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에는 서천꽃밭이 자주 등장합니다. 삼신할머니가 우리를 점지해 태어나게 해 주는 꽃도 바로 서천꽃밭에 있지요.
저는 오랫동안 옛날이야기와 신화를 보며 서천꽃밭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중국 소수민족인 광시좡족의 여신 무리우쟈의 꽃밭도 서천꽃밭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관련 글은 여기에 : 서천꽃밭을 만나다 (daum.net)) 그리고 서천꽃밭에 대해 자세히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서천꽃밭이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서천꽃밭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으니까요.
이 책의 제목인 <서천꽃밭 가는 길>은 어쩌면 제가 서천꽃밭과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는 서천꽃밭이 나오는 이야기 여섯 편이 실려 있어요.
서천꽃밭에 가는 것에 중심을 맞추다 보니 이야기의 제목이 널리 알려진 제목과 달라지게 됐어요.
삼신할머니, 버리데기, 복 타러 간 총각, 할락궁이, 자청비, 문전본풀이(노일제대귀일의 딸).
이렇게 여섯 이야기에요.
서천꽃밭의 꽃은 우리를 점지해주기도 하지만,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꽃들도 있었어요. 그뿐아니라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드는 꽃도 있었습니다. 서천꽃밭 꽃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게 됐지요.
우리의 삶과 죽음, 희로애락이 담긴 꽃!
서천꽃밭에서 어떤 꽃을 뽑아 드는가는 어쩌면 우리의 몫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머리말>
우리 신화 속 삶과 죽음의 공간, 서천꽃밭
서천꽃밭에는 이 세상에선 볼 수 없는 수많은 꽃이 피어 있다고 해요. 꽃들은 저마다 특별한 힘을 갖고 있는데, 그 힘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삼신할머니에요. 삼신할머니는 서천꽃밭의 꽃으로 이 세상에 아기가 태어나도록 점지해 주지요.
그런데 이 서천꽃밭에는 물 주는 일을 맡은 이, 꽃밭을 지키는 이도 있다고 해요.
저는 문득 궁금해졌어요. 서천꽃밭은 누가 만들었는지, 누가 가꾸는지, 어디에 있는지,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그래서 서천꽃밭 이야기가 담긴 우리 신화들을 찾아봤어요. 서천꽃밭 이야기는 신화 여기저기에 조금씩 나와 있었어요. 만든 이는 삼신 할머니, 버리데기가 아버지 살릴 약을 찾으러 굽이굽이 간 길, 서천꽃밭에서 물 주는 아이를 만난 사람, 서천꽃밭을 지키는 이, 마음대로 드나든 이, 하늘길로 찾아간 이. 이들의 이야기를 엮어 보니 꽃밭의 정체가 좀 더 뚜렷하게 보였어요.
여섯 가지 이야기를 함께 모아 놓고 마음의 지도를 그리다 보니 저마다의 이야기 속 서천꽃밭의 모습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더구나 서천꽃밭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지 않고도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어 가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신비롭고 매혹적인 공간, 서천꽃밭의 매력을 느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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