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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외국 동화16

화요일의 두꺼비 러셀 에릭슨 글 / 김종도 그림/사계절 1. 올빼미와 두꺼비가 친구가 되다니? 도저히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 자연계의 먹이사슬 관계로만 본다면 이 책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두꺼비와 올빼미가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전혀 무리 없이 그려 나가고 있다. 2. 두꺼비와 올빼미는 처음에는 철저한 먹이사슬 관계에서 만난다. 두꺼비 워턴은 고모에게 딱정벌레 과자를 드리기 위해서 겨울잠도 포기하고 스키를 타고 길을 떠난다. 워턴은 가는 길에 눈속에 파묻힌 사슴쥐를 구해주게 되고 사슴쥐는 워턴이 가려는 골짜기에 '다른 올빼미들이 모두 잠자는 낮에 혼자 사냥을 하러 다니는 세상에서 가장 비겁하고 심술궂은 올빼미'가 산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결국 워턴은 올.. 2021. 4. 29.
바이 바이 재일교포 소녀의 자아찾기 《바이 바이》(이경자 글/시모다 마사카츠 그림/우리교육) 이 책을 읽는 내내 두 사람의 이름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 사람은 바로 이 책을 쓴 작가 이경자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린다 수 박이다. 이경자는 재일교포 2세, 린다 수 박은 재미교포 2세다. 두 사람 모두 우리말이 아닌 일어와 영어로 동화를 썼고, 책은 우리말로 번역이 되어 출판됐다. 둘 사이에는 많은 부분 공통점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품을 읽고 나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어느새 차이점으로 바뀌고 만다. 두 사람은 동화를 쓰는 이유가 다르고, 그들의 뿌리인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고민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경자의 작품에는 '뉴베리상' 같은 거창한 타이틀은 없다. 대신 작가 자신이 서 있는.. 2021. 4. 29.
<렝켄의 비밀>, <마법의 수프> 미하엘 엔데의 단편을 읽는 재미 《렝켄의 비밀》,《마법의 수프》(미하엘 엔데 글/유혜자 옮김그림/보물창고) 미하엘 엔데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작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라도 한다면 상위권에 충분히 이름을 올릴 만큼 말이다. 그건 미하엘 엔데를 좋아하는 계층이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과 어른까지 골고루 퍼져 있기 때문이다. 미하엘 엔데의 대표작 『모모』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기는 하지만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철학적 힘과 환상성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휘어잡았다. 물론 이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계기는 1978년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만준의 노래 '모모' 덕분이었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바늘이다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 2021. 4. 29.
바람을 닮은 아이 장애인과 소통하고 공존하기 《바람을 닮은 아이》(오카 슈조 글/웅진주니어) 책을 읽다보면 단 한 편의 작품만으로 작가의 이름을 되뇌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그 작가의 다음 작품을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 오카 슈조. 내가 오카 슈조 이름을 기억하게 된 건 2002년 가을, 『우리 누나』를 읽고 나서였다. 오카 슈조의 『우리 누나』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장애인을 다룬 다른 작품들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장애인에 대해 측은한 마음을 갖는다거나 혹은 장애인을 돌보는 사람과 괴롭히는 사람간의 대립 구도……, 이런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대신 장애인과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오카 슈조의 두 번째 작품은 2004년 가을에 나온 《나는 입으로 걷는다》였다. 입으로 걷다니? 호기.. 2021. 4. 29.
수호유령이 내게로 왔어 우리에게도 수호유령이 필요하다 《수호유령이 내게로 왔어》(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글/풀빛/2005년) 어느 날, 열한 살짜리 겁쟁이 소녀 나스티에게 수호유령이 찾아왔다. 그런데 수호천사가 아니라 수호유령이라니? 조금 황당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일을 천사만 하리란 법도 없다. 수호유령의 말처럼 ‘천사든 유령이든, 중요한 것은 그 앞에 수호라는 말이 붙는다는 거’라고 할 수 있으니까. 수호유령 로자 니들 수호유령의 이름은 로자 니들이다. 로자 리들이 정신을 집중해 몇 초간 겨우 보여준 모습은 역시 천사와는 거리가 있다. 늙고 뚱뚱한 나이든 동네 아주머니 모습일 뿐이니 말이다. 게다가 1945년 폭탄이 떨어져 어느 집 지하실에 2년이 넘게 파묻히고 난 뒤부터는 날지도 못하고.. 2021. 4. 26.
니안짱 일기 속의 개인사, 사회사 《니안짱》(야스모토 스에크 지음/조영경 옮김/허구 그림/산하/2005년/절판) 이 책은 재일교포 소녀인 야스모토 스에코의 일기글이다. 스에코의 부모님은 1927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1953년 1월 22일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의 첫 문장은 “오늘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49일째 되는 날입니다.”로 시작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5년 전에 앞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스에코의 나이 열 살 때였다. 이것만으로도 스에코의 처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비록 스에코 혼자가 아니라 스무 살, 열다섯 살, 열두 살의 언니 오빠가 있긴 했어도 일본 땅에서, 조선인이라는 차별속에서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사정은 스에코의 두 번째 일기에서 바로 .. 2021. 4. 18.
피터의 기묘한 몽상 기묘한 몽상, 나를 찾아가는 여행 《피터의 기묘한 몽상》(이언 매큐언 글/앤서니 브라운 그림서애경 옮김/아이세움/2005년) 이 책의 주인공은 피터다. ‘피터’는 아주 흔하고 평범한 이름이다. 피터는 얼굴도 성격도 평범하다. 하얀 얼굴에 주근깨가 덮여 있고, 학교에도 착실히 다니고, 말썽 같은 것도 부리지 않는다. 이렇듯 평범한 피터이기에 ‘기묘한 몽상’과는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표지 그림에는 사람의 몸을 한 고양이 한 마리가 평범한 셔츠에 바지를 입고 소파에 앉아있는데, 그 표정이 참 묘하다. 평범한 피터와 기묘한 제목, 평범한 사람의 몸과 기묘한 표정의 고양이. 평범함과 묘함이 대비되며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어떤 기묘한 일이 벌어질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기대감은.. 2021. 4. 15.
바닐라 향기가 나는 편지 동화의 힘 《바닐라 향기가 나는 편지》(세빔 악 글/신민재 그림/이난아 옮김/푸른숲/2006년) 이 책은 터키 동화다.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함이 있다. 외국동화는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영미권을 비롯한 몇 나라의 작품에만 집중되어 있는 안타까운 현실 때문이다. 더구나 터키는 아직까지 거리에서 이야기꾼을 만날 수 있을 만큼 이야기 문화가 풍부한 곳이 아닌가. 책을 읽고 나서는 작가 이름을 몇 번이나 입으로 읊조렸다. 세빔 악.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 크이묵의 이야기를 전해주면서도 터키의 옛이야기 한 자락을 깔아두기도 하고, 이야기꾼 나라답게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하는 솜씨가 빼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야기가 주는 교훈도 참으로 의미 깊다. 게다가 교훈은 하나.. 2021. 4. 15.
우리 아빠는 백수건달 아빠, 미움과 사랑 사이 《우리 아빠는 백수건달》(장여우위 글/심봉희 옮김/대교출판/2005년/절판) 이 책의 주인공 천다러의 아빠는 백수건달이다. 아니, 그냥 백수건달이라고만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백수건달이란 하는 일 없이 빈둥대며 생활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니까. 천다러의 아빠는 미용실을 해서 겨우겨우 생활을 해 나가는 엄마한테 돈을 강탈하듯 가져가 하루 종일 술을 마시고, 도박판에 빠져 산다. 툭하면 집에서건 밖에서건 엄마랑 서로 치고 받으며 격렬하게 싸우기도 한다. 온 몸에는 알록달록한 꽃과 용 모양의 문신을 새기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자기 아들을 유괴하는 일까지 벌인다. 빚쟁이들이 몰려오면 자신은 방에 들어가 꽁꽁 숨어버리고 모든 뒷감당을 가족들에게 떠맡기기도 한다. 이쯤 되면 천다러의 .. 2021. 4. 15.
안녕, 캐러멜! 단절에서 소통으로 《안녕, 캐러멜!》 (곤살로 모우레 글/페르난도 마르틴 고도이 그림/배상희 옮김/주니어김영사/2006년) 이 책의 주인공 코리는 스마라에 산다. 스마라는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 있는 사하라위족 난민촌 가운데 하나다. 그곳은 자갈과 끊없는 모래뿐인 광활한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 천막과 허름한 진흙집만이 덩그마니 있는 곳이다. 바깥 세상에서 이곳을 바라본다면 마치 외부 세계와 단절된 고립무원의 섬처럼 느껴질만 하다. 이 거친 곳을 아랍말로 하마다라고 하는데 이는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난민 생활을 하는 사하라위족의 생활이 어떠할지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을 이곳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마저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한 아이가 있다... 2021. 4. 7.
용과 함께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 《용과 함께》(하나가타 미쓰루 글/이선민 그림/사계절/2006년/절판) ‘이 이야기는 겉모양만 가족인 아버지와 형과 동생의 이야기입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글쓴이의 말이 귓가에 울린다. 어떤 집이고 문제없는 집은 없다지만 도대체 이 가족은 어떤 문제가 있기에 ‘겉모양만 가족’이 되고 말았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아니나 다를까, 책장을 넘기자마자 심각한 냄새가 폴폴 풍긴다. 동생은 여섯 살 때,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나서 마음의 문을 닫고 지내다 이제야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 엄마를 대신해서 늘 동생과 함께 지낸다는 용 때문만은 아니다. 아직 어리기도 하고 또 아직까지 불안정한 일 학년짜리 아이를 가사 도우미에게 떠맡겨둔.. 2021. 4. 7.
피기스의 전쟁 갈라진 사람 사이의 다리를 놓다 《피기스의 전쟁》(로버트 웨스톨 글/김중철 옮김/지민희 그림/웅진주니어/2007년/절판)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당황스러웠다. 독특한 글의 형식이, 그리고 글의 내용이 모두 충격이었다. 이 책은 1990년 발발한 걸프전에 관한 이야기다. 십 여 년 동안 어린이 책을 읽어왔지만 걸프전에 관한 책은 처음이었다. 물론 걸프전에 관한 책을 못 본 거지 걸프전 외에 다른 전쟁에 관한 책은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꼭 걸프전이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이 책처럼 아랍인의 입장에서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물론 어른들 책에서라면 얼마든지 있는 일이다. 그러나 어린이 책은 아니었다. 아랍인의 입장을 이야기하더라도 아랍인의 입장은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 정도로 쓰이거나, ..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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