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과 어린이날 선언문》 (오진원 글/현북스)
제가 언젠가 아이에게 물어본 적이 있어요.
“너, 방정환 선생님 아니?”
아이가 대답했지요.
“그럼, 알지. 어린이날 만든 사람.”
맞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처음에는 방정환 선생님의 많은 업적 가운데 어린이날만 강조되는 것 같아서 아쉬울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어린이날이야말로 방정환 선생님의 모든 것일 수도 있겠다 싶어졌어요.
1923년 첫 번째 어린이날, 시내에는 ‘어린이날 선언문’이 배포되었어요. 그런데 그 내용이 정말 굉장했어요. 이 땅의 어린이들이 온갖 압박과 박해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린이날 선언문’은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어요.
‘어린이날 선언문’에 담긴 정신은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기본 원칙이기도 했어요. 어린이날의 기본 정신도 바로 ‘어린이날 선언문’에 담겨 있었고요. 그러니 어린이날 역시 방정환 선생님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책은 1923년 5월 1일,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날 선포된 ‘어린이날 선언문’의 각 조항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요즘의 눈으로 들여다 본 책이에요. 거의 100년 전의 선언문이지만 요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머리말>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 ‘어린이날 선언문’
“조선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에게도 사람의 권리를 주는 동시에 사람의 대우를 하자고 떠드는 날이 돌아왔다.”
1923년 5월 1일, 첫 번째 어린이날을 알리는 신문 기사의 첫 문장이에요.
지금 보면 참 이상하게 느껴지는 글이에요. ‘어린이에게도 사람의 권리를 주는’이라니? 그럼 이전에는 어린이에게 사람의 권리가 없었다는 뜻인가? 이런 생각이 들게 하니까요.
안타깝게도 사실이 그랬어요. 당시 어린이들은 온전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어요.
다행히 이처럼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려 한 분들이 있었지요. 방정환 선생님을 비롯해 어린이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던 분들이었어요. 이분들은 어린이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온전한 한 사람의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또 스스로 힘을 키워나가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린이들도 많이 늘어났어요.
어린이날은 이렇게 탄생했어요. 그리고 첫 번째 어린이날, 가장 중요한 행사는 어린이들이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또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적은 ‘어린이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선전하는 것이었지요. 지금껏 이런 선언이 나온 건 처음이었어요. 조선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어쩌면 당시 어린이들의 현실이 그만큼 더 절박했다는 뜻일 거예요.
‘어린이날 선언문’이 발표된 지 약 100년이란 세월이 지났어요. 그동안 세상은 많이 달라졌어요. 어린이 인권이란 말이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로요. 그럼 정말로 어린이 여러분의 권리는 제대로 보장받고 있을까요? 당시 ‘어린이날 선언문’을 보며 곰곰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차례>
제1부 어린이날의 시작
1. 3.1 운동과 어린이
2. 천도교소년회 ‘어린이의 날’
3. 제1회 어린이날(1923년)
4. 어린이날 선언문(1923년)
5. 어린이날 노래(1925년)
제2부 어린이날 선언문
1. 취지
2. 소년운동의 기초 조건
3. 어른에게 드리는 글
4. 어린 동무들에게
5. 어린이날의 약속
부록
대한민국 어린이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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