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것저것/한겨레신문-책읽어주는엄마

국립중앙도서관 2

by 오른발왼발 2021. 6. 4.
728x90

2003. 1. 20

 

국립중앙도서관 2


지난번 국립중앙도서관에 관한 글이 나간 뒤 한 분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지방의 한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그 분께서는 제가 지적한 내용이 국가대표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셨습니다.
제 글이 제 뜻과는 달리 오해가 있었구나 싶어 글쓴이로서 자책도 했고, 혹시 제가 국립중앙도서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니었나 싶어 여기 저기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국가대표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글에 대한 오해는 일단 뒤로 미루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어린이 책이 전혀 검색되지 않는 까닭이 그 분의 지적대로 혹시 출판사가 납본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어 몇 곳에 확인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확인 결과는 모두들 납본을 하고 있었습니다. 1994년 현재 단행본 납본율이 90%가 넘으니 지금은 더욱 높아졌겠지요.
저는 예전에 있던 자료들과 납본된 자료들의 행방이 궁금해졌습니다. 혹시 직접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찾아보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마침 제가 꼭 보고 싶었던 어린이 책 자료가 검색이 되기에 반가운 마음에 겸사겸사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필요한 자료는 DB로 정리가 되어 검색할 수는 있었지만 실재로 찾을 수는 없었고, 어린이 책들은 정리를 못하고 있다는 담당자의 설명이었습니다. 예전 책들은 물론 현재 납본되는 책들도 모두 차곡차곡 쌓여만 갈 뿐 예산 문제 등으로 정리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산이라는 말 앞에 어린이 책은 자꾸 뒤로 미뤄지기만 하는 현실을 봅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어린이 자료실이 생기고, 그래서 적어도 국립중앙도서관에 가면 어린이 책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저는 그만 맥이 풀리고 맙니다. 국가대표도서관이 기본 기능조차 수행할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