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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데기 죽데기
권정생 지음/성바오로딸수도회
<몽실언니>로 유명한 원로작가 권정생의 장편동화다. 권정생의 동화는 우리 역사와 현실을 껴안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좀 '익살'을 부려봤다는 작가의 말처럼 진지한 주제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환타지 기법을 써서 쉽게 접근을 하고 있다.
영감과 자식의 원수를 갚기 위해 할머니를 변신한 늑대, 그 늑대가 달걀에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아이들인 밥데기와 죽데기. 늑대 할머니는 처음엔 원수 갚는데만 온 정신을 다 쏟지만 중간에 황새 아저씨를 만나고 이어 할머니의 원수였던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간다. 할머니의 원수였던 사람이나 그 주변 사람들 모두 우리의 아픈 역사가 만들어낸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마지막 힘을 모아 황새 아저씨, 밥데기 죽데기와 함께 우리의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는 일을 벌인다. 남과 북의 사람들 마음에도 사랑이 싹트고, 휴전선도 녹아 없어진다.
얼핏 보면 이야기가 좀 황당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늑대 할머니가 밥데기 죽데기를 만드는 과정이나, 똥을 가지고 꽃가루를 만들어 세상에 뿌리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묘사되어 있어 진지한 주제지만 쉽게 이야기에 쑥 빠져들 수 있다.
초등 3학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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