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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199

여성의 역사 요즘 나는 여성들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세상은 분명 남성과 여성 모두의 힘으로 돌아갈 텐데, 역사책 속에선 여성의 모습을 찾기가 어렵기만 하다. 역사를 남자들의 이야기(HIS STORY)가 아닌 여자들의 이야기(HERSTORY)로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보게 된 두 권의 책이 있다. 《언니들의 세계사(HERSTORY)》(캐서린 핼리건 글/새라 월시 그림/책읽는곰/2018.11.13.)《처음 만나는 여성의 역사》(카타지아 라지비우 글/요안나 차플레프스카 그림/토토북/2020. 4. 28.) 《언니들의 세계사(HERSTORY)》를 처음 발견했을 때, 정말 기뻤다. 역사 속 여성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여성들이 세상을 어떻게 움직였는지, 기존의 역사책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여자들의.. 2022. 9. 5.
경제를 알면 세상이 보여! 세계를 이해하는 눈을 키워주는 경제 책경제를 알면 세상이 보여!제자벨 쿠페 수베랑 글/오리안 뷔 그림/미세기   '경제'하면 뭔가 복잡하고 어려운 학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간단히 생각하자면 경제란 먹고사는 문제를 다루는 분야지요. 그런데 먹고살기 위해서는 '돈'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 때문인지 어린이를 위한 경제 책 가운데는 ‘돈’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아 아쉬웠습니다. 이 책은 다른 어린이 경제 책과는 달랐습니다. 지금껏 경제에 대해 생각했던 범주를 쭉 확장해준다고나 할까요?앞서 경제란 간단히 생각하자면 먹고사는 문제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먹고산다는 것은 세상 모든 일과 연관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먹고산다는 것은 쉽고 간단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무.. 2022. 8. 1.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고정순 쓰고 그림/노란상상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수많은 쥐 때문에 골치를 앓던 마을에 피리 부는 사나이가 나타나 쥐를 없애주고 정당한 대가를 받기로 약속한다. 사나이가 피리를 불자 쥐들은 피리 소리를 따라갔고, 사나이는 쥐들을 없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화가 난 사나이는 다시 피리를 불었고, 피리 소리를 따라 마을 아이들도 따라갔다. 이렇게 마을 아이들은 모두 사라졌다. 단 한 명, 다리를 절어서 일행을 미처 따라가지 못했던 아이만 빼고.어린 시절 이 이야기를 책으로 봤을 때가 떠오른다. 피리 소리를 따라가는 쥐 떼에 이어, 피리 소리를 따라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 강렬했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간 아이들.. 2022. 7. 11.
전쟁을 평화로 바꾸는 방법 전쟁을 평화로 바꾸는 방법루이즈 암스트롱 글/서현 그림/평화를품은책/2015 전쟁을 평화로 바꾸는 방법! 제목이 마음을 잡아끄는 책이다. 지옥 같은 전쟁을 평화로 바꾸다니! 사실 난 ‘전쟁은 현실이지만 평화는 추상적 개념’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평화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전쟁, 즉 무력 충돌만 없으면 평화인 걸까?’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결론은 아무리 불안정한 상태의 평화라도 전쟁보다는 낫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책 정말 전쟁에 관한 책이 맞긴 한 걸까? 이렇게 밝고 귀엽고 유쾌해 보이는 표지라니! 표지를 넘기니 면지엔 바닷가가 보인다. 여러 동물들……, 그리고 인명구조원도 보인다. 이 평화로워 보이는 곳에서 뭔가 전쟁이 일어난다는 뜻일 게다. 이크! 역시 바로 불안.. 2022. 6. 6.
"원자" 그리고 "쿼크" 《말도 안 돼! - 처음 들어보는 원자 이야기》(조은수 글/유현진 그림/두마리토끼책/2021)《세상을 이루는 가장 작은 입자 이야기》(요 살름손 글/올라 스쿠갱 그림/그린북/2016)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 처음 들어보는 원자 이야기》를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이에요.  유아 그림책으로 원자에 관한 이야기라니요? 원자에 관한 이야기를 유아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 싶었어요. 선행 학습도 이런 선행 학습이 없다 싶었지요. 하지만 책을 살펴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고 어디에나 있어. 하지만 네 눈엔 안 보여. 말도 안 돼! 원자의 성격을 딱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었거든요. 이야기! 맞아요.  이 책은 분명 ‘원자’에 관한 과학 그림책이지만.. 2022. 6. 3.
<엄마 도감>, <엄마 인권 선언> 엄마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 저는 엄마입니다. 또 저에게는 엄마가 있죠. 누구나 처음부터 엄마가 되는 건 아닙니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며 엄마가 되어 가죠. 엄마가 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본다는 건 아기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 갓 태어난 아기가 아니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커서 스스로 자기를 돌볼 수 있을 때까지 엄마의 보살핌은 계속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엄마에 대한 책은 한결같습니다. 사랑, 모성애, 책임, 돌봄……. 모두 좋은 말이지만 이런 말을 듣다 보면 엄마는 때때로 숨이 막힙니다. 이런 책임감 말고, 엄마지만 개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엄마에 대한 책 두 권을 봤습니다. 《엄마 도감》(권정민 글, 그림/.. 2022. 2. 27.
<감정은 무얼 할까?>, <악어 형사의 감정 탐구 생활> 《감정은 무얼 할까?》(티나 오지에비츠 글/알렉산드라 자욘츠 그림/비룡소)《악어 형사의 감정 탐구 생활》(수산나 이세른 글/모니카 카레테로 그림/찰리북) 우리 안에는 아주 많은 감정이 있어요. 우리가 살면서 울고 웃고 하는 것은 바로 이 감정이 있기 때문이지요. 감정은 늘 우리와 함께 하지요. 그러다 보니 때로는 감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주위 사람들의 감정을 잘 살피지 못하면 인간관계가 힘들어지기도 하고, 늘 화가 나거나 혹은 늘 우울하거나 하는 식으로 한 가지 감정에 매몰되는 경우도 있어요.  감정에 관한 책 두 권을 읽었어요. 똑같이 감정을 다루고 있지만, 다루는 방식은 전혀 달라요. 먼저 《감정은 무얼 할까?》(비룡소)를 살펴볼게요.이 책에서는 31가지의 감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 2022. 2. 9.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 자전거에 대한 모든 것『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정하섭 글, 조승연 그림, 보림, 2013)  1. 신선한 첫 만남 어? 이 책 우리 거 맞아?이 책을 봤을 때의 솔직한 느낌이었다. 묵직한 내용과 섬세한 펜화, 세련된 디자인은 지금껏 우리 책에서 보지 못한 특별한 느낌을 줬다. 그러니 이 책이 번역본이 아니라 우리 책이라는 걸 확인했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수준 높은 외국 책들에 대한 열등감인지 아님 부러움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이제 우리나라 책의 수준도 한 단계 높아졌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마저 들었다. 게다가 자전거라니! 이거다 싶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보행기, 유모차를 졸업하고 세발자전거를 만나기 마련이다. 처음엔 어른들이 밀어 주지만 다리에 힘이 어느 정도 붙고 나.. 2021. 6. 19.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정말 특별하게 우리에게 다가 온 책(고정욱 글/대교북스주니어)  1. 베스트셀러 분석을 쓰기 위해서 각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는 순간 정말 반가웠다. 오랜만에 순수 창작물, 그것도 우리 창작 동화인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이 각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1999년 10월 기준입니다)안타깝게도 어린이 책 시장에서 동화책은 베스트셀러에 들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사람들이 흔히 "어린이 책=동화책"으로 생각할 만큼 어린이 책을 대표하는 게 동화책인데, 우리가 처한 현실 탓인지 대형서점들이 발표하는 어린이 책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동화책을 찾아내기란 쉽지가 않았다. 설사 베스트셀러에 동화가 올랐다고 하더라도 좋은 책이라고 하기는 좀 곤란한 책들일 경우가 많았다. 그럼.. 2021. 6. 16.
괭이부리말 아이들 괭이부리말이 전해주는 우리네 삶 이야기(김중미 글/창비)    괭이부리말 아이들 2000년 창작과비평사 주최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부문 수상작. 초판 2000년 7월 15일. 이 책의 배경인 괭이부리말에서 공부방을 하고 있는 진짜 괭이부리말 이야기의 주인공인 작가 김중미의 첫 작품집. 책이 나온지 1년이 훌쩍 넘어선 2001년 11월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기 시작해 어린이 책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각 서점의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 1위까지 단숨에 장악해버렸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 2002년 3월 첫주까지 아직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서 당당하게 버티고 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이력이다.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 있는 이력이다. 어린이 책 베스트셀러도 아니고 종합 순위 베스트셀러라니! 하.. 2021. 6. 16.
생태동화, 새로운 시대의 요구 생태동화, 새로운 시대의 요구   1. 1997년. 창비에서 이상권의 동화집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가 나왔다.(현재는 웅진주니어에서 재출간) 이 책은 나오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다. 어찌 보면 그 이유는 단순했다. 표지에는 보통 동화집과는 달리 ‘이상권 생태동화집’이라 쓰여 있었다. 나 자신도 이 이전엔 생태동화라는 말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생태동화’라는 것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동화면 동화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생태동화라고 한 건 상업적인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정말 좋은 작품이라면 작품 속에서 생물의 생태도 자연스럽게 드러날 텐데 생태동화라는 말 자체를 붙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 등 이 책을 둘러싼 논란이 분분했다. 책의 내용은 논란의 중심에서 오히.. 2021. 6. 12.
새로운 세상의 길을 찾아 엄마, 아빠를 위한 그림책 새로운 세상의 길을 찾아 《자유의 길》(줄리어스 레스터 글/로드 브라운 그림/낮은산) VS 《엄마가 수놓은 길》(제클린 우드슨 글/허드슨 탤봇 그림/웅진주니어/절판) 인생을 살아가는 길은 선택의 연속이다. 이쪽 길을 선택할 것인가 혹은 저쪽 길을 선택할 것인가. 누군가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자신의 몫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어느 길을 선택하건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아주 작은 것을 얻기 위해서도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야만 하는 수도 있다. 아이를 키우는 길도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예쁜 것만, 희망이 있는 것만 골라서 보여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 때로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도 보여..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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