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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의 독서학교/아이+책+엄마

책, 온몸으로 느끼기

by 오른발왼발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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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정말 좋아하는 책을 만나면 
그 책과 하나가 되어서 온몸으로 책을 느낀다!

 

 

, 온몸으로 느끼기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기어 다니기 시작할 무렵이었어요. 아이는 방바닥에 있는 책은 어떤 것이든 관심을 보였어요. 그림책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가 보는 책까지요. 저는 이때부터 아이에게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사실 책을 그전에 전혀 안 보여준 건 아니었어요. 초점 맞추기 그림책이랑 여러 종류의 아기 그림책을 보여줬죠. 하지만 괜히 이런 책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는 그냥 아이랑 눈을 맞추며 노는 게 더 좋다고 느꼈어요. 아이랑 수시로 까꿍 놀이를 하고, 아이를 꼭 껴안아 주고,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함께 이야기하는 거죠.

책은 아주 가끔 읽어줬어요.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만 읽어주었죠. 대신 책은 아이의 장난감처럼 늘 주위에 놔두었어요.

아이는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서 장난감들을 갖고 놀듯 책을 갖고 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책의 촉감을 느껴보는 것 같았어요. 아주 가끔을 살짝 맛을 보기도 했지만 한 장씩 넘겨보면서 좋아했어요. 딱딱한 합지 그림책, 양장 그림책, 엄마가 보는 책을 넘길 때 느껴지는 촉감이 달라서인지 아이는 여러 책을 번갈아 가며 넘기곤 했어요. 때로는 책을 반끔 펼쳐 세워놓고 넘어뜨리거나, 여러 권을 블록 쌓듯이 쌓고서 넘어뜨리기도 했지요.

가끔은 책을 들고 와서 읽어달라는 시늉을 했죠. 그럼 저는 기꺼이 그 책을 받아들고 읽어줬어요. 하지만 늘 끝까지 읽어줄 수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방에 있는 책들이 모두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은 아니었으니까요.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면서 아이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책을 만나게 됐죠. 아이는 그 책이 마르고 닳도록 자꾸만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냥 책을 보기만 하는 게 아니었어요. 책과 하나가 되어서 온몸으로 책을 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돌 무렵을 전후로 아이가 푹 빠져버린 책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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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

 

책을 읽는다고 하면 보통은 눈으로 읽는 모습을 떠올려요. 그것도 차분하고 조용하게 앉아서 책을 집중해서 보는 모습을요. 맞아요. 대부분 사람들은 이렇게 책을 보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은 달라요. 아직은 글자와 그림을 구분하지 않아요. 그래서 눈으로는 책을 보면서 엄마가 읽어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죠. 엄마가 읽어주는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도 없어요. 같은 책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해서 보면서 조금씩 그 뜻을 알아가는 거죠. 처음에는 자기가 아는 것 혹은 관심을 끄는 것을 중심으로 보면서 조금씩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죠.

아이는 책을 볼 때 오감을 모두 열어놓은 채로 봐요. 아이에게 책은 재미있는 놀잇감이자 탐구대상이고 또 엄마와 관계를 이어가는 끈이기도 하고, 세상을 배우는 학습 도구이기도 해요. 이 모든 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있죠. 몸으로 직접 해보고, 감정을 느끼는 대로 표현해 보고, 마치 책이랑 이야기하듯 자기 이야기를 넣어보기도 하고…….

이렇게 온몸으로 책을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아이는 책을 보지요. 책은 그냥 그때그때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의 생활 그 자체가 되지요. 아이는 책을 안 보고 있는 동안에도 늘 책과 함께 있는 셈입니다. 책의 내용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과정은 곧 책과 하나가 되는 과정이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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