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짱구네 고추밭 소동1 <해룡이>, <새들은 날 수 있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께. 선생님, 잘 지내시죠? 아카시아 향기가 물씬 나는 5월이에요. 혹시 선생님도 이때쯤 떠오르는 추억의 장소가 있으신가요? 전 이때쯤이면 떠오르는 장소가 하나 있어요. 중학교 시절, 학교 가는 길에 커다란 언덕길이 있었어요. 한쪽에 산이 우거져 있고, 다른 한쪽은 절벽이었지요. 포장되지 않은 흙길은 가물 때는 먼지가 풀썩풀썩 났고, 비가 많이 오면 땅이 움푹 패어서 깊은 구덩이가 생기는 곳이었어요. 그 길로 많은 학생들이 오고갔어요. 이때쯤이면 산은 하얀 아카시아 꽃으로 물들고 꿀을 따는 사람들이 가져다 놓은 벌통에서 벌이 웅웅거렸어요. 하지만 이 길은 학생들이 오고가는 시간대에만 붐빌 뿐 그 시간대를 놓치고 나면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곳이었어요. 이럴 때면 이곳은 공포의 언덕으로 .. 2021. 5. 1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