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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는 책/청소년

전태일 평전

by 오른발왼발 202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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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조영래 글/아름다움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살아오면서 한 번쯤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이가 몇이나 될까?
나 역시도 수없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죽음이라 해서 모두가 똑같은 건 아니다.
죽음은 애통하고 서럽기도 하고, 때론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어떤 죽음은 편안함을 주고, 또 이런 말을 해도 좋을지 몰라도 어떤 죽음은 통쾌하고 시원하다.
그러니 죽고 싶다는 생각만 말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볼 일이다.

전태일의 죽음.
전태일의 죽음은 10년이 넘게 가려져 있었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이 온몸을 불사르며

"근로 기준법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이렇게 외치고 죽은 뒤, 전태일의 죽음을 입에 올리는 건 용납이 되지 않았다. 반국가적인 언동이었으니까.
이 전태일의 죽음을 널리 알리게 된 건 바로 이 책이다. 조영래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배를 받는 와중에 3년여에 걸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처음 발간 된 건 1983년. 전두환의 서슬이 퍼렇던 때였다. 처음 제목은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글쓴이도 밝히지 못하고 '전태일기념과건립위원회 엮음'으로 였다. 당시 전태일은 함부로 입에 올려선 안 될 이름이었고, 당연히 이 책은 출판과 동시에 판매금지 조치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 책은 알음알음 많은 이들에게 읽혀졌다.
전태일의 죽음은 바로 노동자들의 죽음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전태일의 일기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근거로 쓴 이 책에서 전태일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를 쭉 따라가다 보면 1960-7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성장 후분배라는 허울좋은 이름 아래 살아야했던 청계천 노동자들의 삶, 전태일의 삶은 우리 노동자 전체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태일의 죽음은 값지다. 그의 죽음은 이 땅의 노동자들에게 투쟁의 역사를 알려줬다. 전태일, 그의 죽음은 노동자들의 희망으로 부활한 것이다.

2001년 1월. 정부에서는 이제야 전태일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을 하고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어처구니없게도 보상금은 800만원 가량. 평균 임금인 50원 남짓밖에 되지 않던 시절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호프만식 계산법 탓이다.
당시 전태일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중학교 2학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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