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대한 모든 것
《손은 똑똑해》(마그다 가르굴라코바 글/비테즈슬라프 메츠네르 그림/너머학교)
우리 ‘손’에 대해 이처럼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있을까?
혹시 우리 ‘손’과 관련된 무언가가 궁금해진다면 먼저 이 책을 펼쳐보라 권하고 싶다. 손과 관련된 온갖 정보가 가득하다.
이렇게 말하면, 엄청난 정보량에 지레 겁이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한 바닥이 한 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으니, 아무 쪽이든 펼쳐 읽어도 그만이다. 물론 한 바닥을 보고 나면 또 다른 궁금증에 또 다른 쪽을 펼쳐볼 수밖에 없을 테지만 말이다.
다소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이 또한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유머러스한 글과 그림, 만화 형식은 많은 정보를 말랑말랑하게 독자에게 보여준다. 과학적인 지식과 인문학적 지식을 넘나들면서 말이다.
이 책은 손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의로부터 시작한다.
‘손이란 도구를 만드는 도구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과 함께 손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 먼저 등장한다.
그러고 나면 그 손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우리 일상을 생각하면 손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게다가 촉각 기능을 통해 감지기 역할도 하고 말이다. 정말 손이 고마워지는 순간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손의 가장 큰 장점은 손이 언제나 우리 손안에 있다는 것이라고.
손은 말을 대신해 의사소통을 하는 수단이 되어주기도 한다.
‘잘 가~’라는 말 대신 손을 흔드는 것처럼 손짓 하나하나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손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감정도 알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손의 촉각을 이용해 점자를 읽고,
청각장애인들은 수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운동선수들은 손으로 작전을 지시한다.
늘 아무런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했던 손을 새삼 다시 보게 된다.
손을 때때로 측정 단위로 사용한다는 건 알았지만, 야드, 인치 같은 단위가 손에서 나온 단위라는 사실도 새로웠다.
책을 읽다 보면 손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작가도 확실히 그걸 알고 있었다. 책의 마지막이 손을 장식하는 방법, 손이 아팠을 때 치료 방법, 손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법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보면 안다.
초등 중학년 정도부터 어른들까지, 손에 대해 궁금하다면 누구나 한 번쯤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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