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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의 독서학교27

옛이야기는 아이와 함께 진화한다 3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옛이야기는 진화한다 3.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지금도 밤마다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지금은 나보다 더 많은 옛날이야기를 알고 있지만엄마한테 듣는 이야기는 또 다른 맛이 있기 때문이다 창조적으로 이야기 읽기 아이는 여섯 살이 되면서 또 다른 이야기에 빠졌어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조대인 글/최숙희 그림/ 보림)였어요.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일 년 이상을 이 이야기만 해달라고 했지요. 한동안 뜸하다가 일곱 살 중반쯤 되어서 또다시 이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어요. 저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이야기를 시작했죠. 드디어 팥죽 할머니를 구해 주기 위해 밤톨이랑, 자라, 물개똥, 송곳, 맷돌, 멍석, 지게가 등장할 차례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말했어요. “나 다람쥐 할 .. 2025. 7. 8.
옛날이야기는 아이와 함께 진화한다 < 2 > 용감한 오형제 # 7. 옛날이야기는 아이와 함께 진화한다 용감한 오형제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지금도 밤마다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지금은 나보다 더 많은 옛날이야기를 알고 있지만엄마한테 듣는 이야기는 또 다른 맛이 있기 때문이다 옛날이야기로 얻는 교훈 《도둑나라를 친 새신랑》에서 ‘반쪽이’만 열심히 보던 아이는 어느 순간 다른 이야기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용감한 오형제’였지요. 덕분에 저는 밤마다 ‘반쪽이’와 ‘용감한 오형제’를 번갈아가며 들려줘야 했어요.아이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뭔가를 알아맞히는 데 재미를 느낀 것 같았어요. 제가 이야기를 할 때면 아이는 이야기에 끼어들어 알아맞힐 준비를 하곤 했어요.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오형제가 갖고 있는 재주는 그대로 이름이 돼죠. 단지에서 태어난 단지손이.. 2025. 7. 7.
옛날이야기는 아이와 함께 진화한다 < 1 > 반쪽이 # 7. 옛날이야기는 아이와 함께 진화한다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지금도 밤마다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지금은 나보다 더 많은 옛날이야기를 알고 있지만엄마한테 듣는 이야기는 또 다른 맛이 있기 때문이다 “옛날 옛날에 뽕나무하고 대나무하고 참나무가 있었거든. 그런데 하루는 뽕나무가 방귀를 뽕~ 뀐 거야. 그러니까 대나무가 ‘대끼, 이놈!’ 하고 야단을 쳤지. 그 모습을 보고 참나무가 ‘참아라, 참아라’ 했대.”아이가 잠이 안 온다고 칭얼댈 때면 토닥토닥 아이를 재우며 옛날이야기를 해주곤 했어요. 처음으로 아이에게 해준 이야기가 바로 ‘뽕나무 대나무 참나무’였어요. 두 돌이 좀 지난 아이에게 복잡한 이야기는 무리였기 때문에 제가 아는 가장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은 거였지요. 말놀이의 재미도 느낄 수 .. 2025. 7. 5.
과학책은 언제부터 읽어야 할까? # 6. 과학책은 언제부터 읽어야 할까? 수학과 과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 아이를 과학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과학의 시대에도 신화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우르릉 쾅!  번개가 내리꽂히더니 천둥소리가 요란해졌어요. 아이는 깜짝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레져 물었어요. “무슨 소리야?”“응. 천둥 치는 소리야.”“천둥? 천둥은 왜 치는데?” 순간, 저는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어요. 제 지식이 짧은 탓도 있지만, 이제 겨우 만 세 돌이 지난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도 애매했어요. “용이 하늘에 올라가느라고 그래. 이렇게 하늘로 올라가면 용이 비를 뿌려.”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해줬어요. “정말?”“그럼, 엄마가 오늘이 이야기를 해줬잖아. 거기서 오늘이가 용을 만났잖아. 여의주를 두 개나.. 2025. 2. 18.
책읽기는 신나는 놀이처럼 #5 책읽기는 신나는 놀이처럼  책읽기와 놀이를 서로 다른 것으로 여기곤 하지만아이들에게 책 읽기와 놀이는 다르지 않다. 아이와 함께 놀이하듯 책을 읽어본다.아이가 채 돌도 되지 않았던 때입니다. 당시 저는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었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은 모임에 나가곤 했는데, 아이와 함께 모임에 나가는 경우가 참 많았어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었거든요. 다행히 회원들은 아이를 아주 예뻐해 주었어요. 뱃속에서부터 어린이도서연구회에 다녔으니 준회원이나 다름없다고 하면서요. 제가 아이랑 함께 가면 아이에게 예쁘다며 장난을 걸어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가만 보니 어떤 사람이 장난을 걸면 아이가 금방 웃음을 짓는데, 어떤 사람이 다가오기만 하면 까무러치듯이 울기부터 하는 거예요. 이상한 건 늘 .. 2025. 1. 4.
[책으로 놀기] 여우를 위한 불꽃놀이 # 5. 책읽기는 신나는 놀이처럼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기   아이가 두세 살쯤 됐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 유치원에서 아이들한테 그림책 읽어주는 일을 했어요. 한 시간 동안 세 권 정도의 그림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곤 했지요. 그날도 세 권의 책을 들고 유치원에 갔어요. ‘핀두스의 특별한 이야기’ 시리즈 세 권이었지요. 그런데 그날따라 두 명이나 책을 가지고 와서 그 책을 읽어달라는 거예요. 한 명은 ‘신기한 스쿨버스’ 가운데 한 권을, 또 한 명은 애니메이션 그림책 《파랑새》를 가져왔어요. 먼저 ‘신기한 스쿨버스’를 읽어줬지요 책을 가져온 아이와 다른 한 명만 말똥말똥, 다른 아이들은 재미가 없다고 난리가 났어요. 결국 끝까지 못 읽고 말았죠. 이번엔 《파랑새》를 읽어주었어요. 이번에도 역.. 2025. 1. 1.
[책으로 놀기] 아빠와 피자놀이 # 5. 책읽기는 신나는 놀이처럼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책    “나 피자 할래!”날씨가 추워서 하루종일 떼구루루 구르면서 놀던 아이가 말했습니다.“정말? 그럼, 시~작!” 피자를 만들 시간이 된 거지요. 먼저 아이를 눕혀놓고 밀가루 반죽하듯이 밀고 당기고 공중으로 빙빙 돌리고 난 뒤 다시 눕혀놓습니다. 반죽이 다 됐으니 토핑을 얹을 차례가 되었죠. 토핑 재료는 무엇이든 좋습니다. 토마토, 치즈, 고구마, 감자……. 물론 진짜 토핑을 얹는 건 아닙니다. 주위에 있는 장난감이나 종잇조각을 이용하는 거죠. 그것도 마땅한 게 없다면 그때는 그저 얹는 시늉만 해도 좋습니다. 이제 피자를 구워 먹기만 하면 돼요. 피자가 잘 익었는지 손으로 이곳저곳을 살짝 간질이기도 해요. 먹기 전에 피자를 썰어야죠. 손.. 2024. 12. 31.
[책으로 놀기] 아빠하고 나하고 # 5. 책읽기는 신나는 놀이처럼 아빠와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   책을 읽어줄 때도 엄마가 읽어주는 것과 아빠가 읽어주는 것은 아이에게 다른 느낌을 줍니다. 엄마와 아빠는 목소리도 다르고, 책을 읽어주는 태도나 방법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으니까요 게다가 책은 주로 엄마가 읽어주기 때문에 아빠가 읽어줄 땐 새로운 느낌도 줍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아빠가 읽어줄 때 더 강한 느낌을 받곤 해요. 놀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일단 아빠랑 노는 건 엄마랑 노는 것보다 자주 기회가 오지 않아요. 또 노는 방법도 엄마랑 놀 때랑 좀 달라요. 아빠는 엄마가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놀아줄 수 있으니까요.다행히 남편은 아이랑 잘 놀아줬어요. 저는 바깥일을 하랴, 아이를 키우.. 2024. 12. 30.
매일 커나가는 원동력, 자립심 “흉내 내기는 아이가 뭔가 말하고 싶거나하고 싶은 것에 대한 표현 방법의 하나일 수도 있다.흉내 내기를 통해 아이는 매일 자라난다.  매일 커나가는 원동력, 자립심  아이들은 흉내쟁이죠. 만약 누군가 아이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면 아이는 그 행동을 아주 열심히 관찰합니다. 때론 혼자만 있을 때 다른 사람들 몰래 혼자서 연습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짠~ 하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죠.아이들이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건 흉내 내기 훈련 덕분이에요. 사실 흉내 내기는 그리 만만한 게 아닙니다. 무언가 새로운 걸 배우려면 관찰력도 필요하고, 반복해서 훈련할 수 있는 끈기도 필요하고, 상황을 이해하고 종합해서 판단하는 능력도 필요해요. 그러고 보면 아이들은 참 대단합니다.물론 아이가 의식적으로 훈련하지 .. 2024. 8. 29.
[자립심] 나도 캠핑갈 수 있어! 언니 오빠들처럼 자립심 기르기  아이가 자랑스럽게 심부름을 갔다 오고 얼마 뒤, 우리는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마당이 넓지는 않았지만 감나무도 있고, 한쪽 구석엔 작은 꽃들도 심어 있었죠. 아이는 마당을 너무 좋아해서 자꾸자꾸 나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아이는 마당에 나가기만 하면 한 번씩 쭈그려 앉았다 일어났어요. 처음엔 별로 신경을 안 썼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자 왜 그러는지 궁금해서 아이에게 물었어요. 아이가 조금은 쑥스러운 듯 씩~ 웃더니 대답했죠. “응, 오줌 누는 연습.”“오줌 누는 연습?”“응. 이렇게 하는 거 맞지?” 아이는 자기가 제대로 했다는 확인을 하고선 아주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나도 이제 캠핑갈 수 있다!” 저는 픽 웃음이 나왔어요. 요즘 아이는 《.. 2024. 8. 22.
[자립심] 이슬이의 첫 심부름 아이들은 매일 진화한다   12월 31일 밤 12시, 아이가 네 살에서 다섯 살로 넘어가는 순간이었지요. 텔레비전에서는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알리고 있었죠. 저는 아이에게 한마디 했죠.“이제 종이 울렸으니까 모두 한 살씩 더 먹는 거야. 너도 이제 네 살이 아니라 다섯 살이야. 축하해!”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의 표정이 밝지 않았어요. 저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죠. 아침이 밝았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늘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왔는데, 늘 가지고 왔던 책이 보이지 않았어요. 《이슬이의 첫 심부름》(쓰쓰이 요리코 글/하야시 아키코 그림/한림출판사) 말이에요. 이 책은 아이가 두 돌이 좀 지났을 때부터 늘 끼고 살던 책 가운데 한 권이에요.사실 이 책은 주인공인 이슬이의 나.. 2024. 8. 14.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아이들은 저마다 말을 배워나가는 방식이 다르다.책을 통해 말을 배워나가는 방법을 알아본다.  아이는 옹알이를 아주 많이 했어요.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천장만 보고 있으면서도 늘 옹알이를 하곤 했지요. 유모차에 태우고 밖에 나가면 쉬지 않고 옹알이를 하는 아이를 보고 사람들은 다들 한마디했어요. 아이가 말을 아주 빨리하겠다고요.하지만 아이는 어느 날 밤, 너무나 큰 소리로 “엄마!” 하고 소리친 뒤로는 더 이상 말이 늘지 않았어요. 18개월이 지나고서는 아이가 말이 너무 늦는 것 같으니 병원에 가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며칠 동안 고민했어요. 그리고 병원에 가보자고 다짐했죠.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병원에 가기로 한 바로 전날, 아이가 말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것도 한 .. 202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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