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책읽어주는엄마56 책이 교과서와 다른 이유 2003. 7. 21. 책이 교과서와 다른 이유 언젠가 유치원 아이들한테 물어본 적이 있다. 책을 좋아하냐고, 또 책은 왜 읽느냐고. 그랬더니 아이들은 너나없이 다들 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책을 안 읽으면 바보가 된다고 목청껏 외친다. 책을 안 읽으면 바보가 된다고 조금은 뜨악한 마음에 아이들을 바라보니, 아이들은 신이 난 표정으로 말한다. “우리 엄마가 그랬어요”라고. 한번은 서점에서 엄마와 6~7살쯤 된 한 아이를 만났다. 그 엄마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 어린 아이가 왜 책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앉아서 책을 읽어줬다. 처음엔 조금 산만한 듯하던 아이는 금방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한 권을 다 읽자 더 읽어달라고 했다. 엄마는 의외라는 듯한 눈길로 쳐.. 2021. 6. 6. 어린이 책 삽화 2003. 7. 7. 어린이 책 삽화 요즘 어린이 책에서 일러스트의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예전엔 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내용과 관련된 그림을 한 두장 그려 넣는 식의 삽화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거의 모든 책에서 일러스트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지식 책이나 저학년 책에서는 일러스트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독자의 시선을 먼저 잡아끌곤 한다. 일러스트는 삽화와는 달리 그림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보는 이에게 말을 걸고 있는 거라 할 수 있다. 그건 글의 내용을 좀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고, 글이 갖고 있는 상징을 은유적으로 풀어내기도 하고, 글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일러스트가 강화되는 것은 일단 책의 내용을 좀더 풍부하게 채우고자 하.. 2021. 6. 6. 책과 친해지기 2003. 6. 23. 책과 친해지기 “우리 아이는 책 읽기를 싫어해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될까요?”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부모들은 대부분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길 바라고, 또 그렇게 해 주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아이들은 책과 점점 멀어져 가곤 한다. 유치원에 다닐 무렵까지는 책을 좋아한다고 여겼던 아이도 학교에 들어가면서 책과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해 3·4학년쯤 되면 책과 담을 쌓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책을 가까이할 수 있게 해 줘야겠다는 마음에 직접 아이의 독서지도에 나서기도 하고, 아이가 학습만화를 즐겨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뭔가 책을 열심히 보고 있으면 그.. 2021. 6. 6. 동화책 속의 할머니 2003. 6. 9. 동화책 속의 할머니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우리 옛 노래에서 보이듯이 구부정한 허리는 할머니들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구부정한 허리, 쪼글쪼글한 얼굴에 머리를 쪽찐 할머니들이 참 많았다. 물론 이런 모습의 할머니들만 계셨던 건 아니다. 하지만 젊어서부터 고생만 하며 살아온 흔적은 할머니들의 허리에, 얼굴에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나 할머니 하면 으레 구부정한 허리와 쪼글쪼글한 얼굴, 쪽찐 머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할머니들의 모습은 참 많이 변했다. 일단 겉모습만 봐도 그렇다. 요즘엔 머리를 쪽찐 할머니는 찾아보기 어렵다. 고생이야 늘 하지만 환경이나 영양 상태 같은 조건들이 달라졌.. 2021. 6. 4.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2003. 5. 26.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텔레비전 광고 이야기 하나 할게요. 아마 다들 알고 계실 거예요. 주말의 명화를 할 시간이 되자 신혼부부가 갑자기 전자제품 대리점 앞에 가서 영화를 봐요. 디지털 텔레비전을 사야했다면서요. 그런데 이 부부가 집을 나가기 전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아세요 남자는 윗몸 일으키기, 여자는 다림질! 제가 여자이기 때문일까요 가만 보니 어디서나 비슷해요. 여자들은 집안 일이든 뭐든 뭔가 늘 일을 하고 있고, 남자들은 쉬거나 운동을 하거나 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요. 엄마한테는 늘 음식 냄새가 나고 아빠한테는 늘 책 냄새가 나죠. 제가 이런 불만을 터트리면 “이게 현실이지 않으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셔요. 맞아요. 현실이죠. 하지만 때론 이게 현실이라고,.. 2021. 6. 4. 완역 세계 명작과 출판 현실 2003. 5. 12. 완역 세계 명작과 출판 현실 어른들에게 ‘세계 명작’에 대한 기억은 남다르다. 책이 귀했던 그 시절, 세계명작 전집들을 읽으며 울고 웃고 상상의 나래를 폈던 기억 때문이다. 당시 이 책들은 아이들에게 큰 위안이요 희망이었다. 그래서일까 세계명작은 어른이 되고 나서도 한번쯤 또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깨진 건 세계명작이란 이름으로 출판된 어린이 책들이 우스꽝스럽게도 엉성한 줄거리 수준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같은 제목의 책이라도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냐에 따라서 이야기 구조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완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어린이용이 아닌 어른용이었고, 어른용으로 나온 책들은 어린이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어린.. 2021. 6. 4. 세계사와 이슬람 2003. 4. 14. 세계사와 이슬람 세계사 책을 본다. 고대문명 발상지인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유역을 배우고, 중세 종교전쟁 이야기를 배우고, 그리고 나면 더 이상 이슬람권의 이야기를 찾기란 어렵다. 세계 지도를 본다. 서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의 남동쪽, 아프리카의 서북쪽, 그리고 중국·동남 아시아까지 이슬람권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영토의 23%, 인구의 20%가 이슬람권이라 한다. 이슬람은 세계 3대 종교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슬람 문화는 유목민답게 천문학, 수학, 지리학에서도 큰 업적들을 남겼다. 아라베스크 같은 정교한 장식 공예, 카페트 등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비로움 가득한 ‘아라비안 나이트’의 고향도 바로 이곳이다. 이번 이라크 전쟁 보도를 보면서 다시 한번 이슬.. 2021. 6. 4. 좋은 책 만들기 첫발, '감수' 2003. 3. 31. 좋은 책 만들기 첫발 '감수' 책을 보면 글을 쓰고 그린이 말고 또 한 사람의 이름이 덧붙어 있는 걸 볼 때가 있습니다. 바로 ‘감수’를 맡은 사람의 이름이죠. ‘감수’란 지식책의 경우에만 따라붙기 마련입니다. 감수란 어떤 분야에 관한 책을 낼 때 전문가의 입장에서 잘못된 곳은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 그 내용이 잘못된 게 없다는 걸 확인해 주는 일이지요. 같은 지식책이라도 전문가가 직접 썼을 때는 ‘감수’란 게 없습니다. 아니, 있을 필요가 없는 거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감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 책에서는 ‘감수’라는 말을 더 흔하게 봅니다. 전문가가 직접 책을 쓸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쓰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분야에 .. 2021. 6. 4. 다시 생각해보는 위인전 2003. 3. 3. 다시 생각해보는 위인전 지난해 월드컵 열풍이 지나고 난 뒤 히딩크 관련 책들이 수십 권이나 출판되었다. 그 가운데 어린이용 위인전도 여러 권이다. 축구의 전설적인 영웅 펠레 위인전도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니 요즘엔 위인전도 유행을 타는구나 싶다. 한동안은 허준이, 또 그 뒤를 이어 이제마가 인기 있는 위인전 주인공이 됐고, 정주영 위인전도 몇 달 간격으로 여러 권이 나오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위인전 범위가 예전과 견줄 때 정말 넓어졌다 싶기도 하다. 우리 나라 인물로는 이순신, 을지문덕, 강감찬 같은 장군들이나 안중근, 안창호, 김구 같은 독립운동가 중심에, 외국 인물로는 퀴리 부인, 에디슨 같은 과학자들이 주류였던 걸 생각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좋게만 보아주기엔 뭔가 좀 .. 2021. 6. 4. 우리 신화랑 친해지기 2003. 2. 17. 우리 신화랑 친해지기 '신화’하면 떠오르는 게 그리스 신화다. 그만큼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리스 신화는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필독서(!)였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요즘엔 거의 열풍에 가깝게 그리스 신화 탐구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그러다 괜히 기가 죽는다. 왜 우리에겐 이렇게 멋진 신화가 없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기껏해야 떠오르는 거라곤 단군신화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우리 신화의 세계는 이렇게 왜소하기만 한 걸까 우리 신화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해도 결코 우리 신화의 세계가 이렇게 왜소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마을에는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당이 있고, 집에는 성주, 터에는 터주가 있고, 부엌에는 조왕신이 있고, 우물에는 용신이 있다. 어린 아이 엉덩이에는 삼신.. 2021. 6. 4. 올 어린이 창작동화 풍성했으면... 2003. 2. 3. 올 어린이 창작동화 풍성했으면.... 해마나 한해가 지나면 지난해 어린이책의 현황을 돌아보게 된다. 2002년을 돌아보니 눈에 띄는 일들이 정말 많다. 먼저 반가운 일을 뽑아보자면, 역시 이 선정 최우수 그림책으로 뽑힌 일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은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가 선정한‘50년 통산 세계의 어린이 책 40권’에 뽑히기도 했다. 우리 그림책의 발전을 보여주는 반가운 일이다.2001년 재미 한국인 2세로 뉴베리상을 수상한 린다 수의 작품 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반가웠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열풍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스테디셀러에 속한다. 하지만 2000년을 전후해 성인물에서 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해, 가 나오면서 어린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몰이.. 2021. 6. 4. '스포츠 신문'의 문제 2002. 12. 30. '스포츠 신문'의 문제 책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어디서건, 누구에게나 파는 스포츠신문 이야기다. 스포츠신문은 주로 거리 가판대에서 판매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스포츠 기사보다 연예계 기사가 더 많은 느낌이다. 게다가 신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1면을 메우고 있는 기사는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는 연예 기사이기 일쑤다. 더구나 커다랗게 뽑아놓은 제목과 사진은 너무 자극적이다. 길을 지나며 언뜻 1면 기사만 봐서는 저게 스포츠신문일까 싶을 때도 많다. 여기서 스포츠신문이 제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스포츠신문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스포츠신문은 주로 가판을 통해 팔리기 때문에 사람들.. 2021. 6. 4. 이전 1 2 3 4 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