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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그 밖에

책 소개 - <가족백과사전>(밝은미래)

by 오른발왼발 201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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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백과사전

메리 호프만 글/로스 애스퀴스 그림/신애라.차정민 옮김/밝은미래

 

 

 

가족에 대한 모든 걸 보여주는 책이다.
그러다 보니 어쩌면 너무 발칙한 책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법 하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가족의 모습은 물론,
사람들이 굳이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까지도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두 손으로 아이들의 눈을 막는다고 사실이 달라지진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참으로 매력이 넘친다.
다른 책들에서는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고,
가족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을 전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내용은 다소 파격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대신 그림은 맑고 아기자기하다.
펼침면마다 가족에 대한 하나의 주제를 선보이는데,
펼침면마다 사방에 그려 있는 그림은 장식 효과도 있지만 그 주제를 확장해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다소 과격한(!) 내용이지만 아주 부드럽게 다가가게 한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옛날에는 동화책 속에서 가족을 이렇게 그려놨어요.
아빠, 엄마, 아들 하나, 딸 하나, 멍멍이 한 마리, 그리고 야옹이 한 마리.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가족의 모습이 다 다르답니다.

 

그리고 다음 장을 넘기면 여러 형태의 가족의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은 대부분 엄마 아빠랑 살아요.
하지만 어떤 아이는 아빠랑만 살거나 엄마랑만 살기도 해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아이들도 있고요.
엄마나 아빠만 두 명씩 있는 아이들도 있어요.
입양되거나 맡겨지는 아이도 있어요.

 

엄마 아빠와 아이라는 가족의 구성에서 벗어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다.
보통 사람들은 일반적인 모습에서 벗어나는 걸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곤 하지만,
여기선 그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다.
다음 장을 넘겨도 마찬가지다.
적은 수의 가족이 큰 집에 살기도 하고, 가족이 많은데 작은 집에 살기도 한다.
모든 가족이 다 일을 하기도 하고, 한 명만 일하는 가족도 있다.
새 옷을 입는 아이도 있지만 입던 옷을 물려받거나 헌옷 가게에서 옷을 구하는 아이도 있다.
가족마다 기분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 다르다.

이 책은 어느 것이 올바른 가족의 모습인지에 대해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가족에 대한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만 한다.
그 어떤 모습의 가족이건 옳고 틀리고를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보통 사회의 편견을 어른들로부터 배운다.
하지만 이렇게 편견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해 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면,
사회에서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은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가정의 달 5월에 더 의미 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초등 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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