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통일3 [2010년 6월] 나는야, 늙은 5학년 남한과 북한, 모두 같은 사람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에요. 그런데 이 호국 보훈의 달이 그리 반갑지 않은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이유는 간단하답니다. 귀찮은 일이 참 많거든요. 호국 보훈이라는 주제로 글짓기도 해야 하고, 표어도 만들어야 하고, 포스터도 그려야 하니까요. 선생님이 어릴 때는 더했답니다. 글짓기나 포스터 그리기는 기본이고, 귀순 간첩 강연회는 물론 웅변대회에도 다녀야 했지요. 선생님은 이런 일들이 너무 귀찮고 힘든 나머지 북한이 정말 미웠어요. 북한을 적이라고만 배웠던 탓도 있겠지만, 북한만 아니면 이런 일들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도 컸기 때문이에요. 선생님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나라 가운데 가장 나쁜 나라가 북한이라고 생각했지요. 우리를 침략했던 일본은 용서할.. 2021. 7. 6. 밥데기 죽데기 밥데기 죽데기권정생 지음/성바오로딸수도회로 유명한 원로작가 권정생의 장편동화다. 권정생의 동화는 우리 역사와 현실을 껴안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좀 '익살'을 부려봤다는 작가의 말처럼 진지한 주제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환타지 기법을 써서 쉽게 접근을 하고 있다. 영감과 자식의 원수를 갚기 위해 할머니를 변신한 늑대, 그 늑대가 달걀에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아이들인 밥데기와 죽데기. 늑대 할머니는 처음엔 원수 갚는데만 온 정신을 다 쏟지만 중간에 황새 아저씨를 만나고 이어 할머니의 원수였던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간다. 할머니의 원수였던 사람이나 그 주변 사람들 모두 우리의 아픈 역사가 만들어낸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마지막 힘을 모.. 2021. 6. 16. 통일의 싹이 자라는 숲 통일의 싹이 자라는 숲전영재 글/박재철 그림/마루벌 전쟁을 잠시 멈추기로 하고 남한과 북한 사이에 세워진 길고 높은 철담 사이.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비극으로 기억되는 땅이지만, 한편으론 희망의 땅이기도 하다. 50년 이상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 않는 사이 그곳엔 풀과 나무와 동물들이 살아가게 됐다.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피는 꽃들, 토박이 새와 철새들의 움직임, 계곡의 물고기들, 그리고 동물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기 때문에 살아나는 비무장지대의 모습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속표지에는 철조망 사이 비무장지대로 들어가는 문이 열려 있다. 언젠가 철조망이 걷히고 그곳으로 가는 문도 활짝 열리겠지만 마음 한편으론 그곳에 계속 사람 발길이 닿지 않길 바라.. 2021. 6. 1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