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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는 책/만 3-4세

데굴데굴 굴러가네!

by 오른발왼발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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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굴러가네!

허은미 글/이혜리 그림/웅진주니어/절판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그러니 누구라도 책 표지만 보면 이 책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말놀이!
아이들에게 말놀이는 굉장한 유희다.
특히나 이제 어느 정도 말을 배워서 말의 묘미를 알게 될 무렵의 아이들에게는.

이 책의 구성은 아주 단순하다.
먼저 첫 장을 펼치면 "데굴데굴 떽데굴
커다란 밤송이가 데굴데굴"
하고 굴러오는 모습이 보이고,
그 옆에 토끼 한 마리가 얼굴을 내밀고 말한다.
"어, 이게 뭐지?"



그리고 다음 장을 펼치면
토끼가 이걸 보고, 앞발로 톡! 뒷발로 톡!
요리조리 차다가 "아야야, 앗 따가워!"
그냥 두고 달아났어요. 하는 글과 함께
앞발 뒷발을 가시에 찔린
토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뒤부터는 마찬가지다.
커다란 밤송이가 굴러오는 모습과 함께 이번엔 돼지가 등장한다. 그리고 또 다시 찔리고 달아나고…….
호랑이, 코끼리, 고슴도치까지 나오고 난 뒤, 밤송이는 다람쥐의 차지가 된다. 밤송이는 결국 필요한 동물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 책의 즐거움은 다람쥐가 밤송이를 차지하게 되는 과정이 아니다.
계속 반복되는
"데굴데굴 떽데굴 커다란 밤송이가 데굴데굴"
"어, 이게 뭐지?"
"아야야, 앗 따가워!"
이런 말들이 주는 즐거움이다.

이제 막 새로운 말들을 배워가는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주 재밌어하면서 말을 따라하느라 바쁘다. 리듬감 있는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모양이다.
또 뛰어다니며 노느라고 넘어지고 다치고 해서 아프다는 게 어떤 건지 아는 아이들이라 밤송이에 찔려 아파하는 동물들의 마음도 헤아리고,
또 밤송이를 실제로 못 본 아이들이라도 그 실체를 눈치채기도 한다.

문학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말놀이'에 있다. 여기선 이 '말놀이'에 그림이 더해진 셈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말이 갖고 있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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