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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7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의 말을 대변해 주는 친구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의 말을 대변해 주는 친구 삼각팩에 든 커피우유를 마시고 있을 때였어요. 아이가 자꾸 달라고 졸랐어요. 저는 아이들은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영수는 그거 먹었단 말이야!”“영수? 영수가 누군데?”“친구야.”“네 친구 중에 영수라는 애가 어딨어?”“이슬이 친구 영수 말이야! 내가 보여줄게.”  아이는 자기 방으로 달려가서 《이슬이의 첫 심부름》(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한림출판사)을 가져와서 책장을 펼쳤어요. 이슬이가 심부름을 가다가 길에서 친구 영수를 만나는 장면을 보더니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이것 봐! 맞지? 똑같이 생겼지?”“뭐가 똑같이 생겨?”“영수가 들고 있는 걸 봐. 똑같잖아.” 저는 그동안 이 책을 .. 2024. 5. 6.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위안을 주는 친구와 만나다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위안을 주는 친구와 만나다  아이의 첫 번째 친구는 ‘누리’라는 아이였죠. 《오줌싸개 누리》(보리 기획 글/김환영 그림/보리/절판)는 ‘개똥이 그림책’(보리) 가운데 한 권이에요 어느 날 50권짜리 이 전집을 선물로 받았어요. 아이는 책을 전부 꺼내고 어쩔 줄을 몰라 하더니 금방 이 책을 집어 들고 읽어달라고 했어요. 누리는 오줌싸개에요.이런, 또 오줌을 쌌군요. 아이는 기저귀를 떼긴 했지만 밤이면 가끔 실수를 하는 자신과 누리의 모습이 같다고 느꼈던 것 같았어요. 책을 다 읽어주자 혼자서 몇 번이고 펼쳐보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자기 전에는 꼭 오줌을 누고 자야지?”“물도 많이 마시면 안 되지? 오줌 싸이까.” 저는 잘됐다 싶은 마음에 한마다 덧붙이고 말았죠. “그.. 2024. 5. 6.
화요일의 두꺼비 화요일의 두꺼비러셀 에릭슨 글/김종도 그림/사계절 두꺼비와 올빼미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둘은 이른바 천적 관계인데 말이에요.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이 책에서는 일어납니다. 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죠. 처음 두꺼비 워틴이 올빼미 조지에게 잡혔을 때, 워틴은 조지가 생일날 먹을 음식이었죠. 하지만 생일날까지 함께 지내면서 둘은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요. 워틴은 조지가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지내는 것도 알게 되요. 조지도 조금씩 워틴 덕에 따뜻함을 느끼게 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조지가 워틴을 잡아먹을 계획을 포기한 건 아니었기에  워틴은 사슴쥐들의 도움으로 탈출을 하죠. 그리고 여우들에게 공격을 당해 만신창이 된 조지를 구해내죠. 워틴과 사슴쥐들이 스키를 타고 여우를 향해 공격하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 2021. 6. 14.
이웃집 영환이 현수와 영환이의 우정 이야기 《이웃집 영환이》(남상순 글/이상권 그림/사계절/2005년/절판) 제목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처럼 이 책은 영환이와 영환이네 식구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있다. 때문에 사건의 대부분은 현수가 이끌어 나가고 있고 있지만 현수의 상황에는 별 관심이 가지 않는다. 현수는 그저 영환이를 독자에게 소개하려고 등장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수의 역할을 이 정도로 한정 짓기는 아쉽다.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셔서 기억조차 없는 아버지, 살림을 살아주는 할머니와 일을 나가는 어머니 사이의 갈등 등 현수에게도 사연은 너무도 많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가 영환이에게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면 그렇게 따라가 주는 편도 좋은 일이다. 영환이가 왜 현수의 마음을 그렇게 끌게 되었는.. 2021. 4. 15.
전학 간 윤주 전학 온 윤주 세원이와 윤주의 우정 《전학간 윤주 전학온 윤주》(장주식 글/정문주 그림/문학동네어린이/2006년) “어? 어떻게 같은 아이가 전학도 가고 전학을 오기도 해?” 이제 3월이면 2학년이 되는 딸아이가 물었다. “왜 이름이 같은 아이도 많잖아. 윤주라는 아이가 전학을 가고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가 전학을 왔나 보지.” 책을 읽으려 꺼내놓고서 미처 읽지 못하고 있던 나는 제목만 보고 슬쩍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그러자 아이는 “이상하다. 정말 그런 건가?” 하며 슬그머니 책을 갖고 나가더니 꼼짝않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말한다. “아, 이제 알았다. 윤주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는데 다시 전학을 갔어. 재밌다. 엄마도 읽어 봐.” 지금껏 그림책이 아닌 창작동화를 처음부터 혼자.. 2021. 4. 7.
일주일 짝꿍 3-165 '일주일 짝꿍'말고 '진짜 짝꿍'   《일주일 짝꿍 3-165》(김나연 글/오정택 그림/웅진주니어/2008년)   어린이 책에서 친구는 영원한 화두다. 친구란 그만큼 어린이들의 삶에서 중요하고,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친구를 주제로 한 책은 자칫 식상해지기 쉽다. 누구나 다 한 번쯤은 친구 때문에 고민을 하기 마련이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고만고만한 고민과 사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통속적으로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어!’ 정도의 감정이입은 되지만 더 이상 나가지는 못한다.  이 책도 친구에 대한 내용이다. 친구를 얻고 싶어 하는 건 장난감 대여점의 장난감들이다. 장난감 대여점의 장난감 신세는 뻔하다. 누군가 대여해 가면 일주일간 그 아이와.. 2020. 8. 19.
유경이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저희 아이가 아기였을 때 쓴, 아주 오래된 글이에요. 글을 올리며 헤아려보니 거의 16년 전의 글이에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절판이 된 책도 보여요. 이 점 참고로 하고 읽어주세요.  유경이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친구 하나, 누리!  유경이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누리라는 아이죠. 유경이가 이 아이와 친구가 된 건 두 돌이 조금 지난 작년 가을쯤이에요. 유경이가 친구를 사귀자 저는 너무 기뻤어요. 친구를 사귄다는 건 굉장한 거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저는 유경이가 처음으로 사귄 이 누리라는 아이에게 점점 불만이 생겼어요. 밤에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싸고도 “누리가 싸라고 해서 싼 거야!”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도 “내가 그런 거 아니야. 누리가 그런 거야!” 무슨 일이든 잘못한 게 있으면.. 2018.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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