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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내가 쓴 책29

1987 6월민주항쟁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연도가 있어요. 생각해 보면, 시험에도 꼭 연도를 묻는 문제가 나오곤 했어요. 어렸을 때는 솔직히 왜 이렇게 연도 문제가 나오는지 이해를 못했어요. 혹시 선생님들이 문제를 쉽게 내려고 그러는 건가 하는 의심도 했었지요.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난 뒤에 생각해 보니 연도 문제가 왜 시험에 나왔는지 이해가 됐어요. 시험에 나왔던 특정한 연도에 일어난 특정한 사건은 역사에서 그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만큼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었어요. 1987년은 우리 현대사에서 꼭 기억해야 할 연도예요.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주의 혁명을 이뤄낸 위대한 해였거든요. 당시 대통령은 1980년 광주 시민들을 짓밟고 대통령 자리에 오른 전두환이었어요. 하지만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그 전두환.. 2023. 8. 7.
파도 타고 조선 너머 파도 타고 조선 너머 오진원 글/최희옥 그림/이지수 기획/샘터/2023년 5월 29일 초판 이 책은 배에 올랐다가 거센 비바람에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며 표류를 했던 다섯 사람의 이야기에요. 최부, 김대황, 이지항, 장한철, 문순득. 이들 가운데 최부와 김대황, 장한철은 제주에서 배를 타고 육지로 오던 길이었어요. 최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김대황은 제주의 특산물인 말을 가지고 올라가기 위해, 장한철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이지항은 지금의 부산 지역인 동래에서 경상북도 영덕으로 가기 위해 배에 올랐고, 문순득은 홍어를 사기 위해 전라남도의 섬인 우이도에서 배를 타고 인근 섬 지방을 돌고 있었죠. 표류하는 동안, 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어요. 나침반도 제대로 없었고,.. 2023. 6. 1.
단군이 세운 나라, 고조선 단군이 세운 나라, 고조선 오진원 글/송수혜 그림/천개의바람/2022년 9월 1일 초판.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에 관한, 초등학교 1~2학년 대상의 ‘역사 그림책’입니다. ‘첫 역사 그림책’ 시리즈 가운데 한 권으로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이 역사책을 벌써 읽어야 하나? 아마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역사 공부’라는 틀에서 벗어난다면 이런 고민은 사라질 것 같아요. 어떤 면에서 역사란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보물창고와 같으니까요. 그리고 아이들은 이야기를 아주 좋아하죠. 더구나 그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이야기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점에서 이야기 형식의 역사 그림책은 아이들이 재.. 2022. 10. 31.
미운 아기 오리 미운 아기 오리 오진원 글/이나영 그림/애플비/2022. 6. 10. 초판 《미운 아기 오리》는 안데르센의 를 유아 그림책으로 새롭게 구성한 책입니다. 이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거예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니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잊힐 수 있어도, 오리들 사이에서 못생겼다고 구박만 당하던 새끼 오리가 자라서 멋진 백조가 되는 장면만은 다 기억하실 거예요. 누구라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멋진 장면이니까요. 저는 유아용 그림책으로 이 이야기를 써 달라는 청탁을 받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안데르센 전집 속에 있는 를 찾아 읽었습니다. 정말 수십 년 만에 다시 읽어보는 셈이었습니다. 때로는 제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역시나 구박만 당하던 미운 아기 오리가 백조가 되어 멋지게 비상하는.. 2022. 10. 31.
빨간 부채 파란 부채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오진원 글/송연우 그림/애플비/2022. 6. 10.초판 이 책은 빨간 부채를 부치면 코가 늘어나고, 파란 부채를 부치면 코가 줄어드는 신기한 부채에 관한 옛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교과서에 실렸던 까닭에 누구나 알고 있을 만큼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죠. 제가 ‘빨간 부채 파란 부채’ 그림책 원고를 청탁받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이 이야기의 판본들을 찾는 것이었어요. 옛이야기는 같은 이야기라도 다양한 판본들이 있지요. 그리고 그 판본들마다 조금씩 이야기가 달라요. 그런데 그 조금의 차이가 이야기의 흐름을 바꿔놓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옛이야기를 쓸 때면 여러 판본을 견주어 보면서 그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판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쓰곤 했어요. 워낙 유명한 이야기인 만큼 ‘.. 2022. 10. 25.
어린이가 안전할 권리 어린이가 안전할 권리 새책 나왔습니다! 현북스에서 '천천히 읽는 책' 시리즈로는 , , 에 이어 네 번째 책이네요~ 저는 어른이지만, 간혹 넘어지기도 해요. 그래서 커다란 반창고를 무릎에 붙이고 다니곤 했지요. 최근에는 비가 많이 오던 날 비탈길에서 쭉 미끄러지며 넘어졌고요, 그전에는 바닥공사를 하고 있던 골목에서 넘어졌어요. 또 밤에 길을 걷는데 보도블록이 꺼져있는 걸 모르고 발을 딛는 바람에 깁스를 했어요. 주위 사람들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죠. “그러니까 길을 잘 보고 다녀야지.” 그런데 지나치게 가파른데다 미끄럼 방지 장치가 없는 길, 보도블록이 꺼져있는 길에서 넘어진 건 제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넘어진다는 건 다른 사람들도 넘어질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특히나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에겐.. 2022. 2. 17.
신기한 이야기 반점 신기한 이야기 반점 오진원 글/다나 그림/웅진주니어/2021. 8. 신기한 이야기방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곳에서 무언가 내가 손을 댈 때마다 그것과 관련된 신기한 이야기가 영화처럼 펼쳐지고요. 이 책은 식구들과 함께 중국집에 갔던 아이가 우연히 신기한 이야기 방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져요. 아이가 보게 된 이야기는 다섯 편. 모두 중국 옛이야기에요. 챠챠타투투새와 봉황새 임금님 호박 마량의 신기한 붓 고양이의 이름 대추 알 영웅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국가에요. 우리가 흔히 아는 중국인은 대부분 '한족'이지요. 그러니까 중국은 한족과 55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라고 할 수 있어요. 여러 민족이 함께 사는 곳이니만큼 이야기도 무궁무진해요. 여기에 실린 중국 옛이야기 가운데 는 장족.. 2021. 8. 22.
하나뿐인 생명의 가치 있는 삶과 죽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삶과 죽음에 관한 책이에요. 《문화마다 달라요 세계의 장례》(현암사)에 이어 다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됐어요. 저는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앞으로는 저승을 주제로 옛이야기를 써보려 준비 중이기도 해요. ‘죽음’이란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특히나 어린이들에게 죽음이란 말을 꺼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곤 해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한창인 어린이들에게는 삶이 중요한데, 죽음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지요. 하지만 죽음이라는 말을 금기시한다고 해서 우리가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아무리 금기시해도 막을 수 없는 게 죽음이지요. 텔레비전 뉴스만 봐도 죽음에 관한 소식이 빠지는 날은 드물어요. 죽음은 나이와 상관없이 몰아치기도 해요... 2021. 5. 16.
서천꽃밭 가는 길 옛날이야기에는 서천꽃밭이 자주 등장합니다. 삼신할머니가 우리를 점지해 태어나게 해 주는 꽃도 바로 서천꽃밭에 있지요. 저는 오랫동안 옛날이야기와 신화를 보며 서천꽃밭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중국 소수민족인 광시좡족의 여신 무리우쟈의 꽃밭도 서천꽃밭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관련 글은 여기에 : 서천꽃밭을 만나다 (daum.net)) 그리고 서천꽃밭에 대해 자세히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서천꽃밭이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서천꽃밭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으니까요. 이 책의 제목인 은 어쩌면 제가 서천꽃밭과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는 서천꽃밭이 나오는 이야기 여섯 편이 실려 있어요. 서천꽃밭에 가는 것에 중심을 맞추다 .. 2021. 3. 11.
민민주주의와 선거 민주주의와 선거(현북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에요. 따라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와요. 이는 헌법 제1조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요. 민주공화국에서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때가 되면 자신을 대신해 나랏일을 맡아줄 대표를 선출해요.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 2020. 2. 26.
여자답게? 나답게! 《여자답게? 나답게!》(우리교육) 옛이야기는 원래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그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누구나 즐기는 이야기였지요.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에는 나이 많은 노인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누구라도 있을 수 있었지요. 모두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듣는 사람.. 2019. 7. 6.
의좋은 형제 《의좋은 형제》(오진원 글/박규빈 그림/하루놀/2019. 5. 30.초판)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옛이야기입니다.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는 이야기 가운데 이만한 이야기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구성도 단순한 편이고, 다른 옛이야기들과 견주어 볼 때 이야기가 다른 판본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그래서 ‘의좋은 형제’이야기는 쓰기 쉬우면서도 어려웠습니다. 참고할 이야기가 많지 않으니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일은 줄은 셈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지금껏 나온 다른 이야기들을 그대로 복제할 우려가 있었습니다. 고민은 또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다른 옛이야기하고는 결이 아주 다른 이야기입니다. 보통 형제가 나오는 이야기에서 형제가 이렇게 사이가 좋은 경우는 없습니다. 보.. 2019.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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