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활동 어떻게 할까?
<초등 저학년>
Q 아이가 책을 읽고도 그 이야기를 금방 잊어 버려서 독후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요?
A 아이 책을 엄마도 읽어 보세요.
어른들은 책을 읽으면 아이가 책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의외로 저학년 아이들 가운데는 같은 책을 몇 번을 읽어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가 흔하합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입니다. 아이가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독후활동이 필요한 건 아닐까 고민하게 되지요.
하지만 독후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원인을 먼저 파악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건 아이가 읽은 책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일수도 있고, 때론 그 내용이 아이에게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자기가 관심 있는 부분만 집중해서 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는데 이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처음엔 책의 내용을 잘 아는 듯싶은데 얼마 가지 않아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도 아이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우선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면서 잊어버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걸 어려서부터 훈련받은 아이의 경우 처음엔 아주 쉽게 파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잊어버리는 속도도 빠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은 같다 해도 그 원인에 따라서 독후활동이 달라질 필요가 있는 건 그 때문이지요. 만약 그 책의 내용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 내용을 파악하게 한다고 독후활동을 시킨다면 아이는 그 책뿐 아니라 책 읽는 것 자체가 괴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저학년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건 그림책에서 읽기책으로 중심이 옮아가는 가운데 책읽는 즐거움을 유지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상관없이 이 시기 가장 좋은 독후활동은 아이가 읽는 책을 엄마도 읽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걸어보세요. 대신 내용을 질문하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책 주인공 이름이 뭐였더라? 무척 재미있던데…….”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 보세요. 그럼 아이는 분명 반응이 올 거예요. 엄마가 왜 재미있다고 하는지도 궁금해지고, 주인공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함께 찾아볼 수도 있겠고 말이에요.
<초등 고학년>
Q 초등 5학년인데도 독후감을 줄거리 밖에 쓸 줄 몰라요. 독후감 지도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A 책의 구체적인 장면을 생각해 보도록 하세요.
요즘엔 독후감 형식이 다양해졌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독후감 형식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읽게 된 동기, 줄거리, 느낌. 이런 순서지요. 이 형식에 맞춰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줄거리가 중심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형식을 벗어나기 위해 흔히 쓰는 방법은 줄거리 중간중간에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을 넣는 것입니다. 줄거리만 쓰는 것에서는 한 발 나아간 모습이지만 여전히 줄거리 중심이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쓰기 어려워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책이란 머리로 보기 전에 마음으로 봐야 하는데, 우리는 대개 책을 머리로만 보기 때문이죠. 머리로 책을 읽을 경우 내용(줄거리) 위주로 가는 건 당연하지요. 그런데 이런 아이들도 그 책에서 토론 주제를 하나 주고 그 주제에 대해 글을 쓰라고 하면 꽤 잘 써내곤 합니다. 그건 주제를 풀어가는 논리력이 머리에서 나오기 때문일 겁니다.
따라서 줄거리 위주의 독후감이 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그 책을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느낌을 잡아낸 뒤 왜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았는지, 그 느낌이 왜, 어디에서 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가면서 써보게 하세요. 처음엔 그저 막연했던 느낌이 구체화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후감을 쓸 수 있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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