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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의 독서학교/아이+책+엄마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술술 말놀이

by 오른발왼발 202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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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을 아이한테 보여준 건 두 돌 무렵이었어요.

술술 말놀이. 제목만 봐도 말놀이 책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는 책이죠. 이 책은 세 권이 한 세트로 되어 있어요.(지금은 낱권으로도 판매를 하네요^^) 그 가운데 첫 번째 세트에는 동동 아기오리(권태응 시, 김성민 그림, 다섯수레), 개똥벌레 똥똥(전래동요/권문희 그림/다섯수레), 왜가리야 어디 가니?(박경종 시/유진희 그림/다섯수레), 이렇게 세 권이 들어 있지요.

모두 한 편의 시가 한 권의 그림책이 된 책이에요. 모두 읽어주다 보면 저절로 입에 붙어 노래가 돼요. ‘시가 노래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그 말을 실감하게 해준 책이지요. 더구나 의성어와 의태어의 느낌도 잘 살아 있어 아이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세 권 모두 좋아하긴 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나 개똥벌레 똥똥을 제일 좋아했어요. 개똥벌레 똥똥은 우리 전래동요지

. 전래동요라지만 솔직히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그냥 신나게 몇 번 읽어주다 보니 곧 시의 운율이 살아나면서 노래가 됐죠. 아주 짧은 시니까 여기에 옮겨보도록 할게요.

 

개똥벌레 똥똥

개똥벌레 똥똥

어, 저기 있네!

어, 여기 있네!

어, 머리 위에 있네!

어, 아래에 있네!

개똥벌레 똥똥

어디어디 가니

우리 집에 불 없다

이리 와서 불 밝혀라

 

아이는 제가 이 책을 읽어주지 않아도 혼자서 웅얼거리며 책을 보기도 했고, 혼자서 놀면서 웅얼거리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죠. 엉뚱하게도 아이가 저한테 와서 저기’. ‘여기’. ‘’, ‘아래라는 위치 개념을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워 물었죠.

어떻게 알았어?”

아이는 뿌듯한 표정을 지으면 말했습니다.

나 혼자 알았어.”

맞는 말입니다. 가르쳐준 일이 없으니 혼자 알게 된 거겠죠. 놀면서 배운다는 게 바로 이런 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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