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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초등 독서평설 - 책읽어주는선생님

[2010년 7월] 검은 눈물 석유

by 오른발왼발 202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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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석유, 불편한 진실

 

 

 

1970년대 말 유행했던 노래가 있어요. ‘정난이’라는 가수가 발표한 <제7광구>라는 노래지요 여기서 광구란 금, 은, 철, 석탄, 석유 등을 캐거나 캘  수 있게 허가받은 곳을 말한답니다.

나의 꿈이 출렁이는 바다 깊은 곳
흑진주 빛을 잃고 숨어 있는 곳
제7광구 검은 진주 제7광구 검은 진주

‘제7광구’의 ‘검은 진주’는 다름 아닌 석유를 말해요. 다 아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는 석유가 나오지 않아요. 그러니 이 노래가 좀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 당시 우리 국민들은 우리도 산유국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어요. 우리나라 바다 밑바닥을 조사하여 몇 곳을 개발했는데, 그 가운데 제7광구에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을 거라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에요. 지금껏 석유를 전부 수입해서 썼던 우리에게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었지요. 당연히 이 기쁨을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겼을 테고요.

책장 넘기기

 

『검은 눈물, 석유』(김성호 글/이경국 그림/미래아이)는 바로 이 석유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이에요. 우리가 석유에 대해서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말이에요. 먼저, 석유는 어떻게 생기는 것인지, 석유를 처음 사용하게 된 건 언제부터인지 등 석유의 역사를 알려줘요. 석유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로는 무엇일 있을지도 알려 주죠.
석유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 사용하지 않는 곳이 거의 없어요. 여러분이 있는 곳 어디서나 석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자동차의 연료로는 기분이고요, 전기를 만들 때나 산업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의 하나로 꼽히지요. 도로를 포장하는 아스팔트도 석유에서 나온 거고요, 여러분이 입고 있는 옷에는 많든 적든 석유가 들어 있어요. 흔히 ‘합성 섬유’라고 부르는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아크릴 같은 제품은 모두 석유로 만들었거든요. 또 플라스틱이나 비닐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요. 텔레비전 같은 가전제품에도 석유가 들어가고, 화장품에도 석유 성분이 들어간대요.
석유는 정말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에요. <제7광구>의 가사처럼 우리에게 ‘검은 진주’ 같은 존재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소중한 자원이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게 때로는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런데 제7광구는 지금 어떻게 되었냐고요? 그곳에서 석유가 펑펑 쏟아졌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러질 못했어요. 기대만큼 쓸 만한 석유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 때문에 개발을 멈춘 상태지요.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해요. 이 노래에서는 분명 석유가 ‘검은 진주’였는데, 이 책에서는 ‘검은 눈물’이래요. 여기에는 다 까닭이 있어요. 석유는 진주처럼 귀한 것이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있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전투기, 전함, 탱크 등. 모두 석유가 없으면 쓸모없고 고철 덩어리일 뿐이잖아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여러 나라는 강한 군대를 유지하고 힘센 나라가 되려면 석유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 뒤 거의 대부분의 전쟁은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서 일어났다고 해도 될 정도지요. 석유가 중요하면 할수록 석유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라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으니까요.
석유가 ‘검은 눈물’인 까닭은 또 있어요. 석유가 환경 파괴라는 검은 재앙을 불러오기 때문이지요. 석유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에요. 2007년에 태안반도를 온통 검게 물들였던 기름 유출 사고 역시 석유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이처럼 우리에게 편리함과 동시에 해를 주는 석유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거라고 해요. 자원이란 무한정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 더 이상 석유에만 의존하지 말고 새로운 자원을 적극 찾아 나서야겠지요? 그 누구의 눈물도 필요로 하지 않는, 깨끗하고 쓸모 있는 새 자원을 말이에요.

함께 읽으면 좋아요!

 

『바람과 물과 태양이 주는 에너지』(기스베르트 슈트로트레스 글/창비)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먼저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보내주는 태양이 있고요,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흐르는 물이나 쓰레기 더미로도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지요. 사람들을 눈물짓게 하지 않는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는 건 바로 우리의 몫이랍니다. 이 책에는 자원 개발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고민이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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