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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동화4

신통방통 왕집중 일상의 억압에서 벗어난 아이들의 성숙한 모습 《신통방통 왕집중》(전경남 글/김용연 그림/문학동네어린이) "왕집중, 공부!" 하고 외치기만 하면 아이들이 꼼짝 않고 공부만 하는 그런 약이 있다면 어떨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이 약이 공부에만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바라는 거라면 뭐든지, 청소나 심부름…… 그 어떤 거라도 외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더욱더! 어른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어른들의 생각일 뿐, 아이들 생각은 다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뭐든지 어른들 생각대로만 자신을 움직이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식은 여기서부터 서로 어긋나기 시작한다. 어른들은 아이가 잘 되기.. 2021. 4. 29.
<렝켄의 비밀>, <마법의 수프> 미하엘 엔데의 단편을 읽는 재미 《렝켄의 비밀》,《마법의 수프》(미하엘 엔데 글/유혜자 옮김그림/보물창고) 미하엘 엔데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작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라도 한다면 상위권에 충분히 이름을 올릴 만큼 말이다. 그건 미하엘 엔데를 좋아하는 계층이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과 어른까지 골고루 퍼져 있기 때문이다. 미하엘 엔데의 대표작 『모모』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기는 하지만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철학적 힘과 환상성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휘어잡았다. 물론 이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계기는 1978년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만준의 노래 '모모' 덕분이었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바늘이다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 2021. 4. 29.
짜장면 불어요! 맛있는 짜장면 《짜장면 불어요!》(이현 글/윤정주 그림/창비/2006년) 입말은 아니지만 마치 독백이라도 하듯이 툭툭 내뱉는 듯한 문장. 처음 시작은 평범한 듯하지만 결말엔 앞에서와는 다른 반전이 있는데, 어쩐지 가슴 짜한 느낌이 오래도록 남는다.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10회째 수상작인 이 책의 첫 번째에 실린 단편 을 읽고 난 첫 느낌이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뭔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뭐가 다른 건지 바로 알 수는 없지만 작품 속에서 작가는 힘을 빼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고 있는 듯 했다. 마침내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드는 생각은 ‘작가가 참 많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 모두 느낌이 달랐다. 그렇다고 다섯.. 2021. 4. 11.
만국기 소년 씁쓸한 현실, 희망의 빛 《만국기 소년》(유은실 글/정성화 그림/창비/2007년) 이 책은 유은실의 첫 번째 단편 모음집이다. 사실 난 개인적으로 이 책이 나오길 꽤나 기다렸다. 2004년 등단했으니 이제 3년 정도 밖에 안 된, 아직 신인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작가의 이력이다. 하지만 이미 『나의 린드그린 선생님』(창비)과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바람의아이들)를 통해 작가 유은실은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주었던 터이다. 게다가 이번 단편 모음집에는 이미 2004년 『창비 어린이』 겨울호에서 발표했던 「내 이름은 백석」과 2005년 『내일을 여는 작가』 봄호에서 발표했던 「만국기 소년」이 포함되어 있었다. 예전에 이미 이 두 작품을 읽었고, 그때마다 짠한 감동을 느껴본 경험이 있기에, 이 두 작품이 포..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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