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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4

빨주노초파남보똥 《빨주노초파남보똥》(김기정, 김남중, 김양미, 박효미,  이용포, 이현, 최나미, 최진영 글/사계절/2008년)  단편은 장편을 읽는 재미와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상황을 얼마나 잘 농축해 냈으며, 필요한 순간을 잘 잡아냈는가에 따라 단편의 묘미는 달라진다. 장편과는 성격이 달라서인지 장편을 잘 쓰는 사람이 반드시 단편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단편을 잘 쓰는 사람이 반드시 장편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시를 잘 쓰는 사람이 이야기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 듯 말이다. 잘 쓰인 한 편의 단편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곤 한다. 하지만 단편을 잘 쓰는 사람이라도  쓸 때마다 잘 쓰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단편집이 있지만 한 권의 책에 있는 단편 모두가 좋은 경우는 없다. 그래서 한 권에서.. 2019. 7. 17.
연이동 원령전 어떻게 죄를 물을까? 《연이동 원령전》(김남중 글/오승민 그림/상상의힘/2012년)    1. 1980년대의 절망 요즘 영화판의 화제작 두 편이 있다. 하나는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26년’이고, 또 하나는 고 김근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남영동 1985’다. 1979년 12. 12. 쿠데타에 성공한 전두환은 1980년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그 해 5월 광주민주화항쟁을 피로 물들이고 공포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남영동 대공분실은 민주화항쟁을 위해 투쟁하던 사람들을 모질게 고문하는 공포의 장소로 악명이 높았다. 영화 ‘남영동 1985’의 주인공 고 김근태는 이곳에서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상징일 뿐이었다. 1987년 민주화항쟁을 여는 계기가 됐던 고 박종철은 이곳에서 고문으로 죽음을 맞고 말았다. .. 2018. 10. 15.
삼백이의 칠일장 1, 2 죽어서야 듣게 된 삼백이의 특별한 이야기《삼백이의 칠일장 1, 2》(천효정 글/최미란 그림/문학동네/2014년)                  '아라비안나이트'로 더 유명한 『천일야화』에서 세헤라자데는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덕에 목숨을 구한다. 이야기의 힘 덕분이다. 왕은 왕비의 간음을 목격한 뒤 심한 배신감으로 날마다 새로운 처녀와 동침하고 죽이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대신의 딸인 세헤라자데가 왕의 침실에 들어간다. 세헤라자데는 왕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 달라 부탁을 하고, 세헤라자데의 이야기에 빠진 왕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됐다. 그렇게 천일 밤이 지난 뒤 왕은 마음이 완전히 누그러졌고, 결국 세헤라자데를 왕비로 맞아들여 훌륭한 왕이 된다.이 책의 주인공 삼백이는 세헤라자데와는 반대다. 세.. 2018. 7. 2.
소외된 아이에게 말을 걸다 - <이웃집 통구>, <우주 비행사 동주> 소외된 아이에게 말을 걸다 『이웃집 통구』(강정연 글/국민지 그림/해와나무)『우주 비행사 동주』(김소연 글/이경하 그림/별숲)  상구, 그리고 동주2015년 10월 강정연과 김소연, 두 중견 작가의 책이 나란히 나왔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소외된 아이의 이야기다. 두 아이가 처해있는 상황은 비슷하다. 엄마 아빠가 이혼한 뒤 어른들의 관심으로부터 소외된 아이. 하지만 두 작품이 풀어가는 방식은 같은 듯 다르다. 그래서일까? 두 작품의 결말 또한 사뭇 다르다. 확실한 건 작품에서 작가들의 마음이 오롯이 읽힌다는 점이다. 소외된 아이를 바라보는 안타까우면서도 따스한 눈길이다. 외로운 아이의 슬픈 판타지 - 『이웃집 통구』 “밥 먹었니?” 상대에게 관심을 건네는 따스한 말이다. 하지만 상구에게는 이런 말을.. 2017.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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