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책읽어주는엄마56 바람직한 책읽기, 즐거운 책읽기 2004. 4. 12. 바람직한 책읽기, 즐거운 책읽기 지난 1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는 특별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를 비롯해 어린이 책, 문화 관련 17개 단체가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를 구성하고 전국독서새물결모임에서 주최하는 독서능력검정시험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렇게 많은 단체들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힘을 모아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그리고 이 시험을 후원하기로 했던 일간지와 사교육업체에서 후원을 철회했다는 소식도 반갑다. 하지만 그래도 시험을 강행하겠다는 새물결모임의 입장은 아쉽기만 하다. 왜 이토록 많은 단체들이 한목소리로 반대를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다는 건 책과 .. 2021. 6. 6. 책과 친구하기 2004. 3. 29. 책과 친구하기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참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책이 무슨 책인가를 따지기 전에, 그냥 책에 빠져들어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좋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책이 무슨 책인가는 그 다음 문제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책이 좋은 책일 때는 물론 더욱 뿌듯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고 있는 책이 만화책이거나 혹은 좋지 않은 책이라 해도 자기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기 좋다. 물론 좋지 않은 책을 보고 있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한켠에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좋은 책만 읽고 있어도 그 아이가 불쌍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림책 한 권을 읽으면서도 엄마의 끊임없는 질문에 답해야 .. 2021. 6. 6. 독서능력검정시험? 2004. 3. 1. 독서능력검정시험? 요즘 아이들은 따야 할 자격증이 너무 많다. 컴퓨터와 관련된 온갖 자격시험에, 한자 급수 시험에……, 아이들은 너무 바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자격증을 따려고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저 필요할 것 같으니까, 요즘은 자격증 시대니까, 이게 다다. 그런데 며칠 전 신문에서 아주 놀라운 자격시험이 생겼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한국독서능력검정시험’이다.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꼼꼼히 살펴보니 국가공인자격시험은 아니고 한 단체에서 시행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봐도 괘씸했다. 이 시험을 후원하고 있다는 일간지는 이 단체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커다랗게 실으면서 ‘독서능력도 이젠 자격증 시대’라며 마치 국가공인시험인 양 둘러대고 있었다. 게다가 아무리 국가.. 2021. 6. 6. 살아있는 이야기란? 2004. 1. 19. 살아있는 이야기란?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이 아이는 누구한테든지 달려가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듣고는 종이에 적어서 커다란 자루에 담아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의 이야기 자루가 꽉 차고 난 뒤 세상에는 이야기가 하나도 안 남게 되었다. 이야기란 돌아다녀야 하는 건데 아이가 몽땅 가둬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독점(!)한 이 아이는 행복했을까 이야기의 뒷부분을 한번 들어보자. 몇 해가 지나고 아이가 장가를 들게 되었다. 장가들 준비에 집안이 떠들썩한데 그 집 머슴 하나가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자루 속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이야기가 도깨비로 변해서 아이를 혼내 줄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놈은 샘물이 되어 아이가 물을 마.. 2021. 6. 6. 책보다 더 좋은 이야기 2004. 1. 5. 책보다 더 좋은 이야기 이야기는 참 좋다. 책이 없어도 할 수 있고, 길을 걸어가면서도 할 수 있고, 잠자기 전에 서로 마주 누워서도 할 수 있다. 이야기는 참 재밌다. 책에 있는 똑같은 내용이라도 이야기로 하면 더 재밌을 때가 많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 표정이 재밌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하는 사람의 모습이 재밌다. 괜히 상대가 더 멋있어진다. 이야기는 착하다. 이야기하다가 말문이 막히거나 하면 이야기를 듣던 사람이 나서게 한다. 이야기를 하던 사람이 까먹으면 듣던 사람이 알려주기도 하고, 때론 맞장구도 쳐준다. 결코 이야기하는 사람에게만 모든 걸 맡기지 않고 함께 한다.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책에서 읽은 이야기,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들은 이야기, 그리고 겪은.. 2021. 6. 6. '글씨'보다 '이야기' 2003. 12. 1. '글씨' 보다 '이야기' 아이가 글씨를 배워서 떠듬떠듬 읽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이제 조금 있으면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테고, 그럼 엄마는 책 읽어주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엄마의 기대와는 달리 글씨를 깨친 다음에도 계속해서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엄마들은 마음이 답답해지곤 한다. 아이가 커갈수록 글씨는 점점 많아지고 다 읽어주기가 벅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깊이 살펴보면 이런 이유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건 엄마들에게 ‘아이가 혼자서 책을 얼마만큼이나 잘 읽는가’가 그 아이의 똑똑함을 나타내는 기준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에 들어가서 책을 제대로 못 읽으면 어쩌나, 혼자서 책을 잘.. 2021. 6. 6. 우리 아이에서 온 세상 아이로 2003. 11. 3. 우리 아이에서 온 세상 아이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될까”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좀더 좋은 환경에서 키울 수 있을까” 엄마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우리 아이를 좀더 잘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방법은 참 많이 다르다. ‘우리 아이만’을 위해 좋은 책은 무조건 갖다 주고, 교육 환경이 좋다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좋다는 학원에 보내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아이에게 무조건 최고의 것을 주고 싶어 한다.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고 여긴다. 이 경우 우리 아이를 위하는 건 다른 아이보다 좀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고, 다른 아이보다 좀더 성공할 수 있도록 .. 2021. 6. 6. 자연이랑 친해지기 2003. 10. 20. 자연이랑 친해지기 “자연에 관한 책을 권해주고 싶은데 어떤 책이 좋을까요” 대개 아이가 대여섯 살 정도 된 엄마들은 ‘자연 관찰 책’에 관심이 많다. 아마 이쯤이 아이들한테 자연을 알려줄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연에 대해 관심이 많다. 경우에 따라서 한번 자연 관찰 책에 빠진 아이들은 정신을 못차리기도 한다. 동물이며 곤충의 이름과 특징을 줄줄이 대며 자연을 다루고 있는 책에만 몰두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는 책에서만 끝나고 말 때가 많다. 아무리 자연에 관한 책을 좋아해도, 살고 있는 공간이나 생활이 자연과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밖에서 한번이라도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좀더 아이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으련만 그럴 기회가 없다. .. 2021. 6. 6. 책은 다 좋다?! 2003. 10. 6. 책은 다 좋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 중에 이것만큼 위험한 게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이 있고 없음으로만 나눈다. 마치 책이란 있는 것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모습은 집에서,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아이가 책을 사달라고 하면 "집에 책 있잖아! 집에 있는 책 다 읽고 사! 집안에 책이 이렇게 많잖아"한다. 학교에서 학급문고를 만들 때도 "집에서 안 보는 책 있으면 한권씩 가져오세요"라는 말이 나온다.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도서관에는 맞춤법 틀린 책들과 다이제스트판 책이나 그 밖에 조잡한 책들이 꽂혀 있곤 한다. 이런 모습은 '책이나 다 좋은 것' '책은 다 같은것' '책이 달라봐야 그게 그거'라는 생각에서.. 2021. 6. 6. 책으로부터 즐거운 감동 얻기 2003. 9. 1. 책으로부터 즐거운 감동 얻기 방학이면 늘 책을 읽고 독후감상문 몇 편을 써오라는 숙제가 나오곤 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숙제다. 나는 이 숙제가 꽤나 곤혹스러웠던 것 같다. 책 읽는 걸 무척이나 좋아해서 집안에 있는 책들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당시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던 단행본을 찾아서 동네 서점을 들락날락했던 나지만, 책 읽는 걸 좋아하는 것과 독후감상문을 쓰는 건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했다. 그래서 결국 숙제를 할 때면 내가 읽었던 책의 감동과는 상관없이 숙제를 해치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형식적으로, 벼락치기로 해서 내곤 했다. 그 결과 나오는 독후감상문은 내가 읽었던 책의 감동과는 거리가 멀어진, 때론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 일쑤였다. 그런데 30년이나 지.. 2021. 6. 6. 도시에서 즐기는 자연 2003. 8. 18. 도시에서 즐기는 자연 “민들레 있잖아….” “선생님, 민들레가 뭐예요” “너희 민들레 몰라 노란색 꽃이 피고 나중에 ‘후~’하고 부는 놀이도 하잖아.” “몰라요. 전 민들레 본 적 없어요.” 언젠가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때의 일이다. 정말 뜻밖이었다. 아무리 도시에서 산다고 해도 민들레를 모른다는 대답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해본 일이 없었다. 게다가 민들레는 책에도 자주 나오는 꽃인데…. 그때부터 나는 동네에서 민들레를 찾기 시작했다. 골목마다 깔린 아스팔트 때문인지 길에서 민들레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민들레를 찾았다. 아스팔트와 집 담벼락 사이의 살짝 벌어진 틈 사이에 민들레가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이른 아침이면 밖에.. 2021. 6. 6. 아이와 함께 휴가 즐기기 2003. 8. 4. 아이와 함께 휴가 즐기기 방학이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더운 날씨에 아이들은 여전히 학원에 공부에 시달리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방학은 즐겁다. 학교를 가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은 여유가 생긴다. 게다가 여름방학은 누가 뭐래도 가슴 설레는 휴가를 떠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여름 휴가’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이 산과 바다다. 다들 가슴이 설렌다. 휴가야말로 답답한 일상을 훌쩍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떠난 휴가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다 비슷비슷하다. 자연으로 나오긴 했어도 자연을 여유 있게 즐기기보다는 그동안 못놀은 만큼 온 힘을 쏟아서 놀아보는 듯하다. 아마도 평소에는 여유를 갖고 생활하고 놀 수 없는 우리의 모습.. 2021. 6. 6. 이전 1 2 3 4 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