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벽이1 벽이 벽이처럼, 다현이처럼 《벽이》(공진하 글/오승민 그림/낮은산/2005년) 벽이 벽이는 주인공 재현이가 맘 놓고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대다. 다른 사람에게는 할 말이 나오지 않고 더듬거리게 되지만, 벽이한테 이야기할 때면 막힘 없이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벽이는 재현이가 말을 더듬거려도 참고 기다려주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못 알아 듣겠어. 급한 거 아니지? 그럼 나중에 얘기하자.” 하고 답답해할 때도 벽이는 재현이의 말문이 다시 터질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려준다. 덕분에 재현이는 벽이한테 말을 할 때만큼은 마음이 편해진다. 마음이 편해지니 말도 잘 나온다. 이렇게 재현이는 벽이랑 친구가 된다. 그런데 벽이가 누군지 아는 순간 그만 가슴이 답답해진다. 벽이는 다름 아닌 재현이 방 한쪽의 빈 벽이.. 2021. 4. 18.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