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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의 독서학교/아이+책+엄마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맛있는 그림책

by 오른발왼발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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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기르는 상상력

 

 

어렸을 때 많이 했던 놀이 가운데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라는 게 있었죠. 마지막에 여우에게 죽었니? 살았니?” 하고 묻고서 여우의 답을 기다릴 때 초조해지곤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맛있는 그림책(주경호 지음/보리)은 바로 그 놀이를 응용해서 만든 책이에요. 왼쪽 면에서 아이는 기다란 줄을 묶어 기차를 만들고 같이 놀 친구를 찾아 나서요. 그리고 오른쪽 면에 있는 동물에게 물어요.

 

○○, ○○, 뭐 하니?”

 

그럼 동물들은 뭐 하고 있는지 대답을 하죠. 대답을 한다는 건 친구가 된다는 거죠. 그래서 뒷장으로 가면 갈수록 기차에는 친구가 한 명씩 늘어납니다.

 

이 책의 제목이 맛있는 그림책인 건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이 모두 과일과 채소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부엉이는 보라색 양배추와 귤, 강낭콩, 마늘로 만들어졌고요, 악어는 오이랑 콩, 솔방울, 잣으로 만들었어요. 아이는 이렇게 과일과 채소로 동물 친구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마냥 신기했던가 봐요. 자기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 했어요. 책의 면지에는 재료들이 모두 나와 있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으니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아요.

 

그러니 이 책은 말놀이 책은 아니에요. 하지만 말놀이가 주는 재미와 함께 재미있는 놀이도 알게 해주죠. 아이와 동물 친구들이 서로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가운데 새로운 말의 의미도 알게 되고 말이에요.

 

무엇보다 ○○, ○○, 뭐 하니?”라는 질문은 책을 보지 않을 때라도 언제라도 할 수 있습니다. 음률도 재미있고요. 그래서인지 아이는 이 질문을 입에 달고 지냈어요. 길을 가며 만나는 개나 고양이, 혹은 새들을 볼 때마다 ○○, ○○, 뭐 하니?” 하고 물었죠. 물론 대답도 자기가 했지요. 그런데 대답을 하려면 나름대로 그 동물들이 처한 상황을 관찰해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이는 상황을 관찰하고 상상하며 표현해야 했지요. 재미있는 말놀이가지는 아니지만, 상황에 적절한 말을 찾아내는 일을 아주 즐거운 놀이로 할 수 있게 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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