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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책68

수수께끼가 담긴 옛이야기 수수께끼의 비밀 1. 퀴즈와 수수께끼 수수께끼 하나! “만든 사람은 사용하지 않고 그것을 사간 사람도 사용하지 않으며 그것을 사용한 사람은 그것이 뭔지 모르는 것은?” 수수께끼는 질문부터 알쏭달쏭 비밀스럽다.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지만,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답을 확인하는 순간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맞아, 그렇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이 수수께끼의 답은 ‘관’이다. 답을 몰랐을 땐 알쏭달쏭 비밀스럽지만, 답을 알고 나면 뭔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 이런 점에서 수수께끼는 퀴즈와는 다르다. 누군가 질문을 하고 누군가 대답한다는 점은 같지만, 알쏭달쏭한 질문을 맞출 수 있을 것도 같아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게 되는 수수께끼와 .. 2024. 4. 17.
라푼첼 탑에서 벗어난 라푼첼 라푼첼,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 상추, 높은 탑, 그리고 긴 금발의 머리카락이 아닐까? 상추 라푼첼의 엄마는 마녀의 정원에 있는 상추를 먹고 라푼첼을 낳았다. 라푼첼은 상추라는 뜻이다. 엄마가 먹었던 상추 그 자체가 된 라푼첼. 이렇게 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 지점으로 돌아가 보자. 엄마는 집 뒤에 있는 작은 창으로 마녀의 정원을 내려다본다. 마녀의 정원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한 것을 봐서 창은 높은 담장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높은 곳에 있는 창에서 내려다보는 엄마. 어쩐지 라푼첼이 갇혀 있던 탑이 연상된다. 탑에 갇힌 라푼첼은 밖으로 나갈 방법이 없었다. 엄마와 라푼첼은 같은 처지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느 날 마녀의 정원에.. 2024. 3. 13.
[옛이야기 그림책] 설탕으로 만든 사람 “나는 반드시 내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랑 결혼할 거야.” 혹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으신가요? 현실에서 내 마음에 꼭 드는 상대를 만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일단 마음에 드는 상대와 만나보기라도 하려면 외모가 내 마음에 꼭 들어야 해요. 하지만 외모만 마음에 든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죠. 외모와는 달리 그 사람의 복잡한 내면이 내 마음에 들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크니까요. 다행히 우리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고 늘 함께 있고 싶어지죠. 그래서 결혼도 하게 되는 거고요. 하지만 사랑이 식으면서, 이른바 사랑의 눈꺼풀이 하나씩 벗겨지면서 상대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죠. 그럼 티격태격 싸우게 되죠.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죠. 이 .. 2024. 1. 14.
찔레꽃 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아무리 막아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림형제의 ‘찔레꽃 공주’ 혹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 1. 내 기억 속 이야기의 파편 내 기억 속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공주가 왕자의 입맞춤으로 깨어나는 장면이었다. 아, 물론 공주의 탄생 축하 잔치에서 요정들이 축복을 내려주고 있을 때 나쁜 요정이 나타나 물레에 찔려 죽을 거라는 저주를 내린 것도 기억난다. 마지막에 남아 있던 요정이 죽음 대신 100년간 잠이 드는 것으로 저주를 마무리가 했을 때는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공주가 물레에 찔려 쓰러지는 장면은 이야기의 절정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꽤 큰 충격을 받았다. 공주가 정말 깨어날까, 못 깨어나면 어떡하나 하면서 말이다. 다행히 공주는 왕자의 입맞춤으로 깨어났다. 왕자는 마치 공주.. 2023. 10. 24.
삼대째 내려온 불 희망은 새로운 사람에게서 온다 - 삼대째 내려온 불씨 - 1. 대대로 내려오던 불씨가 꺼졌다! 이야기에 따라 삼대째 내려왔다고도 하고, 5대째라고도 하고, 8대째라고도 한다. 아무튼 오랜 세월 동안 애지중지 꺼트리지 않고 내려오던 불씨가 꺼졌다. 불씨를 지켜야 할 책임자는 이제 막 집안에 들어온 며느리였다. 집안에서는 며느리에게 불호령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우리 집 며느리가 될 수 없겠다며 나가라 호통을 치기도 한다. 며느리는 무조건 잘못했다, 다음부턴 절대 꺼뜨리지 않겠다 비는 수밖에 없다. 시아버지는 마지못해 부싯돌로 불을 일궈준다. 참으로 괴상하다. 불씨가 뭐라고, 불씨를 꺼트렸다는 이유로 며느리를 내쫓으려고까지 했을까? 시아버지가 불을 다시 일궈주는 것으로 봐서는 불씨가 꺼졌다고 당장 큰일 나는 .. 2023. 9. 19.
거짓말 세 마디, 거짓말 잘하는 사위 고르기 거짓말이 필요한 세상, 거짓말로 망하는 세상 거짓말 잘하는 사위 고르기, 거짓말 세 마디 - 1. 거짓말이 가득 해마다 영국에서는 세계 거짓말 대회가 열린다. 국적 상관없이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지만 변호사와 정치인은 ‘거짓말 전문가’로 간주되어 참가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대회에서 역대 가장 짧은 거짓말은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짓말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한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배우지만, 실은 누구나 다 거짓말을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아주 사소하고 의례적인 말까지 포함하면 하루 평균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마이크 달아 교수팀의 연구 결과) 그러니 어찌 보면 이 세상은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고도 할.. 2023. 9. 1.
여우 구슬 여우 구슬, 그 신비한 능력 - '여우구슬' 이야기 - 한 남자아이가 여자의 구슬을 뺏어 삼키고 땅의 이치에 도통하게 된다. 여우 구슬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면 두 남녀가 입으로 구슬을 주고받는 장면이 너무 강렬해서 이 장면이 우선 떠오르곤 한다. 그러니 이 장면에만 빠지지 않으려면 정신을 버쩍 차려야 한다. 이야기를 보며 드는 궁금증들이 하나씩 따라오니 이 궁금증을 해결해야 한다. 1. 아이는 왜 몸이 안 좋아졌을까? 남자아이가 서당에 오고 가는 길에서 처녀를 만났다. 처녀는 입 안에 구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이 입속에 그 구슬을 넣어주고 받곤 했다. 이런 일이 여러 날 계속되자 아이는 혈색이 파리해지고 몸이 안 좋아졌다. 결국 서당 선.. 2023. 7. 4.
버들도령 버들도령 혹은 이란 제목으로 전하고 있는 옛날이야기 속 인물이다. 연이는 계모의 심부름으로 동지섣달 추운 날에 상추(혹은 딸기 등)를 따러 산을 헤매다 우연히 버들도령이 살고 있는 바윗속 세상에 가게 된다. 버들도령은 연이에게 상추를 주고 다시 필요할 때엔 문 앞에 와서 "반반 버들도령아, 연이 왔다. 문 열어라." 하고 부르라고 했다. 계모는 연이가 추운 겨울에 상추를 따온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연이 뒤를 밟아 연이가 버들도령 집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다. 그 뒤 계모는 연이 몰래 버들도령 집을 찾아가 버들도령을 죽이고, 연이에게 다시 상추를 따오라고 한다. 죽은 버들도령을 발견한 연이는, 그곳에 있던 살살이꽃, 피살이꽃, 숨살이꽃을 가져와 버들도령을 살려낸다. 버들도령이 사는 곳에 살살이꽃, 피살이꽃.. 2023. 6. 12.
단명아 / 삼 정승 딸과 결혼해 단명을 면한 아이 아이가 제 명대로 잘 살아가게 하려면 단명아 이야기, 삼 정승 딸과 결혼해 단명을 면한 아이 1. 우리 아이가 제 명대로 살게 해주시오! 늦도록 자식이 없다가 아주아주 귀한 아들을 얻었다. 그 귀한 아들을 어떻게 키웠을지는 상상이 간다.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하는 마음으로 키웠을 것이다. 행여나 그 귀한 아들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불편한 일이 없도록 살피면서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중이 와서 그 아들을 보고 쭛쯧 혀를 찬다. 단명할 팔자라면서. 부모는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다. 그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따질 정신 따윈 사라지고 만다. 무작정 그 사람을 붙들고 묻는다. “아이가 단명할 팔자를 면할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중은 말한다. “아이를 집에서 내보내시오.” 부모에게는 .. 2023. 6. 5.
아버지 잡아먹은 호랑이 잡은 아들 아이는 왜 그렇게 아버지 원수를 갚으려 했을까? 금강산 호랑이 잡은 아들, 지리산 포수의 아들, 아버지 잡아먹은 호랑이 잡은 아들 이야기 1.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각성 “얘비 없는 놈, 얘비 없는 놈.” 친구들의 놀림에 지금껏 어머니와 잘 살던 아이는 의문이 생긴다. “어머니, 나는 왜 아버지가 없습니까?” 아이는 묻는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호랑이한테 잡아먹혔다고 말해준다. 그러자 아이는 아버지 원수를 갚는다며 총쏘기(활쏘기) 연습에만 매진한다. 이런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겨 나가는 것 같을 것이다. 아이가 호랑이를 잡으러 나선다면, 이 아이 역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어머니는 ‘얘비 없는 놈’이라며 아이를 놀린 친구들이 원망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2023. 5. 10.
호랑이 뱃속 구경 호랑이 뱃속이 어떻게 생겼냐 하면…… - ‘호랑이 뱃속 구경’, ‘호랑이 뱃속 잔치’ - 1. 호랑이에게 꿀꺽 삼켜져 호랑이 뱃속에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호랑이에게 통째로 삼켜졌는데, 배가 고파지자, 가지고 있던 칼로 호랑이 뱃속에 있는 간이며 쓸개를 잘라 먹었다. 호랑이는 아파서 펄쩍펄쩍 뛰다 죽고 그 사람은 호랑이 배를 가르고 빠져나왔다. 어떤 사람이 호랑이에게 통째로 삼켜졌다. 삼켜질 때 호랑이 목에 올가미를 걸거나 혹은 삼켜진 뒤 똥구멍 사이로 꼬리를 끌고 들어오거나 한다. 그 사람은 꼬리(올가미, 끈 등)를 손에 꼭 쥐고 있다가 호랑이 똥구멍 혹은 입을 통해 탈출한다. 그 결과 호랑이는 뒤집어진다. 두 유형 이외에 뱃속이 뜨거.. 2023. 4. 11.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 속는 자, 속이는 자, 진실을 말하는 자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 - 까치와 호랑이 호랑이가 까치한테 알(새끼)을 하나 달라고 한다. 만약 안 주면 올라가서 너까지 잡아먹겠다고 협박하면서. 까치는 어쩔 수 없이 호랑이에게 알을 준다. 하지만 호랑이는 오고 또 오고, 그때마다 까치는 알을 내주고 만다. 결국 알이 하나밖에 남지 않자 까치는 울음을 터뜨린다. 이야기에서 까치는 호랑이가 나무에 올라온다는 사실을 모른다. 호랑이는 이 사실을 이용해 까치를 속여 알을 빼앗아 먹는다. 호랑이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을 모르는 까치는 호랑이에게 그대로 당하며 화를 자초한다. 이 어이없는 상황에서 까치를 탓할 수는 없다. 진실을 모르는 상황에선 누구나 속을 수밖에 없고, 설사 진실을 안다 해도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속아 넘..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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