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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매력2

핀두스의 아주 특별한 생일 케이크 짧은 것 셋, 아니면 긴 것 하나?" "긴 것 하나!"  밤마다 잠자리에 들 때면 6살짜리 딸아이와의 사이에서 늘 오가는 말이다. 잠자리에서 아내가 책을 읽어주었는데 저녁이 되면 목이 많이 잠겨서 얼마전부터 내 차지가 되고 말았다. 짧은 것은 글이 적고 쪽수가 얼마 안되는 그림책이고, 긴 것은 글이 많고 쪽수도 많은 그림책을 말하는 것이다. 밤마다 한아름 책을 가져와 다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와 나름대로의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사실 짧은 책으로 3권을 얼른 읽고 잤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인데, 이런 내 의도를 간파했는지 아이는 언제나 긴 것만을 고집한다.오늘도 영락없이 그 책만 아니면 좋겠는데 하는 책을 들고 온다. '핀두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이 시리즈는 그림책 치고는 글이 워낙 많아서 잠자.. 2021. 6. 6.
책보다 더 좋은 이야기 2004. 1. 5. 책보다 더 좋은 이야기 이야기는 참 좋다. 책이 없어도 할 수 있고, 길을 걸어가면서도 할 수 있고, 잠자기 전에 서로 마주 누워서도 할 수 있다. 이야기는 참 재밌다. 책에 있는 똑같은 내용이라도 이야기로 하면 더 재밌을 때가 많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 표정이 재밌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하는 사람의 모습이 재밌다. 괜히 상대가 더 멋있어진다. 이야기는 착하다. 이야기하다가 말문이 막히거나 하면 이야기를 듣던 사람이 나서게 한다. 이야기를 하던 사람이 까먹으면 듣던 사람이 알려주기도 하고, 때론 맞장구도 쳐준다. 결코 이야기하는 사람에게만 모든 걸 맡기지 않고 함께 한다.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책에서 읽은 이야기,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들은 이야기, 그리고 겪은..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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