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아는 만큼 지킨다!
“엄마, 독도가 어디에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뉴스를 보다 물었어요. 올여름, 일본이 또다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면서 세상이 떠들썩했지요. 딸에게 지도에서 독도를 찾아 주자, 다시 이러는 거예요.
“고작 이 작은 섬을 두고 왜들 난리예요?”
그래서 독도가 없으면 우리나라의 영해*가 무척 좁아진다는 설명을 해 줬어요. 그런데 설명을 하다 보니, 독도에 대해 너무 아는 게 없는 거예요. 독도가 왜 중요한지, 일본은 왜 저렇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건지……. 독도에 관한 책을 펼쳐든 까닭이랍니다.
*영해는 한 나라의 힘이 미치는 땅인 영토에서 가까운 바다예요. 영토의 해안선을 기준으로 12해리(약 22.2km)까지를 말하지요. 최근에는 ‘배타적 경제 수역’이라고 해서 해안에서 200해리(약 370.4km) 안의 바다를 중요하게 여겨요. 이곳에서 얻는 어업, 광물 자원 같은 모든 경제적 혜택을 차지할 수 있거든요.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이냐에 따라 우리나라와 일본의 배타적 경제 수역의 범위가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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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사계절)을 보면서 우리에게 독도가 왜 중요한지, 독도 문제가 왜 이렇게 복잡한지를 새삼 깨달았어요. 학교 다닐 때, 독도에 대해 배운 것이라곤 신라의 장군 ‘이사부’가 지금의 울릉도와 독도를 다스리던 ‘우산국’이란 나라를 정벌했다는 정도였지요.
독도 문제는 참으로 복잡한 일들이 얽혀 있어요. 울릉도는 조선 시대에 꽤 오랫동안 비어 있었어요. 왜구가 도적질을 일삼는 탓에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1403년에 태종조선의 제3대 왕이 울릉도뿐 아니라 몇몇 섬들의 사람들을 육지로 불러들였거든요. 자연히 울릉도에 딸린 섬인 독도에도 사람의 발길이 끊겼지요.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이 비어 있는 섬들에서 주인 행세를 했어요. 자신들 마음대로 울릉도를 ‘죽도’라고 부르며 왔다 갔다 하면서 나무도 베어 가고 고기도 잡아 가곤 했지요. 심지어 1618년에는 일본 정부가 자기네 사람들에게 울릉도에서 고기를 잡을 수 있는 허가까지 내주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벌어졌어요. 조선은 그런 일이 있는지조차 몰랐고요.
그렇다면 울릉도와 독도를 어떻게 되찾았는지가 궁금해지죠? 이 책은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두 인물에 대한 이야기예요. 놀라운 것은 이들이 나라에서 파견한 관리가 아니라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이에요. 나라에서 손을 놓고 있을 때 온몸을 바쳐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 냈지요.
그 가운데 한 사람인 ‘안용복’은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에요. 뱃사람이던 안용복은 1693년에 우연히 울릉도에 갔다가, 일본 사람들이 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아요. 그 뒤로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까지 건너가서 울릉도가 조선의 땅이라는 서약서를 받아 내요. 이 일을 계기로 울릉도가 조선의 땅이라는 사실을 밝힐 수 있었지요.
‘홍순칠’도 꼭 기억해야 할 인물이에요. 그는 6·25 전쟁 때 부상을 입고 고향인 울릉도에 돌아온 뒤, 1952년에 독도 수비대를 만들어 독도를 지켰어요. 홍순칠 집안은 울릉도에서 제일가는 부자였지요. 무기를 사들이고, 대원들을 먹이고 입히는 것까지 그가 도맡았어요. 그 많던 재산이 독도 수비대를 꾸리는 데 들어갔지요. 결국 더 이상 수비대를 유지할 수 없었던 홍순칠은 1956년에 독도를 지키는 일을 경찰에 넘겨요.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건 안용복과 홍순칠 모두, 나라에서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지요. 안용복은 ‘국경을 넘어 일본에 간 죄’로 귀양죄인을 외딴곳에서 지내게 하는 벌을 가야 했고, 홍순칠 역시 독도 수비대가 ‘불법 무장 단체’법을 어기고 무기를 가진 단체라는 혐의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있을 가능성로 체포되기도 했으니까요.
『강치야 독도야 동해 바다야』(현북스)에는 독도에 대해 궁금한 많은 것들이 실려 있어요. 독도가 쓸모없는 돌섬이라는 오해를 풀고, 얼마나 많은 가치를 지녔는지 하나하나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요. 또 독도라는 이름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독도의 어머니인 울릉도의 역사 따위도 담겨 있어요. 일본이 어떤 식으로 독도를 자기 땅으로 만들려고 했는지도 자세히 나와 있어요. 한마디로 ‘독도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지요. 독도와 울릉도의 옛 사진과 자연 풍경을 담은 사진도 많아서 그런지 더 가슴에 와 닿아요.
제목에 나오는 ‘강치’는 독도에 살던 바다사자를 말해요. 지금은 멸종되었는데, 강치를 없앤 것도 일본이었어요. 일본은 우리나라를 빼앗았을 그 당시, 가죽을 얻기 위해 강치를 마구 잡아들였지요. 강치는 슬픔과 분노를 간직한 우리 땅 독도의 상징이에요.
안용복과 홍순칠이 독도를 지켰듯이 지금도 독도를 지키려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반크(VANK)라는 단체도 그 가운데 하나예요. 우리 친구들도 어린이 반크(http://kids.prkorea.com)에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독도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지키는 많은 방법들을 알게 될 거예요.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김병렬 글, 신혜원 그림, 사계절 펴냄)
『강치야 독도야 동해바다야』(주강현 글, 현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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