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그림책13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노인경 글, 그림/문학동네/2022. 2. 23. 초판 임금님 귀가 변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임금 자리에 오른 뒤 귀가 당나귀처럼 커진 왕은 커진 귀를 감추기 위해 복두쟁이를 불러 귀를 감출 커다란 왕관을 만들어 쓴다. 그리고 복두쟁이에게는 자신의 귀에 대해 절대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다짐을 받는다.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을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가 없었던 복두쟁이는 그만 병이 난다. 그리고 죽기 전 대나무숲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 외친다. 그 뒤부터 바람이 부는 날이면 그 대나무숲에서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났고, 결국 모든 사람이 그 비밀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전하는 이 이야기는 신라 48.. 2022. 11. 15. 청소년들도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 청소년들도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 그림책이란 과연 무엇일까? 요즘 들어 자꾸 되뇌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다. ‘그림책이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출판 시장에서 그림책의 존재란 아주 미미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림책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국제적으로 그림책에 수여하는 상을 수상하는 일도 많아지고, 외국에 수출되는 그림책도 많아졌다. 한마디로 그림책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그림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좋은 우리 그림책을 만나게 되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림책을 볼 때 씁쓸해지.. 2021. 5. 5. 밥 안 먹는 색시 ‘밥 많이 먹는 색시’, ‘밥 안 먹는 색시’ 1. 색시가 밥을 많이 먹는 것이 불만인 찌질한 남자. 그 남자는 부인을 죽이거나 혹은 내쫓는다. 그리고 밥을 안 먹는 여자에게 새장가를 든다. 색시가 밥을 안 먹으니 부자가 될 거란 기대와는 달리 곳간은 텅 비어간다. 밥을 안 먹는 줄 알았던 색시는 알고 보니 뒤통수에 커다란 입이 있어 가마솥 가득 한 밥을 주먹밥으로 뭉쳐 꿀꺽꿀꺽 삼켜버리는 존재였다. 이야기는 통쾌하다. 찌질한 남자에 대한 통쾌한 복수극인 것 같다. 밥 한 끼 먹으면서도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던, 억압받는 여자들에 대한 모습이 더해지면서 이런 마음은 더 커진다. 실재로 의 구연자는 대부분 여자다. 《한국구전설화 1-12》와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 찾은 38편의 이야기 가운데 여자가 구연한.. 2021. 1. 27.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킨더랜드)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허정윤 글/고정순 그림/킨더랜드/2019)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간단한 이야기 속에 수많은 생각거리가 담겨 있습니다. 마치 잠언을 읽고 난 느낌? 이 책의 화자는 사자 레오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레오는 아주 나이 많고 지혜로운 사자 같아.. 2019. 8. 20. 동물원(이수지 글, 그림/비룡소) 《동물원》(이수지 글, 그림/비룡소/2004) 아이와 엄마아빠가 함께 동물원에 갑니다. 그런데 아이와 엄마아빠의 시선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엄마아빠를 비롯해 동물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다들 심드렁합니다. 아이의 호기심어린 표정과는 너무나 대조가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2019. 8. 7. 재주 많은 오형제 재주 많은 오형제 (오진원 글/이은열 그림/하루놀/2019.2.27) ‘재주 많은 오형제’, ‘재주 많은 다섯 친구’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옛이야기입니다. 다섯 아이가 길을 가다 힘을 합쳐 나쁜 호랑이를 물리치는 이야기인데, 저는 다섯 아이가 어떤 관계로 뭉치느냐에 따라 ‘형제’와 ‘.. 2019. 4. 8.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이영아 글, 그림/꿈교출판사) 좁고 가파른 계단과 골목을 사이에 두고 따닥따닥 붙어 있는 산등성이 마을에 한 할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여기서 50년 넘게 혼자 살고 있지요. 어느 날, 할아버지 앞에 일본 옷을 입은 귀신이 나타납니다. 그냥 귀신도 아니고 일본 귀신입니다! 귀신을 보게 된 것만 해도 기가 막힐 노릇인데 그 귀신이 일본 귀신이라니, 정말이지 기가 막히고 코가 막일 일입니다. 그런데 귀신은 한술 더 뜹니다. 할아버지 집이 바로 자기의 무덤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조상의 유골을 찾으러 왔다며 자신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비석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요? 사실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이곳은 옛날 일본 사람들의 공동묘.. 2019. 3. 6. 커졌다! 상상이 현실이 되다! 《커졌다!》(서현 글, 그림/사계절/2012년) 아이들은 빨리 크고 싶어 한다. 혼자 걸어 다니며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생겼을 때는 기쁨으로 가득 차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작은 몸 때문에 할 수 없을 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기는 키가 안 닿아서 못하는 일들을 어른들은 척척 해 내는 모습을 보면서 주눅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자기도 어른들처럼 빨리 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학교에 들어가면 크고 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키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고, 그 번호에 따라서 많은 활동이 이루어진다. 또 이쯤이면 또래 간에 체격도 제법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큰 아이들이 작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모습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작은 아이일수록 ‘크고 싶다’는 욕망.. 2018. 8. 29. 흰곰 흰곰의 모습에 겹쳐지는 우리의 모습 《흰곰》(이미정 그림/아이세움/2012년/절판) 사람들은 말로 소통을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고, 자기의 감정을 전한다. 상대가 하는 말을 듣고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감정에 공감한다. 하지만 때로는 서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좋을 때가 있다. 이럴 땐 오히려 말이 없기 때문에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독자와 소통을 한다. 하지만 이 책에는 글이 없다. 즉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글자 없는 그림책에 부담감을 느끼는 독자들도 있다. 책을 본다면 으레 글을 읽는 것으로 여겨져 왔고, 그림책을 볼 때도 글에 먼저 눈이 가는 습관이 붙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이 없는 그림책을 보면 어떻게 봐야 할 지, 무.. 2018. 8. 20. 할아버지의 손 미국 흑인 역사의 또 다른 모습들 《할아버지의 손》 (마거릿 H. 메이슨 글/플로이드 쿠퍼 그림/서애경 옮김/꿈교출판/2013년) 1. 미국에서 흑인 문제에 대해 놓치고 있던 것 ‘미국 흑인의 인권 이야기’하면 떠오르는 것? 나에게 가장 오랜 기억은 초등학교 시절 읽었던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과 위인전 《링컨》이었다. 이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일까? 한동안 나에게 미국 흑인 인권의 문제는 흑인 노예의 문제로 한정되어 있었다. 분명 위인전 《마틴 루터 킹》도 읽었던 것 같기는 한데 이상하게도 흑인 노예의 문제와는 또 다른 흑인들의 인권 이야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지냈다. 아마도 어린 마음에 흑인들이 노예에서 해방되면서 흑인들의 문제는 모두 다 해결된 것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흑인들.. 2018. 7. 23.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우리나라에도 많은 원폭피해자들이 있어요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김금숙, 도토리숲, 2016) 1. 1945년 8월 6일 그리고 8월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원자폭탄의 위력은 대단했다.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약 16만명, 나가사키에서 .. 2018. 7. 16. <돌시계가 쿵!>(이민희 글, 그림/비룡소)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돌시계가 쿵!》(이민희 글. 그림/비룡소/2014년) 우리는 흔히 역사를 구분할 때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로 구분한다. 하지만 이 구분 말고도 역사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많다. 인간 생활에 큰 영향을 준 것이면 무엇이든지 구분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구분의 기준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역사를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시간도 그 구분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해가 떴을 때는 활동을 하고, 해가 졌을 때는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잤다. 동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조금씩 시간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정밀한 시간이 아니었다. 농사를 .. 2018. 6. 17.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