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2호
<역사>
조규수
삼국시대(1)
⊙삼국의 일어남
우리는 요전 공부에서 조선 고대에 어떠한 나라가 있었으며 또는 그 나라들이 얼마나 일찍 문명하였던 것을 대강 짐작하였을 것이다. 이로부터 삼국시대 이야기를 좀 하겠다. 삼국시대는 우리 역사 가운데 가장 훌륭한 시대다.
조선 고대에는 무한한 소국들이 분립하여 지금으로 말하면 1도 1군만도 못한 나라들이 많았었지마는 사람의 지식이 늘어가고 문명이 높아짐을 따라 그것을 만족히 여기지 않고 또 사망에 있는 지나란 강하고 큰 나라가 자꾸 침입하여 못살게 굴음으로 민족적으로 한덩어리가 되고 또 소를 합하여 대를 이룰 필요를 느꼈으니 이것이 곧 여러 나라가 합하여 삼국이 된 까닭이다.
그 삼국은 고구려, 백제, 신라니 고구려는 지금 만주에 일어나서 북부 조선을 차지하고 백제는 지금 충천, 전라도를 차지하고 신라는 경상도를 차지하니라.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 주몽이 부여 나라 왕자로 졸본천이라 땅에 도읍을 정하고 그 인근에 있는 작은 나라들을 평정하고 한인을 물리쳐서 나라 터전을 꿋꿋이 하다. 그 뒤 대대로 어진 임금과 이름난 장상이 끊어지지 않으니 그 중에도 광개토왕과 을지문덕 개소문 같은 이는 제일 영특한 자이라. 700여년 동안을 혁혁히 내려오다가 마침내 신라에게 만한 바 되다.
【백제】
고구려 건국한 후 오래지 않아서 시조 온조왕이 옛적 마한 땅에 일어나서 남한 위례성에 도읍을 정하고 마침내 마한을 멸하고 그 땅을 차지하다. 그 뒤 날로 늘어가서 신라와 고구려의 침입하는 것을 방비하고 남방으로 일본에 글과 불교를 소개하며 집 짓고 온갖 기계 만드는 법을 전하여 일본 문명의 스승 노릇을 하였다. 670여 년을 내려오다가 마침내 고구려와 같이 신라에 멸한바 되다.
【신라】
고조선 유민으로 진한 땅에 일어나서 시조 박혁거세가 육부인의 추대한 바 되어 임금이 되고 도읍을 지금의 경주에 정하다. 그 뒤 영군 무열왕과 명장 김유신이 고구려와 백제를 통일하고 990여 년을 내려오다가 마침내 고려에 망한바 되다.
⊙고구려 시조의 이야기
고구려 시조 주몽의 부는 북부여왕 해모수요, 모는 하백녀 유화니 나서 얼곱살 적부터 스스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쓰매 안 맞는 것이 없는지라 그 나라 왕자들과 제신들이 주몽르 시기하여 죽이려 하니 그 어머님이 알고 주몽을 시켜 남모르게 도망케 하였다. 주몽이 달아나다가 어느 큰 강에 이르매 교량이 없는지라 이에 빌어 가로되
『나는 천제의 아들이요 하백의 외손으로 금일 피난가는데 쫓는 자 따라오니 이 일을 어떻게 할꼬.』
하매 고기와 자라가 나와 다리를 놓아 건너게 하고 겨우 건너가자마자 다리가 없어져서 쫓는 자 따르지 못한다. 가는 길에 어진이 3인을 만나 신하를 삼고 졸본천에 와서 토양이 기름지고 산하가 험고함으로 도읍을 정하니 그때 나이 24러라. 이것이 곧 고구려의 시조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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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업 장군 (2) (0) | 2017.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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