날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릅니다. 처음엔 제가 아는 이야기를 하나씩 해 주었죠. 그런데 조금 지나고 나자 아이는 그동안 들은 이야기 가운데 자기 마음에 드는 이야기 몇 가지만 끝없이 해 달라고 하곤 했지요. 또 조금 지나고 나니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달라는 게 아니라 자기가 관심을 갖는 부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라고 해요. 그러더니 요즘엔 한술 더 .. 2021. 6. 6.
숲 속에서 / 또 다시 숲 속으로 한겨레신문 2005. 12. 5. 매리 홀 엣츠 글, 그림/시공주니어 매리 홀 엣츠 글, 그림/한림출판사/절판 "또, 또 다시 숲 속으로가 나왔으면 좋겠어!"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아이가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지릅니다. 깜짝 놀라 뒤돌아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아이는 "또, 또 다시 숲 속으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 있잖아. 왜 그래?" "아니, 그거 말고. 이 책이 또, 또, 또 나왔으면 좋겠다고!" 아이는 조금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곤 낮은 한숨과 함께 책을 책꽂이에 꽂습니다. 아 이가 를 처음 본 건 올해 초, 7살이 되고 나서였지요. 오랫동안 책꽂이에 꽂혀 있었지만 제가 아이에게 특별히 책을 골라 주지 않는 탓에 아이 눈에 띄지 않고 숨어 있었던 .. 2021. 6. 6.
어디 어디 숨었니? 한겨레신문 2005. 11. 13. 《어디 어디 숨었니?》 김향금 글/김민선 그림/곧은나무/절판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사는 곳도 달라도 아이들이 한결같이 즐기는 놀이가 있습니다. 엄마놀이, 소꿉놀이, 술래잡기……. 이 놀이의 공통점은 별다른 장난감이 없어도 아이들이 모이기만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점이죠. 맨몸으로 놀 수 있다는 건 아이들의 본능에 가장 충실한 놀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그 중에서도 술래잡기는 고만고만한 또래끼리만이 아니라 언니, 오빠, 형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입니다. 큰 아이들이나 어린 아이들이나 다 제각각의 묘미를 느끼니까요. 내가 상대의 눈을 피해 어디론가 숨을 수 있다는 사실, 또 숨어있는 누군가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주죠. 는 아이들의 숨바꼭질 놀이를 통해서.. 2021. 6. 6.
똑똑한 고양이 한겨레신문 2005. 10. 25. 《똑똑한 고양이》 피터 콜링턴 글, 그림/김기택 옮김/마루벌/절판 처음 (마루벌)를 읽어줄 때 아이와 옆에서 듣던 남편이 공통으로 보인 반응이다. 처음엔 주인공 냐옹이의 모습에 감탄을 하고, 중간엔 불쌍하게 여기고, 마지막엔 웃음을 터뜨린다. 한참을 웃더니 다시 한번 읽어 달란다. 둘 다 눈빛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릴 준비를 처음부터 하고 있는 듯하다. 끝까지 다 읽었을 때 터뜨리는 웃음엔 속 시원해 함이 묻어 난다. 이 책의 반응이 3단계로 나타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주인공 냐옹이는 3단계의 과정을 겪는다. 첫 번째는 보통 고양이와 다름없이 아침밥을 얻어 먹으려고 날마다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던 냐옹이가 똑똑한 고양이로 바뀌어 나.. 2021. 6. 6.
아빠하고 나하고 한겨레신문 2005. 8. 7. 《아빠하고 나하고》 유문조 글/유승하 그림/길벗어린이 아이에게 열심히 책을 읽어 주는 엄마의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건 책을 읽어 주는 일이 주로 엄마 몫으로만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아이에게 아빠만이 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몫이 있답니다. 엄마가 늘 읽어 주던 책이라도 아빠가 읽어 줄 땐 그 느낌이 다르게 전해집니다. 그건 엄마 아빠 목소리의 차이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요. 엄마의 높은 목소리와 아빠의 낮은 목소리의 울림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죠. 아이에게 책이란 책을 읽어 주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서그 느낌이 달라지곤 하니까요. 가끔 아이에게 묻곤 하죠. "엄마가 좋으니? 아빠가 좋으니?" 사실 아이에게 이 질문만큼 .. 2021. 6. 6.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한겨레신문 2005. 7. 3.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로렌 차일드 글, 그림/조은수 옮김/국민서관 찰리와 여동생 롤라가 나오는 이야기, 이렇게 말하면 누구나 다 이 책을 떠올릴 만큼 널리 이름난 책입니다. 찰리는 동생 롤라가 ‘쪼끄맣고 아주 웃기는 아이’라지만 사실 찰리도 보통 아이는 아니지요. 마치 엄마 아빠의 대리인 같은 느낌입니다. 엄마 아빠도 해내기 힘든, 까다로운 롤라를 척척 다루는 솜씨는 혀를 내두르게 하니까요. 도대체 엄마 아빠는 이 힘든 일을 찰리에게 맡겨두고 어디에 가 계신 걸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다 안 먹고 특히나 토마토는 절대 안 먹는다고 버티는 롤라에게 밥을 차려 주라니요? 하지만 찰리는 그냥 밥을 차려 주고 마는 정도가 아니라 롤라가 너무나 싫어하는 음식들.. 2021. 6. 6.
종합병원 2005. 5. 23. 《종합병원》 호타카 쥰야 글/아라이 료오지 그림/구혜영/제삼기획/절판 “너, 커서 뭐가 되고 싶니?” 하고 물으면 일곱 살짜리 우리 아이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죠. “간호사!” 아이가 간호사가 되고 싶은 건 뱀 간호사 때문이에요. 뱀 간호사는 (제삼기획)이란 책에 나오는 인물이죠. 아이가 이 책을 처음 본 건 다섯 살 때였어요. 한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읽어 달라던 책이었죠. 제가 미처 못 읽어 줄 땐 혼자서 책을 보는데 입가에 웃음이 잔뜩 묻어 있죠. 뱀 간호사의 활약에 감탄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뱀 간호사의 활약을 좀 알려 드릴 게요. 먼저 원숭이 의사가 신기한 잎과 뿌리를 많이 주면 뱀 간호사는 그걸 먹고 물도 많이 마시죠. 그럼 원숭이 의사가 뱀 간호사의 .. 2021. 6. 6.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 주세요 주세요>(보리) 한겨레 신문 2005. 6. 13.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 가운데 ‘주세요 주세요’ “보리 아기 그림책 읽어 줬어? 아이가 좋아하지 않아?” 돌이 조금 지나자 먼저 아이를 키운 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을 권해 주셨죠. 물론 저도 이 책을 잘 알고 있었기에 진작 .. 2009.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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