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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빈자리
- 지난 5백 년간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
팀 플래너리 글/피터 사우텐 그림/지호
이 책은 '지난 5백 년간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을 다루고 있는 도감이다. 도감의 성격이 그렇듯 동물들의 세밀화와 그 동물에 대한 설명글로 빼곡하다. 272쪽이라는 분량도 만만치 않다. 언듯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이 책을 손에 들면 눈을 떼기 어렵다. 처음 그림을 그릴 때 그 동물의 실물 크기 그대로 그렸다는 세밀화는 마치 살아있는 듯 섬세하고 자연스럽다. 그냥 그림만 봐도 이렇게 사랑스런 동물들이 모두 다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 믿고 싶지 않을 만큼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각 개체에 대한 서술도 독특하다. 개체의 이름에 앞서 써 있는 숫자는 그 개체가 보고된 마지막 기록이다. 그리고 설명글은 단순히 개체의 특성만이 아니라 그들이 사라지던 시기의 상황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도감도 보는 이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보급판으로 조금 작은 판형의 책도 나와 있다.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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