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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는 책/초등 3-428

울지 마, 울산바위야 울지 마, 울산바위야조호상 글/이은천 그림/한겨레아이들 옛부터 전해내려오던 이야기 가운데 특별히 '전설'이라 부르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전설은 이야기에 얽힌 증거물이 있지요. 바위나 굴, 연못이 어떻게 그곳에 생겨났는지,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 증거물이 있어서 더 신비하고 친근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칠산바다, 울산바위, 운림연못, 마십굴에 얽힌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마 이야기를 읽고나면 그곳에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거에요. 가서 보면 이야기도 더욱 실감 나겠지요? 아쉬운 건 운림연못과 마십굴은 북한에 있다는 점이지요. 빨리 통일이 되면 좋겠습니다. (초등 3-4학년) 2021. 6. 14.
루치 팟치 이야기 루치 팟치 이야기프레드릭 팔레 글/베레나 발하우스 그림/비룡소/절판루치는 여자 생쥐고 팟치는 남자 생쥐죠. 루치와 팟치 두 생쥐와 쥐 삼촌, 그리고 주위의 여러 동물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짤막한 이야기와 시가 담긴 책이랍니다. 분량이 156쪽이나 되지만 아무리 긴 이야기라도 5쪽 내외인데다, 어느 걸 먼저 읽어도 상관없을 만큼 독립적인 이야기, 깜찍한 그림까지 함께 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야무지고 깔끔한 루치와 호기심과 모험심이 넘치는 팟치 둘이 서로 돕고 의지하며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모습을 통해 세상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기 때문이죠. 우화 같으면서도 아이들이 세상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 같기도 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시와 .. 2021. 6. 14.
화요일의 두꺼비 화요일의 두꺼비러셀 에릭슨 글/김종도 그림/사계절 두꺼비와 올빼미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둘은 이른바 천적 관계인데 말이에요.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이 책에서는 일어납니다. 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죠. 처음 두꺼비 워틴이 올빼미 조지에게 잡혔을 때, 워틴은 조지가 생일날 먹을 음식이었죠. 하지만 생일날까지 함께 지내면서 둘은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요. 워틴은 조지가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지내는 것도 알게 되요. 조지도 조금씩 워틴 덕에 따뜻함을 느끼게 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조지가 워틴을 잡아먹을 계획을 포기한 건 아니었기에  워틴은 사슴쥐들의 도움으로 탈출을 하죠. 그리고 여우들에게 공격을 당해 만신창이 된 조지를 구해내죠. 워틴과 사슴쥐들이 스키를 타고 여우를 향해 공격하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 2021. 6. 14.
얘들아, 학교 가자 얘들아, 학교 가자안 부앵 글/오렐리아 프롱티 외 사진/푸른숲/절판전세계 30개 나라 어린이들의 학교 가는 모습과 학교 생활을 보여주는 책이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라고 다 비슷비슷할 거라 생각하면 오해다. 이 책에는 실린 아이들의 학교 모습은 아주 특별하다. 첫 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평화 학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학교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이 함께 공부한다. 즉 '평화 학교'는 이스라엘의 다른 학교들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학교인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아이들과 학교'라는 공통 소재를 통해 각 나라의 현실과 어린이들의 삶의 모습과 현실을 보여준다. 또 한편으론 학생들이 스스로 세운 학교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생활하는 모습이나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열마디.. 2021. 6. 14.
고맙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아이세움 책을 많이 접하면 글자는 저절로 깨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주인공 트리샤는 책을 사랑하는 분위기에서, 앞으로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될 거라 격려해 주는 식구들이 있었지만 5학년이 되어 폴커 선생님을 만날 때까지 글자를 읽을 수가 없었다. 폴커 선생님은 트리샤가 잘 하는 것은 무엇이든 칭찬해주고, 트리샤를 아이들이 놀리지 않게 해 주고, 트리샤만을 위한 특별 수업을 해준다. 그리고 서너 달이 지난 어느 날 트리샤는 마침내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  "꿀은 달콤해. 지식의 맛도 달콤해. 하지만 지식은 그 꿀을 만드는 벌과 같은 거야. 이 책장을 넘기면서 쫓아가야 얻을 수 있는 거야." 하며 할아버지를 떠올리는 트리샤의 모습.. 2021. 6. 14.
조커, 학교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조커, 학교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수지 모건스턴 글/문학과지성사 새로운 학년이 되어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 가운데 하나는 담인 선생님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꿈꾸는 담임 선생님은 젊고 발랄한 선생님이지 주름투성이에 공만한 배, 사방으로 뻗친 희 머리를 한 할아버지 선생님은 아니다. 실망한 모습이 역력한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기발한 카드를 나눠준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조커란 카드놀이에서 궁지에 빠졌을 때 그것을 피해가는 카드다. 하지만 조커를 쓰는 아이들과는 달리 선생님은 학교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때 아이가 선생님에게 선물하는 조커는 아주 인상적이다.  "행복하고 영예로운 은퇴 생활을 위한 조커" 조커는 불편한 일을 단순.. 2021. 6. 14.
통일의 싹이 자라는 숲 통일의 싹이 자라는 숲전영재 글/박재철 그림/마루벌 전쟁을 잠시 멈추기로 하고 남한과 북한 사이에 세워진 길고 높은 철담 사이.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비극으로 기억되는 땅이지만, 한편으론  희망의 땅이기도 하다. 50년 이상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 않는 사이 그곳엔 풀과 나무와 동물들이 살아가게 됐다.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피는 꽃들, 토박이 새와 철새들의 움직임, 계곡의 물고기들, 그리고 동물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기 때문에 살아나는 비무장지대의 모습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속표지에는 철조망 사이 비무장지대로 들어가는 문이 열려 있다. 언젠가 철조망이 걷히고 그곳으로 가는 문도 활짝 열리겠지만 마음 한편으론 그곳에 계속 사람 발길이 닿지 않길 바라.. 2021. 6. 14.
우리 아파트 우리 아파트김우경 글/오기철 그림/지식산업사  뚜렷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접근해 들어가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풀어놓고 있다. 새 집으로 이사하는 건 누구나 다 설레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친구 보람이가 사는 아파트가 부러웠던 유선이의 마음은 더욱더 설레인다. 이야기는 3월 1일 새 집으로 이사하는 유선이의 설레이는 모습으로부터 시작해서 크리스마스까지 약 1년간 새 아파트에서 살면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로 엮어졌다. 너무나 모범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소박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2021. 6. 4.
피오리몬드 공주의 목걸이 피오리몬드 공주의 목걸이매리 드 모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논장/1999.7.25.초판/167쪽/절판  이 책에는 모두 3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답니다. , , , 3편이지요. 이야기의 시작은 다 똑같아요. '옛날', 이렇게 시작하지요. 옛날이야기냐고요? 옛날 이야기는 아니에요. '메리 드 모건'이라는 작가가 엄연히 있으니까요. 모건은 영국의 여류 작가지요. 그리고 이 책은 모건이 1880년에 발표한 책이랍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형식이나 내용이 옛날이야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점 때문에 더 매력이 있어요. 아무리 지루할 때라도 이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대로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요술을 부리는 공주, 마녀, 요정, 도깨비는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 2021. 5. 31.
아툭 아툭미샤 다미안 지음/요쳅 빌콘 그림/신형건 옮김/보물창고미샤 다미안 지음/요쳅 빌콘 그림/최건행 옮김/한마당 아이들은 개를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함께 뒹굴며 뛰놀던 개라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에스키모처럼 개와 떨어져 살 수 없는 이들에게 개는 더욱 각별하다. 에스키모 소년 '아툭'과 개 '타룩'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툭'의 친구였던 '타룩'은 사냥을 나갔다가 늑대에게 물려 죽고 만다. 어린 '아툭'에게는 '타룩'을 죽인 늑대에 대한 증오심이 가득차고 그 늑대를 죽이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마침내 '아툭'은 '타룩'을 죽인 늑대를 죽였다. 그러나 '아툭'은 조금도 기쁘지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 슬펴졌다. 늑대를 죽인다고 '타룩'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툭.. 2021. 5. 31.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앙리드 방 니만 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로렌 차일드 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 말괄량이 삐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텔레비전에서 드라마로, 또 만화영화로 여러번 방영되었기 때문이다. 한쪽엔 밤색, 또 다른 쪽은 검은색의 짝짝이 긴스타킹을 신고 양쪽으로 뻗쳐 딴 머리에 얼굴엔 주근깨가 잔뜩 난 삐삐의 모습은 그 강렬함 때문에 누구나 잊지를 못한다. 그리고 이 삐삐의 별난 모습만큼이나 이 책을 읽는 사람들(특히 어른들!)의 반응은 별나다. 첫 번째는 처음부터 끝까지 삐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언제나 엉뚱한 일을 벌이고 어른들한테도 버릇없이(!) 대드는 모습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다. 두 번.. 2021. 5. 31.
짱구네 고추밭 소동 짱구네 고추밭 소동 권정생 글/김병호 그림/웅진주니어/188쪽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제목에서 보여지는 유쾌함과 표지 그림 때문인지 '재미있고 웃기는 동화'일 거라는 느낌이 강했다. 더구나 언제나 진지함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권정생 선생님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쓰셨나 하는 의문까지…….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처음의 느낌과는 달리 '역시 권정생 선생님 작품이야'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동화는 거짓말이 아닌 참말을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동화 쓰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지은이의 말처럼 너무나 조심스럽게, 진지하게 소외된 이웃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모두 17편의 짧막한 동화가 실려있는데, 지은이의 종교관(기독교)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과 6.25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작품들, 또 가난한 사람들.. 202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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