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끝났지만
2010년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에서 선정한 여름방학 추천도서 목록을 올려봅니다.2010년 5월, 조월례(경민대 초빙교수/어린이책 비평가), 김혜원(어린이책 비평가), 그리고 저..이렇게 세 명이 함께 모여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여름방학 추천도서를 뽑았습니다.
솔직히 세 사람이 모두 읽어 본 책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정도는 이미 읽어본 책이 대부분이었고, 서로 의견을 조정하면서 추천도서를 뽑았습니다.<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에 들어간 원고는 조월례 선생님께서 쓰셨습니다.
그 글을 여기에 옮긴 뒤, 선정된 여름방학 추천도서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선정 기준에 대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0 여름방학에 읽어볼래?
밥상은 넉넉한데 떠먹을 게 없다면 입맛이 없는 걸까요? 입맛은 있는데 밥맛이 없는 걸까요? 어쨌거나 밥상은 넉넉한 것 같긴 한데 도무지 맛이 없습니다. 요즘 어린이 책들이 말입니다
그래도 때가 되었으니 아이들에게 뭐 맛있는 걸 챙겨 먹여야 할 것 같은 마음으로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웬 밥타령이냐고요?
책은 밥 같은 거라서 어른들은 몸을 위해 밥을 멋듯 머리를 위해 책을 읽히려 온갖 방법을 다 쓰잖아요. 그리고 때 되면 보약 챙겨먹이는 것처럼 특별식을 차려주기도 하고요. 여름방학이 되었으니 머리를 즐겁게 하면서 가슴을 채울 특별식 같은 게 필요할 거라 생각하며 마련한 밥상입니다.
아이들마다 취향이 다르니 여기에 차려놓은 밥상에 올려진 책들이 저마다 맛이 다를 것입니다. 어떤 아이에게는 맛있는 게 어무 많고, 어떤 아이는 먹을 게 없고, 어떤 아이는 한두 가지 혹은 서너 가지 먹을 만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저마다 맛있는 책을 골라 한 권이라도 맛있게 읽으면 됩니다.
도서관에서는 모두 챙겨놓아 아이들이 제 입맛에 맞게 골라가며 읽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이 목록에는 가볍고 달콤한 책도 있지만 그저 그런 책도 있고, 너무 맛있어서 배탈이 날 것 같은 책도 있습니다. 무겁지만 한국 아이라면 머리를, 가슴을 뜨겁게 할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간만 보지 말고 특별식이라 생각하고 챙겨 읽었으면 합니다. 입에 쓰지만 몸에 좋기 때문에 한약을 먹듯이 어른이 되어가는 데 필요한 것들도 있으니까요.
책을 고르기 위해 우선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고 다시 이야기책과 지식책으로 나누었습니다.
이야기책은 나라 안팎 이야기, 옛이야기, 동시 등을 넣었습니다. 나라 안과 밖 작품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루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학년 조절은 중심내용, 내용의 많고 적음, 내용을 다루는 방식, 책에서 사용하는 낱말의 쉽고 어려움 등으로 판단했습니다.
지식을 다루는 책은 인문, 역사, 문화예술, 인물, 환경생태 등을 고루 넣어보았습니다.
내용을 다루는 방식이나 나라 밖 책을 선정하는 방식이 출판사마다 다르니 여러 출판사가 만든 책이 고루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어떤 책은 주제는 고학년인데 저학년 책처럼 만들기도 했고, 어떤 책은 저학년을 너무 유아스럽게 만들어서 탈락하기도 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그림책처럼 만들어서 독자들의 눈을 비켜가겠다 싶은 책도 있었습니다. 이야기책도 지식책도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들이 더 많은 듯 했습니다. 책을 쓰는 이들도, 만드는 이들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요즘엔 인스턴트 같은 이야기가 너무 많고 아이들 가슴과 머리를 채워주는 이야기는 많이 부족합니다. 개개인 삶을 들여다보면 굽이굽이 애절하고 처절함이 넘치는데, 아이들 책은 가벼움의 일색이라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하여간 아이들 책을 일삼아서 읽는 조월례, 김혜원, 오진원, 세 사람이 모여서 간도 보고 맛도 보고 먹어도 보면서 특별식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무작정 책의 바다를 헤엄치는 수고로움을 조금이나 덜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낮은 학년 문학
1. 고마워 니찌(세상모든책)
2. 나팔귀와 땅콩귀(좋은책어린이)
3. 단군 신화(현암사)
4. 단물 고개(비룡소)
5. 도둑님 발자국(베틀북)
6. 도둑맞은 달(아름다운사람들)
7. 떴다 벼락이(샘터)
8. 말이 되고 싶어(바람의아이들)
9. 모르는 게 더 많아(휴먼어린이)
10. 모하메드의 운동화(봄봄)
11. 뭐가 다른데?(문원)
12. 벌 할아버지(세용)
13. 뻔뻔한 칭찬 통장(미래아이)
14. 세상에서 가장 바쁜 화가 아저씨(여유당)
15. 아기 소나무(산하)
16. 아기염소 별이(봄봄)
17. 알몸으로 학교 간 날(아름다운사람들)
18.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책속물고기)
19. 오시큰둥이의 학교생활(웅진주니어)
20. 왕따 선생님 구출 작전(채우리)
21. 용구 삼촌(산하)
22. 우리 소 늙다리(보리)
23. 우리 엄마 팔아요(담푸스)
24. 우리 집에는 악어가 산다(디딤돌)
25. 이야기(아현)
26. 자라고 자라서 - 동물(키움)
27. 황금박쥐 부대(청어람미디어)
낮은학년 비문학
1. 가족 백과 사전(밝은미래)
2. 곤충과 거미(효리원)
3. 곰 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사계절)
4. 나누면 행복해요(문학동네)
5. 난지도가 살아 났어요(마루벌)
6. 누에가 자라고 자라서(한울림어린이)
7. 늑대가 돌아왔다(다산기획)
8. 돌로 지은 절 석굴암(웅진주니어)
9. 두 마리 아기 곰(북뱅크)
10. 딩동딩동 편지 왔어요(사계절)
11. 바보처럼 착하게 서 있는 우리 집_권정생(보리)
12. 반짝이는 물을 보았니?(창비)
13. 섬서구메뚜기의 모험(소년한길)
14. 소리가 들리는 동시집(토토북)
15.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보물창고)
16. 아빠 얼굴이 더 빨갛다(리젬)
17.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길벗어린이)
18. 온 세상 사람들(비룡소)
19. 우리 집은 거북이 동물원(보물상자)
20. 지도는 언제나 말을 해(논장)
21. 지렁이가 흙똥을 누었어(다섯수레)
22. 푸릇 파릇 가로수를 심어 봐(대교출판)
23. 핑크(천둥거인)
높은학년 문학
1. 검은 바다(문학동네어린이)
2.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동녁)
3. 다들 어디로 갔을까(계수나무)
4. 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한겨레아이들)
5. 당산 할매와 나(휴먼어린이)
6. 로봇의 별 1-3(푸른숲주니어)
7. 마지막 이벤트(바람의아이들)
8.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책과콩나무)
9. 불량한 자전거 여행(창비)
10. 빛보다 빠른 꼬부기(살림어린이)
11. 살아난다면 살아난다(우리교육)
12. 선생님, 내 부하 해(양철북)
13. 어느 개 이야기(별천지)
14.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 두 번째 이야기(뜨인돌어린이)
15. 온양이(샘터)
16. 완벽한 가족(다림)
17. 우리 집 가출쟁이(양철북)
18. 오토로의 희망노래(푸른책들)
19.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어린이작가정신)
20. 이모의 꿈꾸는 집(문학과지성사)
21. 임경업전(영림카디널)
22. 지구를 지키는 가족(한림)
23. 쫓기는 아이(봄나무)
24. 트리혼의 보물나무(논장)
25. 할머니의 레시피(아이세움)
높은학년 비문학
1. 검은눈물 석유(미래아이)
2. 국새 이야기(박물관)
3. 그림이 말을 거는 생각 미술관(길벗어린이)
4. 나는 감자!(청어람주니어)
5. 내가 찾은 도공(풀빛)
6. 대단한 세계지리(기탄)
7. 레오나르도다빈치, 하늘을 나는 상상(다림)
8. 미리 가 본 북한 유물박물관(한림추란사)
9. 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 빠지다(한겨레아이들)
10. 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아이세움)
11.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우리 곤충 이야기(채우리)
12. 쉿! 우리 집 밑에 백제가 살아요(파란자전거)
13. 어린이는 어린이다(해와나무)
14. 어린이를 위한 아마존의 눈물(밝은미래)
15. 어린이를 위한 책의 역사(주니어김영사)
16. 엄마의 역사 편지(책과함께어린이)
17. 울지 마, 꽃들아(보림)
18. 자신만만 과학책_지구과학, 물리, 화학(봄나무)
19. 조화와 균형의 과학 우리 한의학(마루벌)
20. 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시공주니어)
21. 지구촌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뜨인돌어린이)
22.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미생물 이야기 33가지(을파소)
23. 한 권으로 보는 그림 직업 백과(진선)
24. 한국 여성사 편지(책과함께어린이)
25. 한국사 카페 1, 2(북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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