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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21

<너는 하늘을 그려, 나는 땅을 그릴게-김정호와 최한기의 지도 이야기>, <문익점과 정천익 - 따뜻한 씨앗을 이 땅에 심다> (설흔 글/김홍모 그림/토토북/2015) 와 (고진숙 글/독고박지윤 그림/푸른숲주니어/2010)는 보통 인물이야기와는 달리  함께 일을 해낸 두 사람의 삶을 함께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는 제목만 봐도 매력이 넘치는 책이었습니다. 김정호와 최한기, 그리고 지도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오주 이규경 선생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크고, 최한기와 김정호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만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30년을 훌쩍 뛰어넘은 뒤 두 사람이 오주 선생을 찾아간 장면에서 두 사람이 지도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의 주인공이 최한기와 김정호인지, 아니면 오주 선생인지 분간이 가질 않습니다. 또 두 .. 2024. 8. 1.
밴드마녀와 빵공주 외줄 위의 아이들《밴드마녀와 빵공주 》(김녹두 글/이지선 그림/한겨레아이들/2007년) 작은 상처에 울음을 터트린 아이들에게 최고의 특효약은 일회용 반창고, 즉 밴드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밴드의 위력은 대단하다. 밴드만 붙이면 바로 아프지 않게 되고, 아이는 울음을 그친다. 밴드를 붙인다고 상처가 바로 낫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이들에게 밴드가 특효약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눈으로 상처를 확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밴드는 비록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료해 주지는 못하지만 대신 마음의 위안을 준다. 게다가 밴드는 상처를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해 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밴드에 환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알록달록 예쁜 무늬가 있는 밴드라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커가면서 밴드의 매력에 빠지는 .. 2021. 3. 22.
수일이와 수일이 나, 그리고 또 하나의 나 《수일이와 수일이》(김우경 글/권사우 그림/우리교육/2001년) 1. 어린 시절 들었던 몇 안 되는 옛날이야기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손톱을 먹고 자란 쥐가 사람이 되어 진짜를 몰아내는 이야기였다. 특별히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에서 들었던 기억은 없다. 어쩌다 밤에 손톱을 깎을 때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이야기였다. 어려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 웬지 오싹해지는 바람에 한동안은 반드시 환한 낮에만 손톱을 깎곤 했다. 하지만 조금 머리가 크고 난 뒤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미신을 누가 믿어?’ 하며 오히려 보란 듯이 밤에 손톱을 깎았고, 그 때마다 이 이야기를 듣곤 했다. 커가면서 이야기는 거의 잊어버렸다. 아니, 처음부터 제대로 된 옛날이야기로 들.. 2019. 5. 24.
<언니, 페미니즘이 뭐야?>, <어린이를 위한 페미니즘> 《언니, 페미니즘이 뭐야?》 (마리아 무르나우 글/엘렌 소티요 그림/탐) 《어린이를 위한 페미니즘》 (사싸 뷔레그렌 글/엘린 린델 그림/풀빛) 페미니즘. 요즘 가장 핫한 단어 가운데 하나다. 때로는 페미니즘이라는 말 하나 때문에 큰 시비가 붙기도 한다. 어떤 여자 아이돌은 《82년생 김.. 2019. 1. 28.
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 "사와디캅! 할아버지" "꽌우, 안뇽하시오" &lt;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gt; (김리라 글/김유대 그림/웅진주니어/2011) 1. 다문화를 다룬 책이라고? 태국에서 태어난 아빠와 한국에서 태어난 엄마가 한국의 같은 공장에서 일하다 만나 결혼을 했다. 그리고 한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자.. 2019. 1. 5.
괴물 길들이기(비룡소) 마음 속 괴물을 대하는 자세 《괴물 길들이기》(김진경 글/송희진 그림/비룡소/2009년) 1. 민수, 괴물을 만나다 민수는 피아노 학원에 가기 싫은 날은 일부러 고수부지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돌아간다. 괴물을 처음 만난 그날도 그랬다. 다른 날과 다른 점이라면 심술이 나서 풀 사이로 보는 돌을 발로 뻥 찼는데 알고 보니 그 돌이 어른 머리통보다 큰 돌이었고, 덕분에 민수는 펄쩍펄쩍 뛸 만큼 발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는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돌 밑으로 드러나 보이는 구멍을 보다 그만 잠이 들어버리는 바람에 피아노 학원에 못 가고 말았다. 가기 싫은 건 마음뿐이었는데, 결국엔 못 가고 만 것이다. “이건 분명히 음모야.” 민수는 꼭 무언가가 피아노 학원에 못 가게 방해한 것만 같았다. .. 2018. 12. 11.
비정규 씨, 출근하세요? 우리 시대의 슬픈 모습, 비정규직 《비정규 씨, 출근하세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 모임 지음/사계절/2012년)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에 이사 온 지 만 9년이다. 그동안 아파트 풍경은 많이 바뀌었다. 20년이 다 된 낡은 아파트지만 최첨단 경비 시스템으로 바뀌는 중이다. 아파트 입구에는 중앙통제실이 생겨서 들어오는 차들을 감시한다. 주민 차량 외에는 중앙통제실의 허락을 받아야 차단기를 통과할 수 있다. 각 동에 있던 경비 아저씨들과는 친해질 기회가 점점 적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서로 인사하고 지내며 도움을 받던 경비 아저씨들은 하나 둘 사라졌다. 조금 친해질 만하면 경비 아저씨들이 바뀐다. 그나마 이렇게 된 건 아파트 주민들이 한바탕 들고 일어난 덕분이다. 경비 아저씨들을 다 없.. 2018. 9. 24.
흰곰 흰곰의 모습에 겹쳐지는 우리의 모습     《흰곰》(이미정 그림/아이세움/2012년/절판)   사람들은 말로 소통을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고, 자기의 감정을 전한다. 상대가 하는 말을 듣고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감정에 공감한다. 하지만 때로는 서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좋을 때가 있다. 이럴 땐 오히려 말이 없기 때문에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독자와 소통을 한다. 하지만 이 책에는 글이 없다. 즉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글자 없는 그림책에 부담감을 느끼는 독자들도 있다. 책을 본다면 으레 글을 읽는 것으로 여겨져 왔고, 그림책을 볼 때도 글에 먼저 눈이 가는 습관이 붙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이 없는 그림책을 보면 어떻게 봐야 할 지, 무.. 2018. 8. 20.
시간 가게 시간의 의미를 묻다 《시간 가게》(이나영 글/문학동네/2013년) 1. 시간을 얻을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 시간을 다스리는 일은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시간은 최대한 아껴 쓰고 쪼개 써야 한다. 방학 때마다 세우곤 했던 생활계획표는 어쩌면 시간을 다스려야 한다는 강박증이 낳은 것인지도 모른다. 생활계획표를 얼마만큼 잘 짰는지의 여부는 하루 24시간을 얼마만큼 아끼고 쪼개어 조직화해냈는가에 달려 있었다. 규칙적인 생활은 그저 명목에 그칠 때가 많았다. 하루 24시간 속에 생활 모두를 쪼개어 틀에 가두어 놓고, 이를 지키지 못할 때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만 했다. 물론 이런 모든 것들이 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면 별로 문제될 게 없다. 문제는 나 자신의 .. 2018. 8. 15.
그랜드 캐니언 -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협곡 《그랜드 캐니언 -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협곡》 제이슨 친 글, 그림/윤정숙 옮김/이정모 감수/봄의정원 아이가 아빠와 함께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협곡으로 알려진 그랜드 캐니언을 여행합니다. 그랜드 캐니언 가장 아래쪽인 이너고지에 있는 오아시스에서 출발해 위쪽 사우스림까지요... 2018. 8. 6.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우리나라에도 많은 원폭피해자들이 있어요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김금숙, 도토리숲, 2016) 1. 1945년 8월 6일 그리고 8월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원자폭탄의 위력은 대단했다.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약 16만명, 나가사키에서 .. 2018. 7. 16.
<옛이야기와 국악의 만남> 옛이야기와 국악의 만남 《옛이야기 들썩, 우리 음악 얼쑤!》(이효분 글/홍선주 그림/웃는돌고래/2013년) 1. 옛이야기 책의 새로운 흐름 요즘 새로 나오는 옛이야기 책들을 살펴보면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흐름이 눈에 띈다. 옛이야기에 새로운 분야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엄격히 말하자면 순수한 옛이야기 책이 아닌 지식 책으로 분류가 될 만한 책들이다.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옛이야기와 관련된 다른 이야기를 곁들이는 식이다. 물론 이런 책들이 요즘 들어서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엔 그 수가 많지 않았고, 독자들의 관심도 크게 받지 못했다. 독자들의 관심은 순수한 옛이야기에 가 있었고, 이런 책들은 상업적인 출판물로 여기는 경향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을 보면 옛이야기 책의 흐름이 서서히 .. 2018.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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