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길벗어린이3 움직이다 움직이다(ON THE MOVE) 로마나 로맨셔, 안드리 레시브 지음/길벗어린이/2022 이 책은 움직이는 모든 것에 대한 책이다. 움직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어떤 식으로든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움직임은 그런 움직임이 아닌, 물리적 공간에서 움직이는 것, 즉 이동을 뜻한다. 사람들이 걸어가며 길이 만들어지고,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이 움직이고, 여러 가지 탈것들이 개발되면서 움직임은 더욱 많아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가장 높은 산과 가장 깊은 바다를 향해 가고, 하늘을 날고, 미지의 우주를 향해 간다. 표지를 넘겨 면지를 보자. 의자에 앉아 있던 사람이 일어나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이 연속 그림으로 보인다. 선으로 형태만 그려진 사람의 앞머리는 마치 안테나처럼 느껴진다. 이.. 2022. 10. 13.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꼬랭이 말놀이 옛이야기에서 건져올린 말놀이 이야기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오호선 글/남주현 그림/길벗어린이(천둥거인)/2006년) 이 책은 말놀이 책이다. 그런데 여느 말놀이 책과는 다르다. 옛날이야기에서 건져 올린 말놀이다. 옛날이야기 그대로는 아니다. 어떤 이야기는 옛날이야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지만, 더 많은 이야기는 작가의 창작이다. 하지만 옛날이야기를 씨실과 날실 삼아 엮어냈다는 점에서 다른 창작과는 확실한 차별이 있다. 문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옛날이야기나 동화처럼 산문투가 아니다. 동시같다고나 할까? 동시라고 단정 짓기엔 산문투의 문장이 걸리지만, 어쨌든 새로운 시도는 틀림없다. 덕분에 이야기는 아주 신선하게 다가온다. ‘옛날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꾸며서, 이런 말투로 들려줄 수도 있겠구나’하는 하나.. 2021. 3. 25. 밥 안 먹는 색시 ‘밥 많이 먹는 색시’, ‘밥 안 먹는 색시’ 1. 색시가 밥을 많이 먹는 것이 불만인 찌질한 남자. 그 남자는 부인을 죽이거나 혹은 내쫓는다. 그리고 밥을 안 먹는 여자에게 새장가를 든다. 색시가 밥을 안 먹으니 부자가 될 거란 기대와는 달리 곳간은 텅 비어간다. 밥을 안 먹는 줄 알았던 색시는 알고 보니 뒤통수에 커다란 입이 있어 가마솥 가득 한 밥을 주먹밥으로 뭉쳐 꿀꺽꿀꺽 삼켜버리는 존재였다. 이야기는 통쾌하다. 찌질한 남자에 대한 통쾌한 복수극인 것 같다. 밥 한 끼 먹으면서도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던, 억압받는 여자들에 대한 모습이 더해지면서 이런 마음은 더 커진다. 실재로 의 구연자는 대부분 여자다. 《한국구전설화 1-12》와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 찾은 38편의 이야기 가운데 여자가 구연한.. 2021. 1. 27.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