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아폴로 11호
브라이언 플로카 글, 그림/이강한 옮김/너머학교/2019 초판
표지의 제목 위에 쓰여 있는 글씨가 눈에 띈다.
달 착륙 50주년 기념 특별판.
제목보다 훨씬 작은 글씨지만 금색으로 새겨진 특별한 문구다.
이 책이 출판된 건 2019년, 그러니까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에 나온 책이다.
흔히 사람들은 달에 착륙한 우주선은 아폴로 11호뿐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폴로 11호 이후에도 달 탐사는 계속됐다. 1972년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이었다.
그 후 오랜 세월 달 탐사는 멈춰 있었다. 그러나 2023년 현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아르테미스’는 첫 번째 달 탐사 프로젝트의 이름이었던 아폴로의 쌍둥이 누나이자 달의 여신 이름이다. 달 탐사에 꼭 맞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계획에 따르면 인류는 2025년 다시 한번 달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아폴로 11호가 착륙했던 곳이 아닌, 달의 남극에 착륙하여 1주일간 탐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텔레비전에서는 유독 달 탐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다. 달 탐사에 큰 관심이 없던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우연히 달 탐사 관련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다 보니 점점 궁금한 것이 많아졌다.
“이 책을 읽으니 내가 다시 우주에 가 있는 것 같았다.”
- 마이클 콜린스(아폴로 11호 사령선 조종사) -
마이클 콜린스는 아폴로 11호의 사령선 조종사였기 때문에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했을 때 사령선에 머물며 달의 궤도를 돌고 있었다. 즉 그는 홀로 우주에서 고독하게 우주와 마주하고 있었다. 때문에 어쩌면 그는 그 누구보다 우주를 강렬하게 느낀 인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본 내 느낌 또한 딱 이랬다. 우주엔 가본 적도 없지만,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나도 우주를 날아 달에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타다, 아폴로 11호》라는 제목처럼 독자들 역시 아폴로 11호와 함께하는 느낌을 주는 훌륭한 책이었다.
이 책은 아폴로 11호의 발사 준비부터 발사 과정,
우주선이 차례로 분리되는 과정,
우주선에서 우주인들이 탄 컬럼비아와 이글이 나와 달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
컬럼비아와 이글에서 우주인들의 생활 모습,
달에 착륙하는 과정,
또 이를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는 지구의 사람들,
달에 첫발을 디딘 두 우주인들,
또 달에 착륙한 이글이 다시 달의 궤도를 돌던 컬럼비아와 결합해 지구로 날아가 마침내 무사히 귀환하기까지의 과정을 생동감 넘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앞쪽 면지에는 아폴로 11호의 등장과 발사, 구조, 로켓의 분리와 달 착륙, 달에서 이륙과 지구로 귀환하기 위한 기계선의 분리, 우주인들이 지구에 도착해서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모습을 한바닥으로 보여준다. 아폴로 11호의 발사에서 귀환까지의 과정은 같지만 로켓의 구조나 분리, 변환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뒤쪽 면지에는 달탐사계획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본문에서는 독자들이 우주인들과 함께 달탐사를 떠나는 듯한 느낌으로 몰입하며 볼 수 있도록 아폴로 11호의 발사에서 귀환까지의 과정을 보여줬다면, 앞뒤의 면지에서는 객관적으로 좀 더 상세한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면지의 내용은 결코 만만한 내용이 아니지만 본문에서 흥미가 한껏 생긴 뒤라면 호기심이 생겨 볼 수밖에 없다.
이는 《증기기관차 대륙을 달리다》(너머북스)와 기본적으로 동일한 구성이다. 자칫 동일한 구성을 사용할 경우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이미 《증기기관차 대륙을 달리다》를 본 사람에게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루고 있는 내용이 워낙 드라마틱하기도 하지만 독자를 빨아들이는 힘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참고로 출판사 소개글에 따르면 “이 책은 2009년 아폴로 11호 달 착륙 40주년에 출간되었다가 50년을 맞아 전체적으로 그림을 다듬고 8쪽을 추가로 그려 출간한 특별판”이라고 한다.
우주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브라이언 플로카의 《증기기관차 대륙을 달리다》에 대한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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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차 대륙을 달리다 브라이언 플로카 글, 그림/유만선 옮김/너머학교 칙칙폭폭 칙칙폭폭. 우리는 기차가 달리는 소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타는 기차는 아무리 달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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