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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의 독서학교11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는 책을 통해 여러 친구와 만나며위안을 느끼고 사교성을 키운다.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는 커가면서 점점 친구가 필요해져요. 엄마가 아무리 잘 놀아줘도 또래 친구의 몫을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아마 두 돌이 조금 지났을 때일 거예요. 어느 순간, 아이는 친구를 아주 절실하게 찾고 있었습니다. 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 본 적이 없으면서도 본능적으로 또래 친구를 찾고 있던 거지요.아이의 첫 번째 친구는 그림책에 있었지요. 아이는 책 속의 등장인물을 마치 자기랑 친한 친구 이야기를 하듯 말하기 시작했어요. 대개는 주인공을 친구로 삼았기 때문에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금방 눈치를 챌 수 있었죠. 하지만 때로는 그냥 슬쩍 지나가는 인물인 경우도 있어서 눈치를 채지 못할 때도 많이 있었어요.덕분에 저는 아.. 2024. 5. 6.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가야 울지마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친구와의 관계를 배우다 30개월쯤 되자 아이의 친구 타령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겨울이라 밖에 나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으니 더 그랬을 거예요. 집 안에서 잘 놀다가도 갑자기, “얘들아~ 놀~자~!” 하고 외쳤죠. 그뿐이 아니었어요.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학원에 가고 싶다고, 학교에 가고 싶다고 졸라대기 시작했지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곳에 가면 친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았어요.  이즈음 빠져든 책이 《아가야 울지 마》(오호선 글/유승하 그림/길벗어린이)입니다. 한번 읽기 시작하더니 자꾸자꾸 읽어달랬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한 장면을 보자 책장을 못 넘기게 하고는 이렇게 말했어요. “나도 여기 들어가고 싶어.” 글은 한 자도 없이, 펼침면 가득 초록빛 바다 속.. 2024. 5. 6.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친구 사귀는 법 깨닫기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친구 사귀는 법 깨닫기 아이가 엄마 아빠의 온몸을 핥습니다. 처음엔 기분이 좋았지만 침이 뚝뚝 떨어질 만큼 핥아내는 건 정말 고역이었죠. 하지만 뭐라고 할 수는 없었지요. 기분이 좋거나, 혹은 저한테 혼나고 나면 애교를 떨 듯이 다가와 핥아주었으니까요. 즉, 핥기는 아이가 발견한 ‘친해지기 위한 사랑 표현 방법’이었지요. 아이는 《못된 개가 쫓아와요》(마이런 얼버그 글/리디이 몽크스 그림/이경혜 옮김/시공주니어)에 나오는 고양이 미끼하고 못된 개 컹컹이에게 푹 빠져 있었으니까요. 나는 못된 개 컹컹이가 정말 싫어요!컹컹이는 미친 듯이 짖어대며 나를 쫓아와요.트럭에 대고 으르렁거리고,구름을 보고 덤벼들고,비가 와도 짖어대고요,바람만 불어도 컹컹거려요.못된 개 같으니라고. 주인.. 2024. 5. 6.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의 말을 대변해 주는 친구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의 말을 대변해 주는 친구 삼각팩에 든 커피우유를 마시고 있을 때였어요. 아이가 자꾸 달라고 졸랐어요. 저는 아이들은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영수는 그거 먹었단 말이야!”“영수? 영수가 누군데?”“친구야.”“네 친구 중에 영수라는 애가 어딨어?”“이슬이 친구 영수 말이야! 내가 보여줄게.”  아이는 자기 방으로 달려가서 《이슬이의 첫 심부름》(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한림출판사)을 가져와서 책장을 펼쳤어요. 이슬이가 심부름을 가다가 길에서 친구 영수를 만나는 장면을 보더니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이것 봐! 맞지? 똑같이 생겼지?”“뭐가 똑같이 생겨?”“영수가 들고 있는 걸 봐. 똑같잖아.” 저는 그동안 이 책을 .. 2024. 5. 6.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위안을 주는 친구와 만나다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위안을 주는 친구와 만나다  아이의 첫 번째 친구는 ‘누리’라는 아이였죠. 《오줌싸개 누리》(보리 기획 글/김환영 그림/보리/절판)는 ‘개똥이 그림책’(보리) 가운데 한 권이에요 어느 날 50권짜리 이 전집을 선물로 받았어요. 아이는 책을 전부 꺼내고 어쩔 줄을 몰라 하더니 금방 이 책을 집어 들고 읽어달라고 했어요. 누리는 오줌싸개에요.이런, 또 오줌을 쌌군요. 아이는 기저귀를 떼긴 했지만 밤이면 가끔 실수를 하는 자신과 누리의 모습이 같다고 느꼈던 것 같았어요. 책을 다 읽어주자 혼자서 몇 번이고 펼쳐보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자기 전에는 꼭 오줌을 누고 자야지?”“물도 많이 마시면 안 되지? 오줌 싸이까.” 저는 잘됐다 싶은 마음에 한마다 덧붙이고 말았죠. “그.. 2024. 5. 6.
쑥쑥 몸놀이 - 오리처럼 뒤뚱뒤뚱 [돌 전후 - 책, 온몸으로 느끼기] 아이들은 몸으로 말한다 《쑥쑥 몸놀이》(엄혜숙 글/정순희 그림/다섯수레)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즐기는 놀이는 까꿍 놀이인 것 같아요. 아직 못도 못 가눠 누워 있을 때에도 눈을 마주치며 “까꿍!” 하며 놀아주면 반응을 보이곤 했어요.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되자 노는 방법은 아주 다양해졌어요. 까꿍 놀이도 상황에 맞게 여러 방법으로 즐겼죠. 몸을 숨겼다가 머리만 쑥 내밀고 “까꿍!” 하며 나타나기도 했고,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다가 손을 떼면서 “까꿍!” 하기도 했어요. 때로는 약간의 도구를 사용하기도 했죠. 수건 같은 걸 가지고 얼굴을 가렸다 떼는 거지요. 그리고 어느 순간 조금씩 조금씩 더 많은 놀이 방법을 찾아내곤 했어요. 중요한 건 아이들이 노는 데 특.. 2024. 2. 8.
[달님 안녕] 좋은 기억이 감수성을 키운다 [돌 전후 - 책, 온몸으로 느끼기]  좋은 기억이 감수성을 키운다 “또? 또 읽으라고? 그래, 읽자.”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하루에도 수십 번씩이나 읽었던 책이 있습니다. 바로 《달님 안녕》(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한림출판사)이지요. 아마 대충 어림잡아도 천 번 이상은 읽었을 거예요. 하루에 열 번씩 5개월 동안 봤다고 쳐도 1,500번이니까, 모르긴 몰라도 그 이상 본 게 틀림없어요.이 책에 대한 관심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됐어요. 늘 방바닥에 놓여 있어도 본척만척했는데, 15개월쯤 된 어느 날 갑자기 이 책을 가져오더니 그 다음부터 손에서 놓질 않았죠.날이 어두워지면서 지붕 위로 달이 떠오르는 과정을 숨죽인 듯 지켜보다가, 구름에 달님 얼굴이 가릴 때면 안타까워 어쩔 줄을 모르다가, 구름이 걷히.. 2024. 2. 7.
먹을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땐, 이런 그림책~ [돌 전후 - 책, 온몸으로 느끼기] 먹을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 갓난아기들은 뭐든지 입으로 갖고 가지요. 책도 입으로 맛을 보기도 하고요. 이 시기는 입의 욕구에 가장 충실할 때이니까요. 다행히 아이는 심하게 뭔가를 입에 집어넣고 빨거나 하진 않았어요. 대신 언제부턴가 아주 이상한 방식으로 입의 욕구를 채우곤 했어요.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밖에 데리고 나가면 아이는 공중에서 무언가를 따서 입에 넣고 먹는 시늉을 하곤 했어요. 그것도 아주 맛있게 말이에요. “뭘 그렇게 먹어?” 하고 물어보면 아이는 시익 웃으면서 공중에서 무언가를 따는 시늉을 하고 제 입에도 넣어주곤 했어요.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가 말을 해줄 리도 없고, 아이가 뭘 그렇게 먹는지 정말 궁금했던 시절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아.. 2024. 2. 6.
놀이처럼 즐겁게 익히는 생활 습관 [돌 전후 - 책, 온몸으로 느끼기] 놀이처럼 즐겁게 익히는 생활 습관 아이에게 목욕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괴롭기도 합니다. 그저 물장난으로 생각한다면 신나지만 자기가 씻기 싫어하는 곳까지도 꼭 씻어야 하고, 이때만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특히 머리를 감는 걸 싫어하지요. 비눗물이 눈에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눈이 아프니까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머리 감는 걸 다른 어떤 것보다 두려워합니다. 《뽀글 목욕 놀이》는 ‘뽀뽀곰 아기 놀이책(기무라 유이치 글, 그림/웅진주니어)’ 시리즈 가운데 한 권입니다. 인사 놀이, 식사 놀이, 응가 놀이, 대답 놀이, 이 닦이 놀이……. ‘놀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이들의 생활 습관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어요. 기왕 배워야만 한다면 놀이처럼 즐겁게 배우자는 게.. 2024. 2. 5.
책, 온몸으로 느끼기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는 책을 만나면 그 책과 하나가 되어서 온몸으로 책을 느낀다! 책, 온몸으로 느끼기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기어 다니기 시작할 무렵이었어요. 아이는 방바닥에 있는 책은 어떤 것이든 관심을 보였어요. 그림책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가 보는 책까지요. 저는 이때부터 아이에게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사실 책을 그전에 전혀 안 보여준 건 아니었어요. 초점 맞추기 그림책이랑 여러 종류의 아기 그림책을 보여줬죠. 하지만 괜히 이런 책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는 그냥 아이랑 눈을 맞추며 노는 게 더 좋다고 느꼈어요. 아이랑 수시로 까꿍 놀이를 하고, 아이를 꼭 껴안아 주고,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함께 이야기하는 거죠. 책은 아주 가끔 읽어줬어요. 책에 있는 내용 .. 2024. 2. 4.
아이와 함께 책 읽는 기쁨을 누려요 제가 아이와 함께 한 책읽기의 경험을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쓴 책입니다. 2010년에 초판이 나왔지만, 아쉽게도 2024년 현재 절판된 상태입니다. 대신 이곳에 책 전부를 차례 차례 올려보려 합니다. [머리말] 아이와 함께 책 읽는 기쁨을 누려요 언젠가 한 유치원에 갔을 때였습니다. 유치원 벽면을 쭉 둘러 가며 아이들이 쓴 무언가가 붙어 있었어요.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들여다보니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아이들의 답이었어요. 그런데 그 답이 저에겐 다소 충격을 안겼어요. “책을 안 읽으면 바보가 되기 때문에.” “공부를 못 하게 되니까.” 아이마다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그 대답은 여기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단 한 명도요. 아직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 아이들..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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