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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30

점득이네 세상이 슬프니 이야기도 슬프다! (권정생 글/이철수 그림/창비) 1 우리는 흔히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만일 어린이들이 이야기에서 조그마 한 희망도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절망만을 느낀다면 그 동화는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데 너무 급급한 나머지 동화를 온통 장미빛 희망으로만 채워놓는 경 우도 있다. 우리는 보통 그런 책들을 가리켜 '동심천사주의'라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동심천사주의'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어린이 세계를 아무런 고통도 없는, 단지 희망만이 있는 그런 거짓 세상으로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동심천사주의로 쓰여진 책을 읽을 때는 희망을 찾는 듯 하지만 현실에서는 좌절을 느낀 다. 때문에 오히려.. 2021. 4. 29.
감자를 먹으며 하아 허어 김을 토하며 감자 먹던 기억 《감자를 먹으며》(이오덕 글/신가영 그림/낮은산) 나에게 이오덕 선생님은 늘 꼬장꼬장하고 무섭게만 느껴지던 분이었다. 몇 번인가 만나 뵙긴 했지만 조심스러워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다. 늘 바른말만 하시고, 당신이 생각한 그 방향 말고는 모르고 외곬으로 사시는 선생님 모습 때문이었다. 그래서 선생님 말씀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때론 답답함을 느꼈고 또 때론 괜한 반항심이 일기도 했다. 이 책은 이오덕 선생님의 동시집이다. 아니, 동시집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 책은 단 한 편의 동시가 실려 있을 뿐이다. 동시 한 편으로 만든 책, 예전에 이런 책을 본 일이 있었던가? 얼른 떠오르는 책이 롱펠로우의 서사시를 그림책으로 만든 《히어와서의 노래》(보림)다. 좋.. 2021. 4. 29.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권정생 선생님께.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어느새 5월이네요. 올해는 너무 정신없이 지나간 탓인지 5월이 마치 새 출발을 다짐하는 달처럼 느껴져요. 새해를 맞이하는 1월이나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처럼 말이에요. 올 초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신없이 몰아치면서 아이들이 학교도 가.. 2020. 5. 6.
<닷 발 늘어져라>, <똑똑한 양반> 남북 어린이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이었을까? 《닷발 늘어져라》《똑똑한 양반》(권정생 글/김용철 그림/한겨레아이들/2009년) 1.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한 권 두 권 나오는 책들을 보면 마음이 짠해지곤 한다. 《닷 발 늘어져라》, 《똑똑한 양반》. 이 두 권의 책도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2년이 지나 세상에 나왔다. 이 두 권은 권정생 선생님이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쓰신 옛날 이야기다. 선생님은 유언장에서도 북한 어린이를 위해 인세를 써 달라고 부탁하신 분이다. 그만큼 남과 북의 어린이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신다. 그렇다면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고를 때 어떤 생각을 갖고 고르셨을까? 아마도 선.. 2019. 5. 16.
밥데기 죽데기 권정생 선생님께. 선생님! 잘 지내셨어요? 가끔 하늘에서 이곳을 내려다보신 적도 있으신지요? 우리나라는 야경이 정말 끝내준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런지도 궁금해요. 물론 요즘엔 야경 따위엔 관심이 전혀 없어졌지만요. 누가 그랬거든요. 우리나라 야경이 아름다운 건 밤 늦게까지 일.. 2019. 5. 9.
내 마음 속 별, 강아지 똥 - 권정생 선생님 11주기 추모 권정생 선생님께. 선생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랜만에 &lt;강아지 똥&gt;을 읽었어요. 그동안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지만 오늘은 지난해에 나온 《먹구렁이 기차》 개정판에 새로 실린 정본으로 읽을 수 있어 참 좋았어요. 오랜만에 &lt;강아지 똥&gt;을 읽다보니 옛날 생각이 났어.. 2018.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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