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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내가 쓴 책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초등 필수 어휘 1-3

by 오른발왼발 2017.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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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초등 필수 어휘 1-3

(김일옥, 오진원, 정혜원 글/북멘토/2017. 2.)

 

 

이 책은 논픽션어린이책모임에서 함께 공부하는 김일옥, 정혜원 두 분과 함께 쓴 책입니다.

1권은 '이름하는 낱말 -명사'
2권은 '꾸며주는 낱말 - 동사. 부사. 형용사'
3권은 '굳어진 문장' - 관용구. 속담

이렇게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우경숙. 위우정. 이동현 세 분이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낱말을 뽑아주셨고, 김지원. 김희경 두 분이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참 여러 사람이 함께 한 책입니다.
어휘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고,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어휘만 따로 떼어서 공부하는 경우도 종종 봤습니다. 하지만 어휘란 따로 떼어서 보는 거보다는 글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활용 방법을 익히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많은 책들이 지식을 스토리텔링으로만 풀어내는 경향에 대해 경계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어휘만큼은 스토리텔링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이런 책으로가 아니라 폭넓게 책들을 즐겨 읽으면서 익힌다면 더욱 좋겠지요.
이 책이 머리말을 여기에 옮겨 둘게요. 이 책의 의미를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어휘력을 길러 주는 이야기책

국어를 잘하려면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고들 해요. 그런데 어휘는 국어 공부에만 필요한 게 아니지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도 어휘를 많이 알면 훨씬 정확하게 전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갑자기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순간 머리가 멍해지기도 해요. 대충 알아듣긴 해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고요. 그러니 어휘란 단순히 국어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 친구 등 주위 사람들과 좀 더 잘 소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어요.
그럼 어휘를 많이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어사전이나 어휘집 등을 열심히 보면 될까요?
어휘의 정확한 뜻을 확인하고 싶을 때 국어사전이나 어휘집은 분명 도움이 돼요. 하지만 때로는 국어사전이나 어휘집에 실린 설명이 우리를 더 혼란스럽게 해요. 알 듯 말 듯 더 어렵게 느껴지게 하거든요.
예를 들어 볼까요? 사전에서 '어휘'의 뜻을 찾으면 "어떤 일정한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의 수효 또는 낱말의 전체"라고 나와 있어요. 자주 쓰는 단어라도 그 뜻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렇다고 뜻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요. '어휘'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하지만 사전의 뜻풀이만으로는 '어휘'의 뜻을 알고 있던 사람도 혼란스러워질 거예요.
왜일까요? 국어사전이나 어휘집은 뜻을 개념어로 간단하게 풀이해요. 개념어란 일상생활에서는 잘 쓰지 않는, 이론적인 설명에만 쓰이는 말들이에요. 따라서 이런 식의 뜻풀이로 어휘력을 넓히기는 참으로 어렵지요.
평상시 어휘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어휘가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를 경험하는 거지요. 마치 우리가 처음 말을 배울 때 사전의 뜻풀이 없이도 잘 배웠던 것처럼요.
우리는 하나의 어휘라도 상황과 문맥에 따라 뜻이 다르게 쓰인다는 걸 알고 있어요. 또 비슷한 뜻을 지닌 여러 가지 어휘가 상황과 문맥에 따라 다르게 쓰인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어휘 하나하나의 뜻은 중요하지만 때로는 전체 맥락 속에서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지요.
그래서 어휘를 익힐 때는 어휘 하나만 뚝 떼어내서 뜻을 이해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답니다. 이런 점에서 어휘력을 넓히기 위해 이야기만큼 좋은 건 없습니다. 확실하게 감이 오지 않던 뜻도 이야기로 보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현실감 있게 받아들이게 되지요.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만맥에 따라 달라지는 쓰임새까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로 우리말 사전을 만들었습니다. 어휘의 다양성을 이야기 속에 담았습니다. 그 어휘가 가지고 있는 유래, 용도에 따라 다른 쓰임, 가끔씩은 재미있는 문화와 역사까지도 이 책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부디 이 책이 어린이 여러분의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2015년에 <스토리텔링 우리말 교과서 1-3>이란 제목으로 나왔던 책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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