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12. 16.
국립중앙도서관과 어린이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도서관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국립’ ‘중앙’이란 말은 아무 데나 붙일 수 없는 말이니까요. 그런데 이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서 보니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어린이실’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 역삼동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분관’에서 어린이 관련 자료도 찾고, 또 어린이들도 이용을 했던 게 기억납니다. 지금도 그곳에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찾아보니 어찌된 일인지 ‘학위 논문관’으로 바뀌었습니다. 1999년에 바뀌었다고 하니 꽤 오래 되었는데 제가 너무 무심했다 여겨집니다. 예전에는 ‘어린이실’이 따로 떨어져 있어서 불만스러웠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래도 그때가 훨씬 좋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분관은 학위논문실에 빼앗겼지만 그래도 본관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어린이 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겨우 찾아낸 책이 <몽실 언니>, <괭이부리말 아이들> 정도네요. 이 책들은 어떻게 이곳에 있게 됐을까 궁금해 이리 저리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가만 살펴보니 ‘어린이 책’으로 들어온 건 아닌 듯 싶습니다. 두 권 모두 원래는 어린이 책으로 나왔지만 지금은 어린이 책과 일반 소설책 두 종류로 나오고 있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건 일반 소설책으로 분류된 책이네요.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정보의 보고’라고 하는데, 어린이 책은 국가문헌정보축에 들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는 사실 국립중앙도서관만의 문제는 아니지요. ‘어린이’는 어디서나 늘 특별 항목에나 겨우 들어가니까요.
어린이 책이 없으니 어린이들이 실망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럴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살이 되어야만 들어갈 수 있답니다. 선거도 아니고 온 국민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 한편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서 20살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있는 현실, 이제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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