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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기타7

어린이와 인권 세상에 태어남과 함께 권리가 생겼다 1. “넌 하는 짓이 왜 이렇게 초딩 같니?” 이런 말 들어봤을 거예요. 이때 초딩이란 말에는 ‘초등학생같이 미숙하다’, ‘초등학생같이 유치하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어요. “초딩 주제에…….” 이렇게 말하기도 하지요. 이때 초딩이란 말에는 ‘조그만 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란 뜻이 포함되어 있어요. 초등학생이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쓰곤 하지요.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초딩이란 말에는 어린이를 어른과 동등한 인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담겨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초딩이란 말 대신에 또 다른 말이 쓰입니다. 주린이, 요린이, 골린이, 헬린이, 등린이, 부린이……. 언제부턴가 뒤에 어린이의 ‘린이’라는 말을 마치 접미사처럼 붙여 초보를 뜻하는.. 2022. 5. 1.
생태동화, 새로운 시대의 요구 생태동화, 새로운 시대의 요구 1. 1997년. 창비에서 이상권의 동화집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가 나왔다.(현재는 웅진주니어에서 재출간) 이 책은 나오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다. 어찌 보면 그 이유는 단순했다. 표지에는 보통 동화집과는 달리 ‘이상권 생태동화집’이라 쓰여 있었다. 나 자신도 이 이전엔 생태동화라는 말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생태동화’라는 것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동화면 동화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생태동화라고 한 건 상업적인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정말 좋은 작품이라면 작품 속에서 생물의 생태도 자연스럽게 드러날 텐데 생태동화라는 말 자체를 붙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 등 이 책을 둘러싼 논란이 분분했다. 책의 내용은 논란의 중심에서 오히려 .. 2021. 6. 12.
세계의 문화를 만나고 싶다고요? 세계의 문화를 만나고 싶다고요? 누구나 다 친한 친구들이 있게 마련이죠. 친한 친구끼리는 마음이 잘 맞아요. 척하면 다 통하죠. 그런데 친한 친구들끼리 척하면 통하는 게,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통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늘 그런 건 아니죠. 어떤 일은 같은 반 친구들이라면 다 통할 때가 있어요. 물론 그건 다른 반 친구들은 알 수 없는 일이죠. 이런 일은 친구들 사이에서만 있는 건 아니에요. 월드컵 때는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끼리도 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외쳤잖아요. 서로 알지는 못해도 축구라는, 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때로는 서로가 같다고 느끼고, 또 때로는 서로가 다르다고 느끼게 되는 건 왜일까요? 저는 바로 ‘문화’ 때문이 아닐까.. 2021. 6. 7.
이주홍 연표의 비어있는 기간을 찾아서 이주홍 연표의 비어있는 기간을 찾아서 1. 다재다능했던 이주홍 이주홍만큼 다재다능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도 드물다. 동화와 동시, 그리고 다수의 아동극을 발표한 아동문학가로는 물론이오, 시인이자 소설가로, 또 희곡작가 겸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또한 그는 콩트작가이자, 수필가, 번역가, 평론가이기도 했다. 그러니 아동문학과 성인문학의 다방면을 아우르는 문학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1945년에는 《초등국사》(명문당)를 편찬한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뿐 아니다. 이주홍은 음악과 미술에도 탁월한 소질을 갖고 있었다. 《신소년》과 《별나라》에는 그가 그린 표지와1) 그가 곡을 붙인 노래가2) 여럿 실려 있다. 첨엔 음악가가 될 양으로, 바이올린을 구해 제법 무대에 나가서.. 2021. 5. 9.
감자를 먹으며 하아 허어 김을 토하며 감자 먹던 기억 《감자를 먹으며》(이오덕 글/신가영 그림/낮은산) 나에게 이오덕 선생님은 늘 꼬장꼬장하고 무섭게만 느껴지던 분이었다. 몇 번인가 만나 뵙긴 했지만 조심스러워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다. 늘 바른말만 하시고, 당신이 생각한 그 방향 말고는 모르고 외곬으로 사시는 선생님 모습 때문이었다. 그래서 선생님 말씀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때론 답답함을 느꼈고 또 때론 괜한 반항심이 일기도 했다. 이 책은 이오덕 선생님의 동시집이다. 아니, 동시집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 책은 단 한 편의 동시가 실려 있을 뿐이다. 동시 한 편으로 만든 책, 예전에 이런 책을 본 일이 있었던가? 얼른 떠오르는 책이 롱펠로우의 서사시를 그림책으로 만든 《히어와서의 노래》(보림)다. 좋.. 2021. 4. 29.
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 우리의 귀신 이야기 《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이강옥 글/이부록 그림/보림)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 그 경계는 어디일까? 보이는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상은 귀신들의 세상이다. 이렇듯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이지만 그 경계는 분명하지 않다. 서로 다른 세상인 게 분명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보이는 세상 속에는 또 다른 세상인 보이지 않는 세상이 함께 공존한다. 다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말이다. 보이지 않는 세상, 그 세상은 바로 귀신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귀신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이다. 하지만 늘 우리와 함께 한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는 눈이 아니라 귀로 확인할 수 있.. 2021. 4. 29.
[어린이 시 모음]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아이들 마음 그대로, 아이들 삶 그대로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사북초등학교 64명 어린이 시/임길택 엮음/김환영 그림/보리/2006년) “너도 학교에 가면 이제 모두 끝이겠구나. 제도에 길들여질테니 말이야.” 올해 초, 아이가 입학할 무렵 주위의 몇몇 분이 농담처럼 던진 말이다. 이 말을 가볍게 듣고 지나가지 못하고 있는 건 이 말 속에 우리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현실이 달라질 거라는, 달라지게 만들거라는 희망을 내심 품고 있지만 한편으론 우리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제 10월이니 아이도 1학년 생활을 어지간히 한 셈이다. 아이는 어느새 학교 생활에 지나치게(!) 적응을 잘 해내고 있다. 내딴에는 아이가 학교 생활에 매달리지 않게 한다고 했는데.. 202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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