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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그 밖에

아이의 새로운 놀이 - 낙석놀이

by 오른발왼발 2010.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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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놀이.
이런 놀이 들어보지 못하셨죠?
2010년 1월 1일을 기해 아이가 만든(!) 새로운 놀이지요.
사정은 이래요.

며칠 전이었어요.
아이가 자기 방이 춥대요.
몇 번인가 온도를 높여보려 했지만 방인 따뜻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이 침대 매트리스를 안방으로 끌고 왔어요.
그동안은 침대 옆에 설치된 난간 덕에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잘 잤지만,
매트리스만 가져다 놓자 아이는 첫 날은 10분만에 매트리스에서 떨어지고,
둘째날은 1시간쯤 지나서 떨어지고
셋째날은 몇 시간은 버텼지만 결국 떨어지고 말아요.
저는 침대를 안 쓰고 요를 깔고 자기 때문에 아이가 매트리스에 떨어지면 다행히 바닥이 아니라 요 위로 떨어지죠.
아마 아이도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는 안도감에 편히 자다가 이렇게 떨어지는 것이겠죠?(아니려나...ㅜㅜ;;)

그러다 1월 1일.
저희 식구는 모두 아무런 일정이 없어서 방에서 뒹굴었죠.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낙석놀이를 하재요.
낙석놀이?
하고 묻자 아이는 갑자기
"피해!"
하면서 매트리스에서 굴러 아래로 떨어지는 거예요.
바로 옆에는 남편이랑 제가 누워 있었죠.
아이는 매트리스에서 떨어져서 남편과 제 몸을 넘어서 요 위로 굴렀어요.
길을 가다 보면 붙어 있는 무시무시한 '낙석주의' 표지판을 눈여겨 봤던가, 아니면 낙석으로 인해 사고가 난 뉴스를 많이 봤던 건지 그다지 높지 않은 곳에서 떨어지는 거지만 아아는 아주 신나는 눈빛으로 놀이를 즐겼어요.
엄마 아빠도 해 보라고 하는 바람에 저랑 남편도 해 봤지요.
그런데....
정말 재밌더군요. ^^
엄마 아빠가 재미있어 하니까 아이는 더욱 신이 났구요.

새삼 다시 깨달았지요.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조건에서나 자기들만의 놀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요.
헌데...
혹시 문득 이 놀이를 하던 아이가 어린 아이가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씀드리는데요...
아이는 이제 5학년이 된답니다.
아무래도 놀이는 나이랑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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