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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추모3

복사꽃 외딴집 권정생 선생님께 선생님, 잘 지내시죠? 이제 3시간만 지나면 5월인데, 이상하게 날씨가 좀 쌀쌀하네요. 조금 전에 잠깐 산책을 다녀왔는데 패딩을 입은 사람들도 여럿이었어요. 5월을 앞둔 모습치고는 좀 낯설었어요. 보름 전쯤엔 ‘이게 4월 날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더워 정신을 못 차리게 하더니 말이에요. 선생님 계신 그곳은 따뜻한가요? 복사꽃이랑 꼭 어울리는 날씨였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복사꽃 외딴집》을 읽었어요. ? ? 선생님 두 눈에 이렇게 물음표가 생겼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으로부터 무려 50년 전인 1973년에 《새생명》 5월호에 발표한 뒤, 단행본으로는 나오지 않았던 작품이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구하기도 힘든 그 옛날 잡지, 더구나 기독교 신자도 아닌 제가 기독교 잡지를 찾아 읽은 건 아니에.. 2023. 5. 1.
2007년 6월, 권정생 선생님을 추모하며 권했던 책들 길 아저씨 손 아저씨 권정생 글/김용철 그림/국민서관 옛날이야기 '지성이와 감천이'를 새롭게 쓴 작품이다. 길 아저씨는 두 다리가 불편해 방안에서 앉아서만 살았고, 손 아저씬 두 눈이 보이지 않아 집 안에서만 더듬거리며 살았다. 대추나무집 할머니 덕에 두 사람은 만났고,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게 됐다. 처음엔 구걸만 했지만 일감을 얻어 일을 하면서 솜씨도 좋아지고 더 이상 남에게 기대지 않고 살아갈수 있게 된다. 물론 장가도 들었고, 아주 행복하게 살았다. 이 책이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창작' 그림책이 된 건 이 때문이다. 모티브는 같지만 황금을 나눠갖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이 인상적이다. 초등 1학년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권정.. 2021. 5. 16.
[편지글] 권정생 선생님께 - <한티재 하늘>을 읽고 권정생 선생님께. 선생님! 기뻐해주세요. 저 드디어 《한티재 하늘 1, 2》을 다 읽었어요. 사실 저에게 《한티재 하늘》은 빚처럼 여겨지던 책이었어요. 선생님 작품들 가운데 유일하게 몇 번이나 읽다 포기한 작품이었거든요. 주위에서 《한티재 하늘》 이야기를 할 때면 전 완전 꿀 먹은 벙어리 신세가 됐지요.‘도대체 나는 왜 이 책이 이렇게 안 읽히지?’때론 자괴감이 들기도 했어요. 제 독서능력에 한계가 있는 건가 싶었거든요. 제가 이 책을 읽기 힘들어 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서울 촌놈인 저로서는 이 책에 나오는 배경을 도무지 떠올릴 수가 없었거든요. 낯선 사투리는 머릿속에서 뱅뱅 꼬여만 갔고. 또 등장인물은 왜 이렇게도 많은지, 이 사람이 저 사람이던가, 저 사람이 이 사람이든가 헷갈리기만 했.. 2017.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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