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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창작28

거짓말 학교 거짓말로 가득찬 세상, 거짓말 같은 진실 《거짓말 학교》(전성희 글/소윤경 그림/문학동네/2009년) 거짓말 하지 말아라! 세상에 태어나고 자라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세상에 태어난 그 누구도 거짓말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신이 .. 2019. 10. 8.
멀쩡한 이유정 누구나 멀쩡해지길 바라며 《멀쩡한 이유정》 (유은실 글/변영미 그림/푸른숲주니어/2008년) ‘멀쩡하다’는 말은 참 이상하다. ‘흠이 없고 온전하다’는 뜻을 지녔지만 이상하게도 부정적인 의미와 함께 쓰이곤 한다. ‘사람이 멀쩡해가지고……’, ‘멀쩡한 하늘에 날벼락’ ‘멀쩡하.. 2019. 6. 27.
요란요란 푸른아파트 개정 만점 푸른아파트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요란요란 푸른아파트》 (김려령 글/신민재 그림/문학과지성사/2008년) 40년도 넘은 아파트가 있습니다. 푸른아파트입니다. 처음 푸른아파트가 지어졌을 땐 그 동네에서 가장 높고 멋진 아파트였어요.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며 푸른아파트는 하늘을 받친 것 같은 높은 빌딩과 새 아파트 속에 우중충한 늪지대처럼 남았지요. 게다가 재개발이 취소되면서 푸른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강력한 항의 표시로 1동에는 ‘이제 와서 재건축 반대 웬 말이냐!’ ‘우리도 깨끗한 집에서 살고 싶다’라고 쓴 현수막을 걸었고, 3동에는 기다란 검정 띠를 ‘ㅅ’자 모양으로 둘러놓았어요. 그러니 그 몰골이 꽤나 스산해 보일 듯 해요. 그런데 이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이 푸른아파트입니다. 아파트가.. 2019. 6. 1.
수일이와 수일이 나, 그리고 또 하나의 나 《수일이와 수일이》(김우경 글/권사우 그림/우리교육/2001년) 1. 어린 시절 들었던 몇 안 되는 옛날이야기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손톱을 먹고 자란 쥐가 사람이 되어 진짜를 몰아내는 이야기였다. 특별히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에서 들었던 기억은 없다. 어쩌다 밤에 손톱을 깎을 때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이야기였다. 어려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 웬지 오싹해지는 바람에 한동안은 반드시 환한 낮에만 손톱을 깎곤 했다. 하지만 조금 머리가 크고 난 뒤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미신을 누가 믿어?’ 하며 오히려 보란 듯이 밤에 손톱을 깎았고, 그 때마다 이 이야기를 듣곤 했다. 커가면서 이야기는 거의 잊어버렸다. 아니, 처음부터 제대로 된 옛날이야기로 들.. 2019. 5. 24.
박순미 미용실 평화는 어디에 있을까? 《박순미 미용실》(더나은세상을꿈꾸는어린이책작가모임 작품집/한겨레아이들/2010년) 1. 이 책은 아주 특별하다. 우선 한 사람의 작가가 아닌 여러 작가가 의기투합해서 낸 책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물론 이렇게 의기투합해 만든 책은 이전에도 있었다. 《빨주.. 2019. 2. 8.
보손 게임단 아이들을 밖에서 놀게 해! 그럼 전쟁도 줄어들 걸? 《보손 게임단》(김남중 글/사계절/2011년)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잘 모른다. 1990년대 중반쯤이었을까? 비디오를 빌려봤다. 제목이 뭐였는지도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그 영화에서 아이들은 게임을 하게 해 준다는 사람들의 꾐에 빠져 어디론가 가서 게임을 열심히 했다. 갤러그 같은 게임이었다. 아이들은 게임에 몰두해 총을 쏘아 적들을 격추시켰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들이 하던 게임은 실제 상황이었다. 그 내용이 워낙 강렬했던지라 늘 뇌리에 남아 있었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보고 싶어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 봤지만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빌려다 봤던 건지, 아님 진짜 보.. 2019. 1. 14.
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 "사와디캅! 할아버지" "꽌우, 안뇽하시오" <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 (김리라 글/김유대 그림/웅진주니어/2011) 1. 다문화를 다룬 책이라고? 태국에서 태어난 아빠와 한국에서 태어난 엄마가 한국의 같은 공장에서 일하다 만나 결혼을 했다. 그리고 한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자.. 2019. 1. 5.
잠들지 못하는 뼈(미세기) 뼈들이 편안히 잠들기를 바라며 《잠들지 못하는 뼈》(선안나 글/허태준 그림/미세기/2011년) 1.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 보도연맹 사건. 1950년 한국전쟁 중에 약 20만명의 민간인이 극우단체에 의해 학살된 사건이다. 이때 학살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국민보도연맹, 흔히 보도연맹이라 불리.. 2018. 12. 18.
변신 쥐가 돌아왔다 변신에는 이유가 있다! 《변신 쥐가 돌아왔다》(최정금 글/김무연 그림/별숲/2012년) 1. 이야기의 시작-옛이야기 속 변신 쥐 손톱을 먹고 아무 데나 버리면 안 된다고 한다. 손톱을 먹은 쥐가 손톱 주인의 모습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란다. 손톱을 먹은 쥐가 사람으로 변신을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은데, 한 번 들으면 잘 잊히질 않는다. 나만 그런 건 아닌 게 분명하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어려서 옛이야기 한 편 못 들어봤다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 이야기만큼은 알고 있다. 쥐가 내 모습으로 변신을 해, 진짜 나를 몰아낸다는 것이 생각만 해도 오싹했기 때문일까? 아님 쥐가 변신한 또 다른 나의 모습이 뭔가 나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고 있기 때문일까? 아무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야기이었던 건 틀림없.. 2018. 11. 19.
나이 도둑 나이 도둑(정해왕 글/파이 그림/해와나무/2018) 열세 살 소녀가 갑자기 폭삭 늙은 할머니로 변한다! 책이나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보던 타임슬립 혹은 타입워프, 타임리프, 타임루프 같은 걸 다룬 책인가 싶지만 이 책과 딱 맞아떨어지는 건 없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변한 건 소녀뿐이다. .. 2018. 11. 9.
조선의 마지막 군마 마지막 군마, 두만강을 건너 희망을 찾아가다 《조선의 마지막 군마》(김일광 글/내인생의책/2011년)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처음 이 말을 들었던 건 초등학교 시절이다. 그리고 어른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제주도 말고 다른 곳에 말을 키우는 목장이 있을 거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풍랑이 심한 제주도에서 말을 육지로 가져오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어른이 되고도 한참이 지난 뒤의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말’ 하면 제주도가 떠오를 뿐이었다.조선이 건국한 다음 해인 1393년 2월, 조선은 명이 요구한 말 9800여필을 요동까지 운반해서 납입했다고 한다. 9800여필이라니! 이 어마어마한 숫자의 말은 과연 어디에서 키운 걸까? 분명 제주도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말을 키우는 목장이 없다면 .. 2018. 10. 2.
어떤 아이가 낯섦, 불편함, 그리고 진실 《어떤 아이가》(송미경 글/서영아 그림/시공주니어/2013년) 1. 낯설고 불편한, 하지만 신선한 참으로 낯설고 불편한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낯설고, 그 속에 담긴 내용 또한 불편하기 짝이 없다. 괘씸하다면 괘씸하다고 할 만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내칠 수도 없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뭔가가 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아주 낯설고 이상한 이야기, 하지만 읽다보면 결국 우리 현실 속 이야기임을 깨닫게 한다. 많은 책들이 우리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이처럼 낯선 방식으로 현실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없었다. 어쩌면 익숙하게 느껴질 만한 우리의 현실이건만 이야기하는 방식이 낯선 탓에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 낯설고 신선한 이야기 속에는 우리의 폐부를 찌르는.. 201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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